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삼겹살로 유명하다는, 월문리의 <아르페지오>
집에서 멀지 않아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갔다 왔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만 있기가 아쉬워 나들이를 핑계 삼아 시어머니 모시고 식사 하러 갔지요.
카페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외관의 건물이죠? 건물 모양도 그렇지만, 이름도.... 고추장 삼겹살 파는 식당과는 좀 안 어울려요..ㅎㅎㅎ 처음에 종다리도 "고추장 삼겹살집 이름이 <아르페지오>야?"했다니까요.
편견을 깨뜨리는 식당인가요? ^^
메뉴는 이렇습니다.
고추장 삼겹살 3인분을 주문했어요.
색 고운 고추장 삼겹살, 예쁘게 등장해 주십니다~~~
딱 보고, 3인분이 참 적다 생각했는데 고기를 더 갖다 주세요 ^^;;
특이한 건, 불판에 깔려있는 이 한지!!!! 먹다보면 이 한지의 활약이 정말 돋보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세 종류의 절임 깻잎. 간장 절임 깻잎, 된장박이 깻잎, 양념 간장 절임 깻잎. 아르페지오는 이 깻잎이 별미이기도 해요. 깻잎을 별도로 판매도 해요.
제 입에는 그냥 간장 절임 깻잎이 제일 맛있었어요. 깻잎들이 참 부드럽고 간도 적당했어요.
김치는 그냥 뭐...soso...
부추와 상추 무침 맛있습니다.
고깃집에 웬 김!?!? 김의 정체는 잠시 후에...ㅎㅎ
(여기서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 무쌈절임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살얼음이 끼어 있어 무척 시원하고요. 신맛과 단맛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딱!!! 적당합니다. 보관을 잘 해서인지 아삭한 식감도 좋고요.
그리고 들어올 때 보셨나요?
시원한 얼음 동동주는 공짜!
정말 공짜냐고 여쭤보니, 행사가 지난주로 끝났지만 그래도 오늘까지는 주신다고 하셨어요. 하하하
단지 한 가득 담겨 나온 얼음 동동주입니다. 시어머니는 원래 술을 못 드시고, 종다리는 운전을 해야 하고... 저 혼자 먹을 건데 양이 좀 많아요. 결국 남아서 잠 안 올 때 드신다고 시어머니께서 싸가셨네요.ㅎㅎ
지난번 '불만제로'인가 '소비자 고발'인가에서 동동주와 막걸리에 대해 방송한 적이 있는데요. 그 방송 내용을 근거로 말하자면, 이건 동동주가 아니라 막걸리인데요....
이게 동동주이건 막걸리건. 맛은 좋습니다. ^^
살짝 달달해요..
고기가 익어갑니다.
고기가 익으면서 나오는 기름은 한지가 모두 흡수합니다. 그래서 기름이 엄청 많은 부위임에도 기름 받치는 그릇이 따로 필요가 없어요.
(요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삼겹살 자체는 그리 좋은 고기는 아닌 듯 해요. 반이 비계....ㅡㅡ;; 양념 때문이 맛이 가려지긴 하지만, 비계를 안 드시는 분들이 이거 떼어내고 드시면 양이 많이 줄어들 거예요.)
아르페지오의 고추장 삼겹살 먹는 방법을 공개합니다~
김 한 장 깔고!!! 아까 나왔던 김의 정체가 바로 이것~!
깻잎, 무쌈, 고기, 부추 올리고 돌돌 말아 한입에 쏙~
김으로 고기 싸먹는 건 처음인데, 의외로 맛이 좋아요.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저는, 무쌈이 고기를 식혀줘서 더 좋고요.
양념이 맛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음식이 모두 달달한 편이라서, 단 음식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 좋아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깻잎도 그렇고 무쌈도 그렇고 고추장 삼겹살도 그렇고. 모두 염분이 많이 든 음식들이라 한참 먹다보면 너무 달고 짜고 해서.
자극적인 음식에 약하신 분들은....약간 자제를....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볶음밥!
양념이 맛있는 집이라 볶음밥도 맛있습니다. 모두 녹아버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피자치즈도 넣어주셔서 먹으면 고소한 치즈맛도 나요.
볶음밥을 시켜도 된장찌개를 주시는 센스!!!!!!
저는 늘 이런 의문을 가졌거든요. 공기밥을 시키면 된장찌개를 주는데, 더 비싼 볶음밥을 시키면 왜 된장찌개를 안 줘????라는....ㅎㅎ
그런데 여기선 그런 저의 의문이 필요없게 만들어 주시네요.ㅎㅎㅎ
그냥 보기엔 뭔가 허전해 보이는 된장찌개인데, 먹어보면 맛이 좋아요.
시어머니께서도 "보기엔 별론데 맛은 있네?"하십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에 더 잘 느낄 수 있는 한지의 활약상!
한지가 우수한 종이인 건 알았는데, 고기 먹을 때도 유용하게 쓰이는 줄은 몰랐어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을 한지가 다 흡수하고요.
또 보시다시피 바닥은 저렇게 탔지만, 신기하게도 음식은 별로 타지 않는다는 사실!
보통 양념고기 먹으면 불판에 양념이 너무 타서 여러 번 바꾸게 되잖아요. 그런데 한지를 깔아놓으니 음식도 타지 않고 연기도 나지 않아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깨끗하게 떨어져서 설거지도 쉬울 것 같아요.
맛나게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오랜만에 따뜻한 날씨에 햇빛도 받고 산책도 하고....
즐거운 주말 오후였어요.
아르페지오 031-577-5852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218-2 묘적사 계곡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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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날자의 맛있고 즐거운 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날아보자
첫댓글 아.. 우리동네 연탄불에 고추장삼겹살 파는집 있는데 가야겠어요~
연탄불에 구워먹는 고기도 정말 맛있어요. 어릴 때 아빠가 자주 해주셨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