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우유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2조 5000억 원대. 우유업계에 따르면 일반 우유는 소비가 준 반면 저지방 우유 소비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을 소량 함유한 저지방 우유 열풍이 거세다. 다이어트를 이유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저지방 우유에 대해 알아본다.
◆저지방우유, 일반우유의 지방은 절반, 맛은 같아
저지방 우유의 지방 함유량은 1~2% 정도다. 이는 지방이 3% 이상 함유된 일반 우유에 비해 낮은 수치다. 지방이 없다고 알려진 무지방 우유의 실제로 지방 함유율은 0.2%이다.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유를 가만히 두면 지방구가 떠오르는데 이것을 분리기에 넣어 지방을 크림상태가 되도록 만든 다음 크림을 일부 제거하면 저지방 우유가 된다.
그럼 왜 우유제조업체는 지방이 0%에 가까운 무지방 우유보다 저지방 우유를 많이 생산해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맛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방은 맛을 좋게 하는 기능이 있다. 우유는 유지방 특유의 고소한 맛을 갖고 있는데 무지방 우유는 지방을 완전히 제거하므로 일반우유에 비해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밍밍한’ 맛이 돼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절반이지만 고소한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비만, 고혈압 환자 저지방 우유 좋아
저지방 우유는 지방 섭취를 줄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좋다. 병원에서 계란 노른자, 우유 등을 먹지 말라고 처방받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용으로 적당하다. 또한 우유 지방을 소화하기 힘든 성인이 마시기에 알맞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 체중인 사람이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저지방 우유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장은재 교수는 “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요소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유의 지방 함유량은 최대 4%로 동물성 식품에 비해 미비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