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경계선은 과연 무엇일까요?
교회음악의 음계가 세속음악의 음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즉 이론적인 부분의 상당수는 같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경계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는 늘 고민입니다.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그 방법론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인간과 음악>은 동서양의 음악을 아우르는 이론서입니다.
그것도 음악을 모르는 일반인에게 비교적 상세하게 일러주는 좋은 책입니다.
음악이론의 거의 대부분을 망라할 만큼 해박한 지식에 감탄합니다.
솔직히 교회음악인들 중에 이만큼의 지식을 갖고 이가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음악의 특이성을 놓친 한계를 봅니다.
그는 서양음악이 왜 칠음계구조인지에 대해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을 직접 옮겨 적어봅니다.
"나는 서양음악이 왜 구태여 7음계를 바탕으로 했는지 근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고 서양의 음악이론가들도 모릅니다.
그들은 '테트라코드'라는 기하학적인 설명을 하지만 이러한 말엽적인 이론으로는
왜 서양음악이 한 옥타브를 일곱음으로 나누었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음악현상을 이론의 틀로 설명하면 현상보다는 이론이 먼저 있는 것처럼
생각되니까요." (p. 230)
그는 자신의 모름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왜 서양음악은 7음계를 기본구조로 했을까요?
이것은 교회음악만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충분히 설명하실 수 있습니까?
교회음악의 이론서는 아니지만 일반음악의 이론서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제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하고 세밀하게
터치되어 있습니다.
강의 형태의 글이기에 쉽게 이해가 됩니다.
매 강의의 말미에 "뒷풀이"란 제목으로 간결하게 요약을 해줍니다.
또한 후주 형식의 각주도 있어서 필요한 참고문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쉬어가는 의미에서 일반 음악이론 - 특히 우리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차제에 가져보는 일도 괜찮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첫째 시간 - 소리, 그 신비로움
둘째 시간 - 말과 음악, 그 소리와 약속
셋째 시간 - 말과 음악, 그 소리와 느낌
네째 시간 - 리듬이란 무엇인가?
다섯째 시간 - 음악의 리듬
여섯째 시간 - 음계란 무엇인가?
일곱째 시간 - 화음과 조성 그리고 음악의 짜임새
여덟째 시간 - 음악의 역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강의를 마치며 - 우리는 어떤 음악을 가꾸어 갈 것인가?
첫댓글 음악이 타고난 재능으로 하는 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론에 대해서는 맹탕임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힐 정도로 탁월한 음감을 지닌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음치"들 가운데 음악 잘하는 이들도 더러는 있습니다. 그러나 다다익선이라고 타고난 음감에 음악이론까지 겸비한다면 어떻습니까? 교회음악인들도 음악이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 기준이 어디쯤일까 고민하면서 이 책을 소개합니다. 왜냐하면 이 정도의 글을 쓸 만큼의 학적 기반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