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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나매니아 원문보기 글쓴이: 시골왕자
▶ 산행지 : 연화도 비박 ▶ 산행 일시 : 2014년 2월 22일 (토) ~ 23일(일) ▶ 산행 코스 : 팔각정 - 연화봉 (박) - 보덕암 - 출렁대리 (동구마을) - 원점회귀(항) ▶ 산행동반자 :
▒ 올겨울 눈이 많이 오고 추위가 오래동안 지속 된다던 기상청 예보와는 다르게 뒤늦게 강원영동지방만 폭설이 내리고는 눈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도 우수도 경칩도 지났기에 눈산행보다는 봄마중을 하려 섬비박을 떠나 보기로 합니다. 그곳이 바로 숨은 비경이 산재해 있는 연화도 봄햇살이 좋은 통영의 남해바다를 가르면 11시배를 타고 연화도에 도착합니다. 원래 일정은 오늘 출렁다리 까지 구경하고 내일 11시 배를 타고 나갈계획이였습니다만 내일 11시배가 고장으로 1시20분에 출항을 한다고 합니다. 일정을 변경하여 내일 출렁다리를 가기로 합니다. 그럼 오늘은 시간이 너무도 많이 남습니다.
▒ 항구에서 연화봉까지 1.3km 지금시간이 12시가 넘었습니다. 숨한번 몰아 쉬니 연화봉 코앞까지 다왔습니다. 잠시 봄햇살이 내려 쬐이는 양지바른 곳에 퍼지르고 앉아 산길님이 준비해온 회에 쏘주한잔 마시고 시간이 넉넉하니 전망좋은 바다가로 내려가 주변을 탐색하며 시간을 소비합니다. 여유가 있는 산행은 봄을 만끽하기에 더할나이가 없습니다. 멀리 쪽빛바다위에 늙은어부가 봄도다리 잡다가 따뜻한 봄햇빛에 그만 세월 가는줄 모르고 졸고 있는듯 그자리에서만 배한척이 떠있습니다.
▒ 들판은 초록으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붉은 동백꽃은 봄의 향연에 주연으로 등장하며 지나는 이여 시선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 마치 어릴적 봄 소풍을 나온양 연화도의 봄을 마음껏 즐기며 바다가로 내려가봅니다. 인적의 별로 닫지 않는 곳을 잡풀을 헤쳐가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앉자 평온한 봄바다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봅니다.
▒ 연화봉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내고 식수를 떠오기 위해 보덕암으로 내려섭니다. 오늘 보덕암은 보살님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간간히 연화봉에 올라와 커다란 불상에 기도를 올리기도 하네요.
▒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즈음 오늘의 주말별장을 연화봉에 지었습니다. 빨강색.노란색.주황색.형형색색의 주말 별장은 연화봉의 밤을 더욱 화려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 오늘의 화두는 나고야님의 일본 북알프스를 비박기입니다. 나고야님의 북알프스 비박 사진을 보니 갑자기 북알프스가 급땡기기 시작합니다. 올 여름 북알프스 도전!!!!
▒ 한참 애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주변이 이상하여 둘러 보니 부처님이 환하게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째 이런일이 세상에 커다란 불상에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된장~~~ 별궤적 담느라 40분이 넘어가고 있는데 불을 켜면 우짜라고 진작 켜던지 40분동안 찍은 사진은 꽝이 되었단 말인가? 세팅해놓은 카메라에 가보니 헐~~~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네요. 사진이 한장 밖에 찍히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릴리즈에 밧데리가 방전된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결국 별도리는 꽝~~
▒ 불쌍한 중생들에게 밤새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베푸시여 연화봉에는 바람이 없는 조용한 밤을 보낼수있었습니다. 단지 가끔 울어대는 염소들의 울음 소리만이 그조용한 연화도의 밤에 적막감을 깨트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염소탕을 좋아 하는사람을 잘알고 있는줄을 아마도 염소들은 모르는구나 이놈들 내일 아침에 어느놈인지 가려내어 배냥에 담아 육지로 가져가련다. 운좋은줄 알아라 부처님 덕분에 한번 용서해주마...
▒ 연화도의 아침은 새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봅니다. 동이 트기 시작하니 새들의 합창소리에 잠을 깨어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아침 일출은 일몰때와 마찬가지로 아래층에 깨스가 가득하여 형체도 제대로 드려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몰이 화려하지 못하면 일출도 역시 꽝입니다. 반대로 일몰이 장관이며 다음날 일출도 기대해도 좋습니다.
▒ 머문자리 말끔히 정리를 하고 9시30분 즈음 출렁다리로 출발합니다. 보덕암 갈림길에 배냥을 내려 놓고 카메라만 들고 출발입니다.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걷는 등산로는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이 이제 시원하게 느껴질정도 입니다.
▒ 남은 일행은 한적한 등산로에서 봄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즐기면서 한발 한발 봄을 내딛이면서 출렁다리로 향하였습니다. 간간히 조그마한 텃밭에서 밭일을 하시는 촌노의 모습에서도 완연한 봄을 찾아볼수 있었습니다.
▒ 삭막한 콘크리트 벽에서 탈출되어 이렇게 유유자적하면서 비박을 통해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낼수있다는것 분명 축복받은 자들만이 누룰수있는 행복이 아닌가 합니다.
▒ 쉬엄 쉬엄 놀아 가면 걷는 그길이 두시간만에 출렁다리에 도착합니다.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전혀없습니다. 동구마을엔 바다낙시를 온듯한 사람들이 마무리를 하면서 분주히 나갈 채비를 할뿐 인적이 보이질 않습니다.
▒ 출렁다리 근처에 있는 동구마을 풍경
▒ 동구마을에서 항구까지 원점 회귀를 하여야 합니다. 이번엔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랄 걸어갑니다. 간간히 주변 풍경을 둘러 보지만 마음은 1시 20분 배에 승선하기 위해서 바쁜 걸음을 옮겨야합니다.
▒ 출렁다리로 올때는 설레임에 좋았는데 나갈때는 콘크리트 딱딱한 바닥을 걷고 있자니 땀도 나고 요령을 피워볼 생각에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그런데 진찌루~~~ 소리도 없이 옆으로 슝하고 차가 한대 지나가고 있습니다. "급" STOP 젊고 잘생긴 남녀 한쌍이 차를 세워줍니다. 덕분에 편하게 보덕암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손에 이끌려 가기 싫은 학원에 이끌려 가듯 배냥을 다시 챙겨 울려 매고는 있지만 마음은 아직도 연화도에서 떠날생각을 않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걸음은 어느덧 연화사까지 도착, 경내를 한바퀴 둘러 보고 연화사에서 제공한 봄나물에 점심 공양을 맛있게 하고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 순백의 세상에 주말 별장을 지어 볼수있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겨울을 맞이하여 박산행 몇번 즐겨을 뿐인데 그 겨울은 벌써 봄앞에 줄행랑을 치고 있습니다. 세월의 바람은 잠시도 쉬지않고 불어옵니다. 그 바람의 중심에서 또 봄을 맞이 합니다. 2014년도 봄은 모두에게 행복한 봄 즐거운봄 풋풋한 봄 향기로운 봄 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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