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말 화로구이>
입에 쩍쩍 붙는 맛있는 고기가 인기 핵심이다. 국산 고기의 질 좋은 부위를 맵지도 짜지도 않게 고추장간을 해서 숯불에 구워먹는다. 그냥도 맛있는 고기가 숯불향까지 배여 집에서는 먹기 힘든 좋은 맛을 낸다. 식사후 커피까지 완벽하게 제공되는 조직화된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1. 식당얼개
상호 : 양지말 화로구이
주소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양지말길 17-4
전화 : 033-435-1555
주요음식 : 고기숯불구이
2.먹은날 : 2026.4.9.저녁
먹은음식 : 고추장숯불구이 18,000원, 막국수 10,000원
3.맛보기
오래된 우스갯소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정답은 '내가 안 한 음식'이다. 음식하는 동안에 누적된 피로가 입맛까지 잃게 한다는 하소연에 비중이 놓인 유머일 거다. 나도 내가 안 한 음식 편하게 먹어보고 싶다는 주부의 불만과 욕구가 담긴 유머일 거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던 이 유머도 요즘은 빛을 잃었다. 소위 밀키트라는 조리방식이 틈새를 어느 정도 메우고 있어서다.
하지만 집밥을 벗어나고 싶은 많은 필요와 욕망은 외식을 부르고 여전히 집밥과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는 기대로 이어진다. 그러기에 고기구이는 조금 함량 미달이다. 식재료 위주의 음식이라면 집에서도 쉽게 상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에서는 고기구이가 별로 당기지 않는다. 안주 아닌 식사만으로서는 말이다.
그러나 이 집은 다르다. 이런 고기구이는 집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질좋은 고기, 그리고 맛깔스럽게 잰 고기가 요인이다. 질좋은 고기 구하기 쉽지 않고, 양념에 잰 고기는 식재료를 넘어선 요리의 수순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맵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게 입에 앵기게 잰 고기는 이미 조리 수순으로 넘어온 것이다.
거기다 숯불에 구우면 기름이 빠지고 숯불향이 배어 고기는 한 등급 더 맛이 격상한다. 숯불구이는 집에서 완전 불가능. 불가능한 음식을 대하니 집밥의 영역 밖이어서 외식의 의미가 제대로 구현된다.
거기다 갖가지 야채. 상추, 깻잎은 기본이고 셀프바에는 양파절임 등 갖가지 야채와 보조 찬들이 있다. 양파를 얇게 썰어 부추와 함께 간장소스에 얹은 채소양념은 입맛을 한층 돋군다. 물김치가 특히 눈에 띈다. 시원하고 개운하다. 국물도 좋다.
막국수도 전문점 못지 않게 맛이 좋다. 참기름향이 좋고 양념도 적절해 짜지도 맵지도 않으면서 개운하다. 양은 2인이 한 개면 된다. 식후 제공되는 메밀커피까지 더하면 식사 전과정이 잘짜여진 작품같이 구조가 완벽하다. 종업원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식사가 불편하지 않게 잘 뒷받침해준다.
홍천 대표 향토음식, 대표 맛집이 될 만하다. 40년이 된다는 식당이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메밀커피까지 제공하는 성의는 손님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이상으로 노력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처음 먹어보는 메밀커피, 정말 메밀맛이 나고 메밀이 씹힌다. 덕분에 집에 와서 새로운 창작 커피를 만들어 보고싶은 욕구까지 생긴다. 서비스 과정이나 방법에도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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