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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거인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아침바다
산행지: 백두대간 39회차
산행코스: 댓재-황장산-1059봉-비상탈출
▲ 며칠간 강원도 지방에 엄청난 폭설로 곳곳에 교통이 두절되었다가 가까스로 풀렸다지만 오늘 들머리 댓재까지 오는데 몇번의 고개길에서 접촉사고도 목격하고 응달의 눈이 얼어붙어 엉금엄금 기어서 11시50분에야 도착합니다.(11:50)
▲ 워낙 먼거리에다가 도로가 곳곳에 빙판길로 산행시간보다 오고 가는 시간이 많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강원도 백두대간길이 힘들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남쪽에서 따뜻하게 겨울 나고 올라왔지요.
▲ 차안에서는 몰랐는데 막상 내려서자마자 몸이 날라갈것 같은 강풍과 추위가 온몸을 업습합니다.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누가 그러네요. 정선에 카지노가 생겨 영업을 위해 어지간한 눈에는 길이 막히지 않는답니다.
▲ 지난 36회차 무박산행시 캄캄 밤중에 도착 산신각을 지나 올랐던 두타산 가는길이 건너편에 보입니다.
▲ 그런데 정말로 엄청 세게 부는 강풍에 얼굴을 할퀴며 부딪치는 추위에 산행이 가능할까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만 하는 대간꾼이기에 눈만 빼꼼히 내놓는 복면 (바라클라바)을 쓰고 단단하게 무장하고....
▲ 정예 특수대원(?)들이 혹한기 대간길 참가를 인증합니다.
▲ 눈속에 서있는 이정표의 황장산(1059m)을 향하여 출발합니다.(12:00) 34회차의 같은 이름의 황장산보다 황장목이 많이 있었습니다.
▲ 오늘 대간 산행은 댓재를 출발 큰재를 지나 자암재 ,환선봉을 오르고 환선굴 반대방향인 예수원으로 내려오는 13.35km 6시간 35분 산행이었는데 결과는 큰재도 오기전에 비상 탈출해야만 했습니다.
▲ 들머리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엄청나게 쌓인 눈으로 어느게 길인지 모르는 곳을 경험과 직관으로 홍대장 선두에서 럿셀로 길을 뚫습니다.
▲ 뒤에서 럿셀로 뚫린 길을 따라 가기도 힘이 드는데 선두에서 홍장천대장,운해총무 부자. 용팔이등이 푹푹 빠지는 눈에 길을 만들며 가는데....
▲ 힘 쓰는만큼 진척도 없고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 그러니 선두도 없고 후미도 없는 오늘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가져간 물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 앞에서 길을 내는 럿셀조는 땀도 나고 힘이 무척 들지만 뒤따라 가는 대원들은 강풍에 영하의 날씨에 기다리는데 손가락이 무척이나 시리고 아직도 손끝이 얼얼할 정도로 산행이 아닌 극기훈련 같습니다.
▲ 뒤돌아보니 두타,청옥산 마루금이 장쾌하게 물결치듯 흐릅니다.
▲ 짧은 거리를 길을 내며 올라오며 지쳤습니다. 다른 산악회에서도 이처럼 초행길을 후답자를 위해 힘든 럿셀로 길을 내겠지만 우리 거인 14기에서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댓재(810)에서 50분 걸려서 황장산(1059)에 도착합니다.(12:50) 0.6km를 근 1시간에 오르는 이 악조건속에 계획대로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시간도 벌써 1시가 되가고....(12:50)
▲ 멀리 동해바다가 보입니다.
▲ 운해총무 교대로 럿셀에 나서고...힘이 좋은 젊은 피 주형이도 교대로... 항상 대간길 청소에 E-마트 봉지가 터질 정도로 열심인데 오늘은 눈에 덮혀 있어 대신 그보다 더 힘든 럿셀에 여러 대원을 위해 수고함에 감사드립니다.
▲ 눈이 온후 며칠 지나면 영하의 날씨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딱딱하게 굳어 힘이 덜 드는데 오늘처럼 바로 내린눈에는 엄청 힘이 들지요.
▲ 선두 홍대장,지금까지 가이드하는 중 오늘처럼 강풍과 혹한에 럿셀까지.... 생사를 걱정할 정도의 산행 리더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 빤히 보이는 길을 가는것이 이처럼 힘이 들줄이야.... 저도 이처럼 길을 내며 한겨울을 지나는 산행은 처음입니다.
▲ 마음으로는 럿셀에 도움이 되어야지 하면서도 따라 가기도 힘이 들고 섣불리 나섰다가 제대로 길도 못내면서 속도만 더 늦어질것 같아서라는 스스로 변명으로 위안하며 모른척 따라 갔습니다.
▲ 사실 따라만 가다가도 길을 잘못 디디면 쭉 미끄러지면서 눈속으로 푹 파묻혀 버리면서 일어 나기도 힘이 들고..
▲ 동화속 설경같은....
▲ 눈속에 한 여인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ㅋ 그림이 좋습니다.
▲ 벌거벗은 나무에 하얀 옷을 입고 뽐내고 있습니다.
▲ 이런 언덕길은 뒤따라 오르기도 힘이 듭니다.
▲ 눈폭탄을 맞았군요.
▲ 멀리 두타산이 보이는 곳으로 황산산에서 0.9km지점인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시간당 1km정도밖에 진행이 안됩니다.(13:55)
▲ 허리까지 올라오는 완전 눈 터널을 갑니다.
▲ 찬 공기에 바다에 떠있는 배까지 보입니다.
▲ 삼척시가지도 보이구요.
▲ 황장산에서 1.5km 지점을 통과합니다.
▲ 1011봉에서 아무리 추워도 먹고 가야겠지요.(14:30)
▲ 겨울산행시 춥기도 하고 이것 저것 챙겨 가는것도 번거롭고 해서 오늘은 단팥빵 두개에 보온병 뜨거운 물에 컵라면 하나 먹으니 간편하고 좋았습니다. 단팥빵은 마트에서 파는것보다 제과점에서 팥이 많이 들어간것이 먹기 좋지요.
▲ 어휴....정말 춥기는 춥구나.ㅋㅋ
▲ 불 피워 해장국도 데우고 라면도 끓이고 45분간 점심시간을 갖고 추운 탓인지 술도 서너잔만 마시고 출발을 서두릅니다.(15:15)
▲ 두타 청옥산을 바라 보고..
▲ 청옥산 사이로 상월산도 보입니다.
▲ 다시 힘든 럿셀로 길을 내지만 정체 정체...
▲ 공포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믿음이 있습니다.
▲ 몰아치는 강풍에 눈보라 일으키고...
▲ 보이는 댓재에서 오른게 고작 이 짧은 거리인것을...
▲ 극지탐험대같습니다.
▲ 칼바람에 몸이 날라 갈것 같고 따가워 돌아서 보기도 합니다.
▲ 큰재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 귀네미골 고냉지 배추단지도 당겨 봅니다.
▲ 그러나 한걸음에 달려 갈것 같지만 해는 뉘엿 뉘엿 지려 하고 어둠이라도 내리면 그야말로 오도 가도 못하는 절대절명의 위험에 빠질수도 있는 상황에 1059봉에서 비상탈출을 감행합니다.(16:40)
▲ 내려간다구요?야호!!!신난다 ㅋㅋ
▲ 두타,청옥에 안녕을 고하고..
▲ 대간길을 벗어나 탈출합니다.
▲ 그런데 내려가는길이 어찌나 급경사인지 ... 파도는 뒤가 아니라 앞으로 엎어지고 ㅋㅋ 내려오는데만 45분이나 걸리는 경사길.
▲ 이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험한길을.....
▲ 임도에 내려서면 편하겠지 했는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로 속도를 낼수 없습니다.(17:25 임도 도착)
▲ 마지막까지 엄청난 눈을 헤치며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길을 내느라 고생하신 홍대장,운해,용팔이 ..수고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 수고하신 거인 14기 대원들 대단하십니다.
▲ 어두운 밤길에 개울을 첨벙하며 건너며 보이는 외딴집 불빛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외딴집 주인 아주머니가 댓재에서 온다하니 이 길도 없는 눈길을 헤치며 왔다구요?하며 놀랩니다.
▲ 짧은 대간길에 어두워질때까지 걷고 내려 왔으니 모두들 고생과 수고 많았구요. 강풍,혹한에 길도 없는 산길을 내며 강행한 39회차 산행에 아무런 사고 없이 전원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슴에 감사한 날입니다.
▲ 극한 오지에 있다가 강남 한복판에 내리니 딴 세상에 온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1년 잘 마무리 하시고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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