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래 웃으면 집이랑 가까운 대학에 입학해도 그래도 되냐며 자신 있는듯 웃는다. 그러겠다고 했다. 늣은나이 낳았기에 상협이와는 너무 달라 반은 성공이고 반은 실패다. 그래서 실패를 만회하고 싶어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상협이는 내게 너무 고마워 어떤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다.심부름도 잘하고 무엇이든 엄마말에 수용적이고 고마워 하는게 느껴진다. 그와 반대로 막내는 어떤 심부름도 안하고 무엇이든 엄마를 무수리처럼 부려먹으려 하지만 고마워 하지는 않고 당연시 여긴다. 조금만 자기 마음에 안들어도 나와 싸운다. 엄청 소리 지르며 말이다.
최근 일주일 정도 식사도 못할 정도로 아팠다.그래도 약을먹고 식사를 차려주곤 했는데...같이 식사안하냐고 묻지조차 않는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 내가 아파 밥을 먹지 않아도 남편도 막내도 식사 왜? 안하냐고 물은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남편은 어른이라 상황을 아니 그런가 싶지만 그래도 식사 못할 정도 아파서 어떡하냐는둥의 말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생각이 미치자 몹시 서운했다. 가르치지 않은 내 잘못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흘전 엄마가 이제 그런 일들을 가르치겠노라 하니 그게 서운한건가?반문한다. 앞으로 여자친구나 처가어른한테는 할 행동과 말들을 내게 안하면 무척 더 서운해서 너의 옆에 있는 사람을 미워하게 될거니 이제부터라도 하라고 명령했다.
다행히 어제부터는 설거지도 하고 심부름도 한다. 남편에게도 일렀다. 같이 아이에게 도리를 가르치자고 남편은 늦었단다. 아니라고 이제 내 잘못을 바로 잡을것이고 잘될거니 협조하라고 했다.
막내는 그냥 예의가 타고난듯 생기부에도 담임들마다 바쁜시간을 내어 친구들에 학업을 친절히 도와주고 옳지 않은일에는 편승하지 않고 설득하여 바르게 행동한다고 쓰여있다.얼마전 식당서빙 누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그후 음류수도 공짜로 주고 자기를 보면 무척 반긴단다. 예의가 엄마에게만 없다.이제 수능이 끝나면 막내의 삶을 자립하고 독립하며 공생을 가르쳐야겠다. 무엇이든 너무 해주고 가르치지 않은 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