건강
왕복 8시간 걸려도 만난다...초장수 생활 버티게 한 백년 우정
[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혁명]
조선일보 입력 2024.02.07.
우리나라 백세인들은 대부분 배우자와 사별 후 30~40년을 홀로 살았다. 그 과정에서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는 자식이 최우선이었다. 그런데 자녀에게 의존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안은 이웃이나 친구일 수밖에 없다.
백세인 조사에서 만난 백 년 우정 백세인을 잊을 수 없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만난 유근철(당시 98세)님은 예금통장을 따로 관리하고 일상용품들을 직접 구입하며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냥 심심해서 일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일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산 넘어 동갑내기 친구한테 놀러 다녀”라고 했다.
산 넘어 찾아간 송기구님은 자식들이 나름대로 성공하였다고 자랑하기에, 왜 자식들과 함께 살지 않느냐고 묻자 “내 땅이 있어서 여기 살아”라며 심상하게 답했다. 그는 이어 “산 넘어 동갑내기 친구가 있어서 좋아. 그래서 서로 오고 가고 해”라고 했다.
그 산 넘어 마을이라는 것이 가는 데 네 시간, 오는 데 또 네 시간이 걸리는 길이었다. 두 백세인은 서로 만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산을 넘어 오고 가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여 만나서 무엇을 하느냐 물었다. “하기는 뭘 해. 그냥 앉아 있다가 오는 것이지. 이 나이 되도록 친구가 있다는 것이 좋아. 그 친구 없다면 어쩌겠어?”
그야말로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었다. 평생을 이웃하며 백 년 우정을 나눈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그들은 첩첩산중 강원도에서 우정을 바탕으로 건강 장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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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붕붕
2024.02.07 21:12:29
진정한 친구네요 있는동안 간강하게 사시다 좋은곳으로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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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토바
2024.02.07 21:50:35
역시 나이 먹으면 혼사 사는게 장수의 비결이다 ~ 여자 친구 사귀고 아니면 성매매 가끔하면 좋다 ~ 여자와 같이 살다 잔소리에 암 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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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호랭이야
2024.02.07 21:15:01
좋은 친구 평생의 벗으로 살고 이승 하직후 저승에서 만나서는 서로 힘들게 4시간 왔다갔다 하지살고 가까이에 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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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cool
2024.02.07 22:24:01
ㅋ 하기는뭘해 그냥 앉아있다 오는거지! 그게바로 백년친구네요. 만나서 같이있는 것만으로 되는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