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바위 성지 순례 예식서(120923개정).hwp
황새바위 성지순례 예식서
1. 찬미가
○ 백두대간 동서멧발 차령산맥 이루면서
무주에서 발원하여 금강물결 굽이치네
계룡청산 백제고도 공주교촌 제민천에
황새바위 순교성지 고운햇살 번지도다
● 석양지고 백마강에 땅거미가 아우를때
성김대건 강경포구 첫발딛고 선교했네
백마청강 좌우편에 호남호서 교우들이
천주공경 죄목으로 위주치명 하였도다
○ 동서교우 황새바위 고신고신 잡혀와서
강변사장 붉디붉게 물들이며 순교했네
황새마저 바위떠나 순교형장 적막하고
하염없이 백마강만 슬피울며 흐르도다
● 내포사도 이존창님 신유박해 참수치명
손자선님 팔등물며 천주배반 거절했네
유명무명 셀수없는 황새바위 순교자들
천상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흠숭토다
⊙ 우리모두 순교선열 신앙덕행 본받아서
천지세간 널리널리 복음전파 해야겠네
천국에서 다함없는 하느님께 영광드려
끝날까지 천주공경 영혼구령 이루세나. 아멘
2. 순례자의 기도
○ 순교들이여!
저희는 지금 신앙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모진 고통 속에서도 주님 향한 사랑에로 불타올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순교자들이여!
당신들은 피로써 굳은 신앙을 지키셨고,
우리 후손들에게 크나큰 신앙과 사랑의 표본을 남겨주셨습니다.
● 하오나, 지금 저희들의 믿음과 주님께로 향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나약하오니,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당신들이 걸으셨던 그 주님 향한 사랑의 길을 걷게 도와주시어,
저희로 하여금 주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빛이 되도록 전구해 주소서.
○ 갈망으로만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이 아니라,
입으로만 고백하는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순교자들처럼 죽음으로 드러내신 주님께로 향한 굳은 신앙과
뜨거운 사랑이 우리 생명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주님께 전구해 주소서.
● 전능하신 천주 성부여,
순례를 하는 저희를 축복하시어
순교자들의 주님 향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저희의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3. 성지안내
공주 황새바위는 한국 천주교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교지 중 하나로 그 의미가 크다. 공주에는 일찍부터 충청남북도를 관할하는 관찰사와 지금의 시에 해당하는 감영이 있었다. 이곳 공주감영에서는 각 지방에서 잡혀 숱한 심문과 무서운 고문을 당하고도 배교하기를 거절하면 감사의 명에 의해 황새바위에서 사형이 집행되었다. 충청도 각 지방뿐 아니라 타 지역으로부터 끌려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교우들도 많았다. 충남의 홍주, 예산, 해미, 덕산, 신창, 홍산, 연산, 청양, 공주, 이인, 탄천과 충북의 청주, 진천, 연풍, 옥천, 전라도 전주, 광주, 경기도 죽산, 포천, 그리고 한양의 교우들이 공주에 와서 순교하였다.
이곳 황새바위에서 천주학 죄인들을 공개 처형할 때에는 맞은편 공산성 위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치 병풍을 친 모양으로 둘러서서 구경을 하였다고 한다. 처단한 죄인들의 머리는 나무 위에 오랫동안 매달아 놓아 사람들에게 천주학을 경계하게 하였으며, 그들의 시체는 강도, 절도범들의 시체와 섞여 어느 것이 순교자의 것인지 구별하기조차 어려웠다. 황새바위 앞을 흐르는 제민천은 지금처럼 둑이 쌓여 있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넓었는데, 홍수로 범람할 때에는 순교자들의 피로 빨갛게 물들어 금강으로 흘러들었다고 한다.
순교자들은 참수, 교수, 돌에 맞아 죽음, 옥사, 아사, 매질 등으로 죽어 갔는데, 교회사가 달레(Dallet)는 공주 감영에서 있었던 교수형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였다.
“옥의 벽에는 위에서부터 한 자 높이 되는 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매듭으로 된 밧줄 고리를 죄수 목에 씌우고 밧줄 끝을 벽의 구멍으로 내려 보낸다. 그리고 옥 안에서 신호를 하면 밖에서 사형 집행인이 밧줄을 힘껏 잡아당긴다. 희생자가 죽으면 시체를 밖으로 끌어내어 장례도 지내지 않고 밭에 내버려둔다.”
때로는 구멍이 있는 형구돌이 사용되었는데, 구멍에 줄을 넣고 죄수의 목에 얽어맨 다음 형구돌의 반대편에서 줄을 잡아 당겨 죽였다.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공주에서도 병인박해 당시에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나왔고, 조정의 박해령이 멎은 뒤에도 지방에서는 아직 그 여파가 남아서 피 흘림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공주는 순교 역사의 시초부터 기록상 마지막으로 순교자를 낸 1879년까지 100여 년 동안 줄곧 피를 흘리며 신앙을 고백했던 참으로 거룩한 땅이다. 달레는 “공주옥에서 순교한 이들의 이름과 숫자를 다 알 수 없었다.” 고 기록하였다. 공주 감영록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까지는 우리 순교자들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 공주에서의 순교자들은 당시 ‘사학의 괴수'로 알려져 있던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와 10여명의 회장들을 비롯해 연령, 성별, 신분에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 가장 나이 어린 순교자는 김춘겸의 딸로 당시 불과 10살 밖에 안 되었고, 최연장자는 남상교 아우구스티노로 당시 84세였다. 20세 미만의 순교자도 20명이나 되었으며, 양반, 중인, 농민, 노비 등 그 신분계층도 다양했다. 특히 어린이와 부녀자들까지도 온갖 고문과 회유, 공포 속에서 배교하지 않고 순교로써 신앙을 굳게 지켰다.
황새바위라는 명칭의 유래는 이곳 가까이에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혹은 목에 큰 항쇄 칼을 쓴 죄수들이 이 언덕바위 앞으로 끌려나와 죽어갔기 때문에 항쇄바위라 불리기도 했다.
4. 영성강화 : 자기의 결점과 약점을 인내하고 그리스도를 만유 위해 사랑하라.
1801년 4월 8일(음 2월 26일)에 황새바위에서 50세에 순교한 이존창(1752-1801)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잡혀 심한 고문과 꾀임에 빠져 한때 배교했었다. 그러나 그뒤 양심의 가책을 받고 내포지방을 떠나 부여 홍산으로 이사하여 배교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더욱 열심히 신앙을 지키고 전교하였다. 그로 인해 내포와 그 인근 지역에 복음을 널리 전해졌고 많은 순교자가 나오게 되었다.
또한 1866년 3월 11일 합덕 거더리에서 안 다블뤼 주교님께서 체포될 당시 주교님께서 황석두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고 하였으나 황석두는 주교님과 함께 순교하기를 간청하였다.
손자선(1844-1866년)도 황석두와 함께 안 주교님을 돕고 있었으나 왠지 안 주교님 체포 당시에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순교하겠다고 따라나서지도 않았다. 아마도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그 자리를 피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안 주교님이 체포된 후 덕산 관아에서 안 주교님을 체포할 당시 압수한 돈과 물건을 찾아가라고 신자들에게 기별했을 때 아무도 나서지 않자 혼자서 그 물건들을 찾으러 관아에 갔다가 체포되었다. 덕산 관아에서 혹형과 고문을 당한 뒤 해미로 이송되었다가 두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고문을 받으며 배교를 강요당하다가 1866년 3월 31일 공주옥에서 23세에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이렇게 순교자들은 처음부터 순교의 용기를 갖지는 못하였다. 고문과 죽음이 무서워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거나 배교하였다.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죽음을 이해 계산 없이 맞바꾸어 버릴 만큼 결코 강한 존재가 아니다. 망설이고 변절하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존재가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약점과 결점을 가진 나약한 사람들이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 그리스도보다 아무것을 더 낫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분은 우리를 다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다.”(성 베네딕또 아빠스의 「규칙서」 72,5.9.11-12; 「준주성범」 II,7,1-3; 마르 12,28-31). 그 인내가 오늘의 우리에게 순교로 다가올 것이다.
5. 대사를 얻기 위한 예절
<사도 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머리를 숙인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대사를 청하는 기도>
○ 착하시고 어지신 예수님, 굽어보소서.
주님의 어전에 부복하여 열심히 기도하며 간구하오니,
신망애 삼덕의 뜨거운 정과 범한 죄를 뉘우치는 참다운 통회와
아울러 행실을 고치려는 굳은 뜻을 저희 마음속에 심어 주소서.
● 착하신 예수님, 일찍이 주님을 대신하여,
“그들이 내 손발에 구멍을 내고 내 뼈를 전부 세어 보았도다”한
예언자 다윗의 말을 생각하고,
깊은 감동과 애통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다섯 상처를 바라보며 묵상하나이다.
(교황님 기도 지향과 일치하여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한 번 바친다)
6. 강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