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연초에 기획한 TMB(몽블랑트래킹)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꿈 같은 트레일, 끝내주는 초여름 날씨, 삽상한 공기와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에비앙생수..
무엇보다도 어마찬란한 알프스의 산록과 설산들과 아름다운 호수들..
매일 저녁 산지오베제와 까베르네쇼비농 와인파티..
일행들간의 구수한 정담..
이구동성으로 생애 최고의 여행, 트래킹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몽블랑 트래킹은 보통 TMB(Tour Du Mont Blanc)라고 부르는데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에 걸쳐있는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4,810m) 등 일련의 산군(山群)을 둘러싼 타원형의 둘레길 트래킹을 말합니다.
전장 170km로 나이, 체력에 따라 9일에서 13일까지 소요됩니다
고도 최저 960m에서 2,600m 사이를 오르내리므로 고산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데 하루 만에 표고차
800m 이상 오르는 경우도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검고 험준한 첨봉, 순백의 설원과 빙하, 그리고 연두빛의 목가적인 초원, 시냇물, 푸른 호수..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시선을 어디에 두어도 한 장의 아름다운 그림엽서가 보입니다
짧게나마 그 여정을 소개해 봅니다
(이번 여행엔 그 무거운 DSLR 카메라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친구로 부터 가벼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빌려 갔는데 조작이 서투르고 메모리카드가 부족해 이틀만에 포기하고 내내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했는데
워낙 경관이 좋아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이 되었다는.. ㅎㅎ)
열흘간 뚜르 드 몽블랑을 걸어 보고 난 감상은 'Tour du Mont Blanc'이 아닌,
"Tour du Paradi"!
바로 '파라다이스(낙원) 둘레길'이었습니다
우선 일정대로 에귀 디 미디 전망대를 가기 위해 케이블카 매표소로..
우리들은 3일간 유효한 Multi Pass를 구입했다. 멀티패스를 구입하면 샤모니시내버스 및 몽탕베르-셔모니 산악열차들이 무료이다
가격은 성인이 88유로. 만 65세 이상은 10% 경로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케이블카는 중간 지점인 플란드레귀(2,317M)에서 한번 갈아 타야 꼭대기인 에귀디미디 전망대(3,842m)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조망한 설원. 고급자용 트레일을 내려가고 있는 트래커들
설원을 가로 질러 가고있는 트래커들..
용감한 이들이 부럽다. 그들의 용기있는 도전은 평생토록 자랑스럽게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망대 테라스에선 샤모니 시가지와 인근 첨봉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저 아래 샤모니 시가지가 아스라히 보인다
플란드레귀(Plan de l'Aiguille-2,317m) 휴게소에서 몽탕베르(Montenvers-1,913m)까지의 트레킹 시작!
넉넉잡아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길에서 만난 염소들.. 방목되고 있는 염소들이다
온통 돌밭.. 드뎌 에귀 드뤼가 보인다
일행들이 에귀드뤼(Aiguille des Drus-3,733m)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알펜로제. 알프스꽃의 상징이다
빙하를 담고 있는 세암님
즐거운 모습의 아톰님과 마루님..
Mer de Glace (빙하의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빙하
여름철이라 덮여 있던 눈이 많이 녹아 좀 초라해 보인다
몽탕베르역(1,913m). 샤모니시내로 내려가는 산악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일행. 샤모니시내까지 약 30분 소요
샤모니는 해발 약 1,000m의 고원도시이다.
샤모니역에 도착
샤모니시내에서도 잘 보이는 보송빙하(Bossons). 거의 마을 뒷산까지 내려와 있다
일행이 묵었던 숙소. Atlantis Chalet, Chamonix
자쿠찌에 사우나시설까지.. 자쿠찌에 몸을 담그고 와인을 마시며 설산을 바라다 보는 기분이라니...
플란프라즈(Planplaz-1,999m)에서 조망한 몽블랑. 플란프라즈언덕은 패러글라이딩의 천국이다
샤모니 시내에서 이곳까지는 물론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유럽의 최고봉, 몽블랑(4,810m)의 위용
플란프라즈에서 돌투성이길을 약 2시간 따라 내려가면 락 브레방(Lac Brevent)호수가 있다.
광각렌즈가 없어 호수 전체를 잡을 수가 없다. 폰카의 한계..ㅜㅜ
짙은 잉크를 풀어 놓은 듯한 락브레방호수. 아담하고 이쁘다. 그러나 고생에 비해 감동은 적다 ㅎㅎ
락브레방에서 다시 플란프라즈로 올라 가는 길.. 가는 길에 작은 호수도 보이고.. 돌밭을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계곡 건너에 위풍당당한 몽블랑이 우리들의 눈을 언제나 즐겁게 해 준다
마루님이 촬영한 일행의 모습. 맨 앞이 카페지기, 임팔라
알프스에도 울산바위가 있다? 마루님의 멋진 모습
작은 웅덩이에 반영된 몽블랑
익일 라플레제르(La Flegere-1,877m)에서 락블랑(Lac Blanc-표고 2,350m)까지의 트레일에 도전한다.
완만한 오름이 계속되는 길이다. 사진 찍으며 걸으면 약 2시간 소요되는 길
락 블랑(Lac Blanc). 이름의 뜻은 흰 호수인데 물색은 에머럴드 혹은 스카이블루이다.
아마도 사계절 중 대부분 눈에 덮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리라..
옥빛으로 빛나는 락블랑을 배경으로 성란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면이 잔잔하면 계곡 건너편의 첨봉, 설산이 거울처럼 반영되어 숨이 멎을 듯한 경관을 연출해 낸다
광각렌즈가 아닌 폰카로 잡으려니 락블랑 뒷편 언덕까지 올라 가야 했다 ㅜㅜ
왼쪽의 대피소는 한때 눈사태로 부서진 것을 1990년대에 개축했는데 숙박 및 레스토랑이 있다
샤모니 시내
개울 옆에서 촬영에 여념이 없으신 한산님, 이번 여행의 리더로서 고생이 많으셨다
발마광장에 있는 몽블랑을 초등했던 자크 발마와 소쉬르의 동상
석양을 받아 설산들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