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풀이 : 눈 목(目)
눈(eye)의 모습을 상형한 글자. 눈의 둥근 선이 각진 의 모양으로 되었다가 다시 90도 회전된 모양이 바로 오늘날의 目목이다.
目목자는 눈(eye)의 모습을 완벽하게 다섯 개의 線(선)으로 압축하여 그려 놓은 글자이다. 위 도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目목은 목과 을 90도 회전시킨 目의 두 가지 형태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目목이 '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 눈이란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이었다.
첫째, 국가시책이 '한글전용(專用: 오직 한글만 쓰기)'이다 보니 근본적으로 우수한 한자 교사들이 양성될 리가 만무하고, 학교에서 이러한 사실[目 = ]들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둘째, 소수의 한자 교사들이나 한자를 공부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목이 '눈(eye)'의 뜻이라고 자전에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四(넉 사)'자 또는 '(그물 망 ← 망의 변체)'자로 혼동하고 있었다. 실제로 모 한자책의 저자인 모씨는 필자와 대화하는 도중, '譯(번역할 역), 擇(고를 택)' 속의 (눈 목)자를 (그물 망)자의 변체인 망자로 잘못 풀이하고 있었다. 한자교육서를 발간했다는 분마저 이런 상태이니 학생들이, 절대다수 국민들이, 이 기본 중의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있을 리가 만무한 것이다.
한글전용 정책으로 인한 무지의 학생·국민들을 구하고자 하는 일념과 그 열의는 좋으나, 이미 약속으로 확고부동하게 정해져 있는 사실을 모르고 2세들에게 잘못 가르친다면 그건 큰일이다. 마찬가지로 잘못 해석된 속칭 '한자' 교재는 동양철학의 정수가 담겨져 있는 한자를 저질의 수준으로 떨어뜨려,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정신을 저질화하고 그릇된 방향으로 인도할 소지가 큰 것이니 이는 주의해야 한다.
동방문자의 세계에서 눈(eye)이 目과 의 두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융통성이다. 눈이 홀로 쓰일 때와 다른 글자의 左좌, 右우, 아래에 쓰일 때는 글자 구도상 目목으로(예: 眼안, 相상, 盲맹 등), 다른 글자의 위에 쓰일 때는 목의 모양으로 쓴다(예: 譯역, 環환, 蜀촉 등).
한편, 罪(죄), 買(매), 罵(매), 置(치), 罰(벌) 등에서의 은 '눈 목'자가 아니고 '그물 망'자이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