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역의 기본 원리들을 쉽게 설명한 훌륭한 책입니다
여러 책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쉽고 깊이 있게 잘 설명한 책은 보지 못했습니다
알기 쉬운 역(易)의 원리 라는 책도 잘 만들어졌지만 이 책만은 못합니다
정확히는 책의 질(質)이 못하다기 보다는 설명하는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책에서 팔괘 부분만 조금 요약해 보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구매하거나 빌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 김승호 지음 -
태(兌 ☱)는 연못(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인가 담는 그릇이나 자루, 상자, 주머니 뿐만 아니라 사람이 머무르는 방도 태(☱)이고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품도 태(☱)이다. 연못에는 범람하지 않도록 담아둔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침착하고 평정을 유지하는 것 즉, 요동치지 않도록 감싸는 능력이 바로 태(☱)이다. 단정하고 절제된 침착하고 태연한 행동이 곧 태(☱)이다. 이 태(☱)를 거꾸로 뒤집은 손(巽 ☴)은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모든 것이다. 시냇물이나 산들바람처럼 줏대 없이 이리저리 흐르는 것이다. 태(☱)가 실내의 공간이라면 손(☴)은 바깥의 탁 트인 들판이고 태(☱)가 절제된 태도라면 손(☴)은 자유롭고 새로운 무엇으로 때로 어떤 새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의미한다. 태(☱)가 내향적이고 수동적인 반면에 손(☴)은 외향적이고 적극적이고 수다스럽다. 태(☱)가 고여 있는 것인 반면에 손(☴)은 흐르는 것이다. 성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태(☱)라면 말이 많고 행동이 앞서서 예의 없고 거짓말을 잘하는 것은 손(☴)이다.
간(艮 ☶)은 방패와 우산, 담처럼 무엇인가를 막는 것을 뜻한다. 소통하지 않고 머무르면서 소리 내지 않고 정지하는 것, 침묵, 위축, 긴장이 간(☶)인 반면에 이것을 뒤집은 진(震 ☳)은 단호하고 육중하게 움직이는 것, 갑자기 움직이는 것이다. 간(☶)은 산처럼 육중하되 움직임이 없고 진(☳)은 산처럼 육중하되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손(☴)이 새나 시냇물처럼 가벼우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반면에, 진(☳)은 강인하고 절도가 있는 움직임이다. 어떤 목표의식을 갖고 힘 있게 움직이는 것이 진(☳)인 반면에 절제와 힘 없이 자유분방한 것이 손(☴)이다. 태(☱)와 간(☶)은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지만 강약이 다르고, 손(☴)과 진(☳)도 움직이는 것이긴 하지만 강약이 다른 것이다.
태(☱)가 연못이고 그릇이면, 감(坎 ☵)은 그것에 담겨있는 무엇이다. 가만히 두면 어디론가 흘러가겠지만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혼란스럽고 와글거리고 예측이 어려운 무엇으로 제멋대로 움직이는 인간의 감정이나 번민, 험난함이나 함정, 예측할 수 없는 미래도 무질서와 잠든 상태 그리고 휴식도 감(☵)이다. 감(☵)에는 영양분과 음식이라는 뜻도 있는데 잘게 부수어져서 흡수되는 내용물이기 때문이다. 감(☵)이 혼란이라면 리(離 ☲)는 질서와 빛, 평화와 기쁨이다. 기분이 밝으면 리(☲)이고 어두우면 감(☵)이다. 이성적인 것이 리(☲)이고 감정적인 것은 감(☵)이다. 음식을 먹고 있으면 감(☵)이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은 리(☲)이다. 리(☲)는 불이고, 꽃, 태양, 따뜻함, 아름다운 것, 문명, 희망, 완성인 반면에 감(☵)은 물이고, 춥고, 어둡고, 추하고, 미완성이고, 희망 없음이다.
첫댓글 내용이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