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배우시는 분 : 선생님! 어떻게하면 선생님들처럼 춤을 잘 출 수 있어요?
나 : 간절히 원하고 노력했죠~~
탱고 배우시는 분 : 저도 간절히 잘 추고 싶고 열심히 노력도 하는데요.
나 : 간절히 원하시더라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후략)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본 이야기.
간절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만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또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원하기만 하고 노력하고 움직이지 않는것을 우리는 헛된 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열정을 가진 일을 하라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처음에는 제목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좋아하는 일, 열정을 가지는 일을 한다는 것은 즐겁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지 말고 잘하는 일을 하라는 말은 왜 나왔을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내 경우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에 후회 없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따라오는 부차적인 것 모두가 좋아하는 일 하나때문에
견딜만하다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그 일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부차적인 일들이
싫다면 아무리 좋아하던 일이라도 후회할 지 모른다.
(이런 경우에는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가져가는 것이 나은 선택)
다시 열정으로 돌아가보자.
열정은 언제나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열정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 시간이나 환경,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무력해지는 열정이라면
열정은 언제든 식을 수 있다는 결론.
무엇을 하든, 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현대에 너무도 절실히 느껴진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수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묵묵히도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비로소 전문가의 반열에 들어가지 않을까?
아무리 열정이 강해도 꾸준한 습관을 이기지 못한다 했다.
열정이 많은 사람은 주위에 너무도 많다.
하지만 그 열정이 끊이지 않고 매일 수어시간, 수십시간 씩 십여년,
수십년을 지속해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얼마만큼 고민하고 노력하고 직접 움직여가며
꾸준히 고통스런 시간까지 인내하느냐의 문제.
발레리나의 춤을 보고 그렇게 추고 싶다면, 그 발레리나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그런 일상을 몇년이나 지속했는지를 먼저 알기 바란다.
탱고 마스터의 춤을 갖고 싶다면,
그들이 얼마만큼의 시간동안 어떤 노력과 고민을 하고
어떤 춤을 트레이닝하며 삶을 살았는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기 바란다.
반대로,
유튜브 동영상 수년간 긴 시간 봤다고, 내가 아는것같은 동작 몇개 나왔다고,
다 아는척, 다른사람의 춤을 쉽게 험담하며 나도 저정도 춤 출거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영상을 찍어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기 바란다.
겨우 몇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수십년의 인내와 뼈를깎는 수련을 한 사람들을 쉽게 평가하고 있다면
자신의 전문분야를 비전문가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하는 경우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는 문화예술분야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경험 쌓기를 좋아해
여러 분야에서 공부와 일을 해왔다.
학생시절부터 재즈발레를 시작으로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뮤지컬배우를 하면서
클래식발레, 재즈댄스, 탭댄스 등 여러 쟝르의 무용을 배우고 익혔으며,
극연기, 방송연기, 영화 등의 연기부분을 공부하고 경험했고,
클래식 악기연주, 락그룹사운드 동아리 연주활동, 뮤지컬 발성/보컬 및
성악 합창단/솔리스트 등 음악에 관한 여러분야로의 활동들이 모두 쌓여
지금의 나, 탱고 무용수와 안무가, 강사와 디제이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게다가 디자인을 전공하고 레슨하고 직장생활까지 하다가 그만두었던 경력까지도
지금 나의 일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것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지금까지 나의 열정을 따른 미술 음악 연기 무용 등
모든 예술 장르에 대한 탐구와 경험,
프랑스에서의 문화기획경영 전공과 업무경력 모두가
어쩌면 어린시절부터 막연히 꿈꾸던 길에 닮은,
지금의 탱고 프로라는 길에 필요한 요소들을 공부하고 경력을 쌓아왔던 것.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에세이 책내시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실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