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러버들을 여러 블레이드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블레이드들 중 헤드 크기가 가장 큰 것을 본을 떠 놓은 후 이 크기로 러버를 가위로 자르고 나서 붙이기에; 사이드 테이프는 러버의 스펀지나 탑시트까지 덮지 않고 블레이드의 옆면에만 붙입니다. 또한, 특히 보스커트(=push) 연습 시에 옆면의 부상이 많기에 수성 코팅을 헤드면에 할때, 옆면 강화를 위해서 투명 매니큐어 원액을 블레이드의 옆면에 2~3회 정도 발라줍니다. 순간접착제는 깨져 나가서 탈락되는데 비하여, 매니큐어는 충격을 흡수하며 움푹 들어가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아세톤으로 지우기 쉽다는 것도 큰 강점이 됩니다. 하지만, 보통 완전히 마르는데에 2일 이상이 걸리는 것은 단점입니다.
이처럼, 매니큐어로 보강하고 닛타쿠의 스트라이프 가드를 옆면의 폭 만큼 가위로 잘라 붙여도, 게다가 EVA 테이프를 붙여도 일단 탁구대에 부딪쳤다 하면, 어김없이 그날 러버를 떼어서 수리를 해야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결코 완전한 방어를 보여주는 사이드 테이핑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의 장식에 쓰이는 크롬 몰딩 테이프도 있어서 며칠을 고민해봤습니다. 겉에는 단단하고 얇은 크롬이 버티어주고, 안쪽에는 부드러운 사이드 테이프를 추가로 부착하면 최고의 방패가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자칫하면 금속성의 날카로울지 모르는 크롬이 이웃 탁구인의 얼굴을 건드리기라도 하는 경우에는 위험할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이드 테이프를 추가로 덮어주면 이런 위험성은 줄어들기도 할 듯 합니다. 또한, 폭이 적절치 않을 경우에는 이미 굳어진 형태의 몰딩을 가위로 마치맞게 잘라 붙이더라도 굴곡부위에서의 접착이 신경쓰일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실리콘 판을 길게 잘라 사이드 테이프 대신에 쓰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검색을 통해서 "실리콘 테이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네이버 쇼핑의 검색을 통해서 정말 저렴하게 몇 가지들을 구입했습니다. 폭이 5cm인 것은 가정내의 테이블 모서리 보호용으로, 3cm인 것도 추가로; 그리고 2cm 폭의 것은 0.5mm와 0.8mm의 두께로 구매했습니다. 0.8mm 두께의 실리콘 테이프는 고급형이라서 조금 더 가격이 높았습니다.
폭 5cm의 것을 얼마 전 구입한 탁자의 모서리에 둘러가며 2cm 폭의 것과 두께가 같은 것을 확인하고; 또한 일반적인 닛타쿠의 사이드 테이프와도 두께가 같은 것으로 확인하고 - 아마 0.5mm들인 것 같습니다 - 폭 2cm짜리를 스티가의 오펜시브 클래식 (순수 5겹 합판 중에서 비록 저속이지만 울림과 낭창임이 좋은, 러버 테스트의 준거 역할을 해주는 블레이드입니다)에 붙어 있던 스트라이프 가드를 잠시 떼어내고 블레이드의 옆면에 둘렀습니다. 자를 부위에 칼로 찍어 놓고 실리콘 테이프를 움직여 나가도 잘 잘라집니다. 하지만 보다 정밀하게 절단하고자 가위를 사용했습니다.
왼쪽 사진의 것은 두께가 0.5mm, 오른 쪽 것은 두께가 0.8mm의 고급형으로서 폭은 둘다 2cm입니다. 길이는 얇은 왼쪽이 5m이고, 두꺼운 오른쪽이 3m이지만 외경은 더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5mm와 0.8mm의 두께가 잘 대조됩니다. 아래 사진에도 가격이 나오듯이 폭 3cm에서는 두꺼운 고급형의 가격이 얇은 것의 2배 가격을 조금 초과합니다.
2cm*5m*0.5mm = 800원 (1m당 160원)
2cm*3m*0.8mm = 600원 (1m당 200원)
배송료가 더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러버까지 사이드 테이프로 붙이는 경우라면 보통 블레이드 두께 6mm+러버 두께 4mm+ 러버 두께 4mm=14mm의 폭 정도가 될 것이므로 폭이 3cm인 것은 50cm정도로 자른 후에 반을 길게 갈라 2개를 붙일 수 있고; 폭 2cm의 것은 한개만을 붙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블레이드의 옆면만을 붙이는 경우에는 먼저 붙여 놓은 후에 가위나 칼로 자르면 되는데, 자꾸 손길이 닿게 되면 접착력이 떨어지므로 3cm 폭의 실리콘 테이프는 가격만 비쌀 뿐 실용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2cm 폭의 실리콘 테이프를 붙이고 옆면의 폭과 길이에 맞게 잘라낸 후, 한 겹을 더 그 붙여진 실리콘 위에 덧붙이는 것이 합리적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1겹을 0.5mm의 실리콘 테이프를 붙인 후에 - 이때 가위로 자르는데 편의를 위해서 중간에 한번 절단했으므로 나머지 조각은 길이 50cm의 것이 반으로 나뉘어진 상태였기에 - 그 반쪽만 추가로 한장 더 붙였습니다. 사진대로 왼쪽은 1겹, 오른쪽은 2겹을 붙인 사진입니다.
탁자 위에 이렇게 1겹과 2겹이 붙여진 쪽을 번갈아가며 충격을 주어서 부딪쳐보았습니다. 한장만 붙인 0.5mm의 왼쪽은 충격에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온통 2겹으로 붙이기로 결정합니다.
나머지 반쪽의 길이 25cm 정도도 마저 두 겹이 되도록 다 붙여주고 가위로 헤드 표면쪽에서 곱게 잘라내었습니다. 이렇게 두겹으로 붙여 두께가 1mm가 된 실리콘 보호막을 완성시킨 후에, 블레이드를 머리에 두드려 보아도 타구감이 손실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꽤 두꺼워졌습니다. 옆면 보호가 철통이 될 듯 합니다.
기존의 헤어지고 접착력도 조금 약해진 닛타쿠 스트라이프 가드를 2겹의 실리콘 테이프 위에 덧붙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더욱 좋아졌습니다만, 굳이 추가로 정식 사이드 테이프를 붙이지 않아도 보호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마도, 매끄러운 실리콘 표면으로 인해서 충격 시에 일정 정도 미끄러져 나가며 블레이드 옆면에 가해질 충격을 러버 쪽으로 전이시켜줄 기능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스트라이프 가드를 붙이고 나니 두께가 꽤 나왔습니다. 스트라이프 가드를 붙이기 전에 실리콘 테이프만을 2겹으로 붙여준 후, 러버를 부착해주고 나서; (실리콘 테이프의 표면이 매끄러운 편이므로) 칼로 러버를 자를 때에도 잘 잘라져서는 - 나중에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러버일지라도 - 헤드보다 1mm정도 크게 절단되어서 보호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자꾸 손으로 만지면 접착력이 떨어지게 되는 점을 이용해서 이렇게 두께 1mm로 만들어 놓은 실리콘 테이프를 새 블레이드에 붙여주고 나서 러버를 칼로 절단하게 되면, 그리고 실리콘 테이프를 떼어주면 헤드보다 약간 더 큰 러버를 쉽게 잘라낼 수 있는 효과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러버가 줄어들 가능성을 편하게 배려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닛타쿠 스트라이프 가드의 두께와 0.5mm의 실리콘 테이프 두께가 무척 비슷해 보입니다. 이 정도면 3중 방어막을 친 셈입니다. 어떻게 더 튼튼할 수 있을까요?
닛타쿠 스트라이프 가드의 경우에는 0.6g이 나오고, 이 사이드 테이프는 실리콘 테이프보다 조금 더 좁고 길이가 짧은 점을 고려한다면 0.7g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실리콘 테이프 2겹의 경우에는 2.1g이 나오므로, 한겹이라면 1.05g으로서 0.6~0.7g일 닛타쿠 사이드 테이프 무게의 1.5배 무게가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2cm*5m*0.5mm의 것이 겨우 800원에 배송료가 2500원이므로; 블레이드 옆면에만 2겹으로 붙인다고 가정했을 때 (사이드 테이프 1개의 길이는 보통 50cm이므로) 10개를 붙일 수 있고, 그러면 개당 330원 꼴 밖에 안되는 초저가입니다. 주위 탁구인과 나누기 위해서 배송료를 공동부담하며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에는 이 사이드 테이프의 종결자의 가격은 거의 80원 가까이 떨어지게 됩니다.
무게 부담은 조금 되지만, 두께를 0.5mm나 0.8mm 혹은 그 합이나 배로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충격 흡수력은 대단히 뛰어날 것이며, 무엇보다 가격이 (충분히 많은 량을 구매해서, 배송료를 꽤 무시할 수 있다면) 개당 100원도 되지 않는 80원의 - 0.5mm의 1겹으로 붙이면 무려 40원! - 초저가를 실현한 "실리콘 테이프"입니다. 어찌 사이드 테이프의 종결자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미모 ^^를 위해서라면 헝겁으로 된 덕용 사이드 테이프(12mm폭에 길이 50m로서 정가가 3만원입니다)를 그 위에 붙여주면 보기에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즉, 실리콘 테이프 0.5mm 두께를 블레이드의 옆면에만 2겹으로 붙여 준 후에, 러버를 붙여 자르고 그 위를 덕용 사이드 테이프 폭 12mm로 마무리하면 - 저처럼 러버 테스트 차원에서 헤드보다 몹시 크게 러버를 자르는 경우와는 달리 - 실리콘 2겹과 여분으로 덧붙여진 러버 1mm씩의 완충효과를 만끽하면서도 예쁘장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나중에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러버의 크기에 대해서도 미리 대처할 수 있게 되는 추가 장점까지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눈이 번쩍 뜨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라켓 사이드 쪽 보호에 고민이 많았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저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