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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지은이:벌마로(김윤식)
집에 왔을 때 집안은 이미 발칵 뒤집어져 있었다. 집에 오기 전 걱정했던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되어 있었다. 부모님과 오빠들이 한방에 모여 있었고 영우는 심한
추궁을 당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겁 없이 남자 혼자 사는 집에서 며칠씩 살다
온 것부터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인 데다 결혼 할 나이도 않된 군인하고 연애를 한다고 하니 식구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식구들
사이에선 아직까지도 그저 어리고 존재감도 희미했던 막내딸로 밖에 인식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 이 순간 그녀가 가장 큰 사고를 치고 만 것이고, 그로 인해 집안에 파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공부해서 대학가라고 했더니, 공부는 안 하고 이게 무슨 일이냐.”
“군인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가려는 거냐.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냐.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네 멋대로냐.”
영우는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고 식구들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집에서는 영우가 아직은 어리고 철부지로 생각하고 있었고 영우도 자신을 곰곰이 돌이켜 보면 철부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차분하기만 하던 둘째 오빠가 화난
표정으로 영우에게 물었다.
“그래! 네 말 좀 들어보자. 다른 말은 들을 필요도 없고 서로 좋아하기는 한 거냐”
“좋아하니까 사귀지 그냥 어떻게 사귀어! 오빠”
영우가 고개도 못 든 채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소리로 답했다.
“대답은 잘하네, 그럼 지금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 보거라”
“나 그 사람하고 같이 살고 싶어. 결혼은 나중에 하더라도,,,”
“그럼 그렇게 해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란 말이다.”
의외의 대답에 놀란 영우가 다시 되물었다.
“오빠 그래도 돼?”
“그래 네 멋대로 하라고,,,네가 어떤 삶을 살더라도 가족들은 말리지 않는다.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거니까,,,그러나 누구에게도 도움 받을 생각은 말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거라”
“그 사람 아무것도 없는데,,,”
영우가 또 한 번 모기소리 만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영우는 혹시나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려는 마음인 줄 착각하고 대답을 한 것인데, 오빠의 대답은 냉정하게도 영우자신이 능력껏 살아갈 수 있으면 해 보라는 말이었다. 한마디로 헛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던 거다.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인 채 눈물만 똑똑 떨구고 있는 영우를 가만히 바라보던 오빠의 최종 경고가 내려졌다.
“모든 것은 네가 판단해서 결정 하거라, 그러고 나서 확신이서면 나한테 전화하고, 네가 결정하기 전까지 오늘부터 너의 모든 일상은 이 오빠가 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 알았느냐”
“응! 오빠 죄송해요”
이때부터 영우에게는 가혹하리만치 냉엄한 형벌이 내려졌다. 금족령이 내려지고
전화도 쓸 수 없고 영우에게 오는 편지는 사전검열을 받아야 했다. 영우의 소식만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을 병휘오빠에게 소식을 전할 다른 방도가 없었다. 병휘가 영우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가족들에게 낱낱이 밝히는 결과만 낳았다.
광희가 휴가를 끝내고 부대에 복귀하기 하루 전에 영우에게 찾아왔다. 광희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지만 당장은 병휘오빠와 소식을 전달할 방법은 광희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영우는 광희가 반가웠다. 광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영우야 미안해,,, 처음 너를 보는 순간 너무 놀랬어, 부대 안에서 병휘 중사님한테 굉장히 어리고 예쁜 여자애가 같이 살고 있다는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가 너 일 줄을 꿈에도 몰랐어, 너는 우리 친구들의 우상이고 선망의
대상이었잖아, 그런데 그런 산촌군인의 여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너희 부모님께 알려 드리게 된 거야.”
“너 마음 알아. 네가 우리 부모님한테 알릴 거 같아서 이렇게 급하게 집으로 온 거야, 광희야 너한테 실망시켜서 미안해, 하지만 지금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해 다음에 너한테 사정얘기 해줄테니, 부대 들어가면 이 편지 좀 전해줘”
두서없이 할 말만을 하고 난 영우가 며칠 동안 써놓고도 보내지 못했던 편지를
광희에게 전달하고 누가 볼세라 얼른 방으로 들어왔다.
며칠뒤 광희한테서 편지가 도착했다. 내용은 병휘오빠의 소식이다. 영우의 편지를
전달했고, 영우네 집에서 있었던 사건을 그대로 말씀드렸더니, 병휘오빠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내용이다. 얼마뒤 제대를 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소식을 접한 영우는 병휘를 향한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는 날만 늘어 갔다.
‘병휘오빠도 나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할까’ 영우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고 이제 어찌해야 할지를 걱정해야 했다. 식구들을 무슨 수 로 설득할까? 아니 그냥
짐을 싸서 집을 나올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병휘를 향한 그리움만 쌓여갔다. 항상 머리는 무거웠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병휘오빠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둘째 오빠가 집에 왔다. 조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영우를 앉혀놓고 차분하게 설득을 했다.
“영우야 그동안 마음 좀 안정이 됐더냐?”
“조금”
“오빠도 네 심정 안다. 지금부터 오빠 말 잘 듣고 그대로 했으면 한다. 잊으려고
애써도 맘처럼 안되는 게 사랑이란다. 그래도 다른 곳에 생각을 몰두하고 재미를
느끼면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는 있을게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차라리 직장을
다니는 거는 어떠냐. 새로운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세상을 더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도 생기게 될 거다. 그때 가서 네가 결정을 하면 오빠도 다시 한 번 생각하마,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너의 철없는 행동은 이해할 수 도 없거니와 용서도 받을 수 없는 거다. 너는 지금 네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을 너도 잘 알 거다. 부모님의 허락 없이 네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당장 끼니나 해결할 수 있겠느냐. 시간이 지나면 차츰 잊혀지는 게 인간의 본능이란다.”
늘 영우를 아껴주고 영우의 편에 서서 이해해 주던 오빠의 설득에 영우의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졌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영우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지금은 병휘오빠와의 만남을 완강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영우의 생각을 들어줄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평소에 영우를 끔찍이 아껴주던 둘째 오빠조차도 이번일은 절대 용서를 못하고 있고 병휘오빠와의 만남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마당에 영우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둘째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게 그나마 최선일 수밖에 없다. 모든 식구들을 편하게 하면서 오빠에게도 신뢰를 얻으려면 오빠의 말을 따르고 직장에 취직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오빠의 말대로 따르기로 했지만 영우가 감내해야 할 아픔은 컸다. 매일이 슬픔의 연속이었고 외로움을 떨쳐버려야 하는 인내는 견디기 어려웠다.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병휘오빠의 모습은 지워지지 않았다.
자숙하면서 집안에만 틀어 박혀있던 어느 날 집 근처의 슈퍼 아주머니가 영우를
불러냈다.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온 영우에게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전했다.
“영우처녀, 지금 우리 가게에 어떤 사람이 찾아왔어, 간절하게 부탁해서 내가 전하려고 온 거야”
영우는 병휘오빠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입고 있던 모습 그대로 아주머니를 따라갔다.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데 걷는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오랜만에 마주 본 병휘오빠의 모습이 초취해 보였고 마주 선 두 사람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자리를 옮겨 근처 다방에 앉은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침묵을 깨고 영우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빠 잘 지냈어?”
“응, 영우 보고 싶은 거 빼고는,,,”
“나도 오빠 보고 싶었어”
“식구들한테 많이 혼났지? 우리가 너무 철이 없었나 봐.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하려는 생각이 무리였어.”
“이제 우리 어떡하지? 식구들이 너무 반대가 심해서 당분간 오빠 만나는 거 어려울 거 같아”
“짐작은 하고 있었어.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나 얼마 있다가 제대할
거야”
“응! 광희한테 편지로 들었어,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대구 집에서 부모님 하고 살면서 부대에서 배우고 익혔던 통신관련 일을 해보려고 해, 우리 당분간은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아. 서로 거리도 멀고 집안의 눈치도
보이고,,,”
“전화 자주 하면 되지”
“,,,,,,,,,,,,,,,,”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웠던 두 사람은 그날 밤을 같이 보냈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영우가 병휘를 흔들었다.
“오빠 아직 자?”
“아니”
“오늘 어디로 갈 거야”
“대구 집으로 갈 거야, 집에서 휴가 끝날 때까지 부모님과 같이 있을 거야”
“,,,,,”
영우가 병휘를 배웅해 주기로 하고 밖을 나섰다. 춘의동에서 전철역까지 가깝지
않은 거리를 걸어서 갔고, 전철역 플랫폼에서 몇 번의 열차를 그대로 보내고 난 뒤에 병휘는 열차에 올랐다. 그렇게 병휘는 떠났다. 병휘는 기차를 타고 대구로
떠났고 영우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류장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가야 하는데, 집으로 오는 길가에 새싹이 파르하게 나오고 있었다.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에 햇살이 반사되어 영우의 눈 속에서 빛났다. 3월의 들녘은 새 생명을 틔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영우에게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오빠가 소개해준 직장은 다음 주부터 다니기로 하고 그 시간 동안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미경이하고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짐을 챙겼다.
그녀는 현재 답답한 심정을 얘기할 상대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먼 거리 기차여행을 혼자서 하는 게 걱정도 됐고, 말동무도 필요했다. 더구나 울산이 고향인 미경이는 부산을 자주 왕래했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해서 잘 아는 미경이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미경이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휴가를 얻어야 했는데, 영문도 모르고 그저 영우의 부탁만으로 흔쾌히 받아준 미경이가 고마웠다.
야간열차로 부산까지 가기로 하고 늦은 밤 미경이와 영등포역에서 만났다. 밝은
표정의 미경이와 세상의 모든 고민을 혼자 짊어진 듯한 표정의 영우가 만났다.
기차에 타서 좌석에 앉자마자 미경이가 물었다.
“갑자기 부산여행을 가자고 하는 거야? 무슨 일 있어?”
“기차출발하면 천천히 말할게, 너 고향이 울산이라고 했잖아, 너는 부산지리를 잘 알고 있을 거 같아서,,, 너하고 의논할 것도 있고,,,”
“부산은 내가 잘 알지,,, 그런데 너 실연 당했구나”
“그런 건 아니야”
“얼굴에 쓰여 있는데 뭘,,, 알았어, 천천히 얘기해”
네 명이 마주 앉는 좌석에 영우와 미경이가 앉고 잠시 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 보고 긴 여행을
하는 게 익숙지 않았던 영우는 자신의 속마음을 미경이에게 털어놓을 기회가 없어졌다. 미경이도 그런 영우의 마음을 읽었는지 묻지 않았다.
기차는 출발했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동안 앞자리에 앉은 남자가 삶은 계란을
그녀들에게 내밀었다.
“드시겠어요?”
“아니요, 괜찮아요.”
영우와 미경은 동시에 대답했다.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남자가 민망한 듯 계란을 종이봉지에 담았다. 영우는 쌀쌀맞게 거절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편 미안했다.
앞에 남자들은 뭐라는지 진지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영우와 미경은 그들의 대화소리와 기차 달리는 소리, 뒷좌석에 앉은 중년 부부의 말다툼 소리가 뒤섞인
소음 속에서 잠이 들었다. 어디쯤 왔을까, 마주 앉은 남자 중 한 명이 영우의 무릎을 툭툭 치며 잠을 깨웠다.
“조금 있으면 대전역 도착해요, 내려서 가락국수 먹어요”
영우는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미경이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눈을 떴다. 영우가 우물쭈물 대답이 없자 남자는
재촉하듯 물었다.
“국수 먹으러 안가요? 얼른 내립시다”
영우는 거절할 틈도 없이 떠밀리듯 기차에서 내렸다.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내렸다. 말로만 듣던 대전역 가락국수를 얼떨결에 먹게 되었다.
영우가 대전역을 처음 온 것은 아니다. 병휘오빠가 오산에서 근무할 때 수원에서
기차 타고 대전역까지 왔었다. 생각해 보니 일 년 전 일이다. 수원에서 알려진 데이트코스를 거의 다녀 봤었기 때문에 그날은 아무 목적 없이 기차를 탔다. 차창 밖을 보며 이야기하다가 대전역이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무심히 이곳에서 내렸었다. 병휘오빠와 이곳에 왔을 때는 가락국수는 먹지 않고 바로 기차역을 빠져 나왔었다. 굉장히 넓은 광장이 인상적이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심당 빵집을
걸어가서 단팥빵을 맛있게 먹었었다. 영우가 평소에 빵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병휘는 일부러 소문난 빵집을 물어서 찾아간 거였다.
얼떨결에 기차에서 내린 영우와 미경은 남자들과 동행인 것처럼 움직였다. 가락국수를 주문할 때도 한 번에 네 그릇을 시켰고 국수 값도 남자들이 치렀다. 남자들의 그러는 행동이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삶은 달걀을 거부한 것도 미안했고 억지로 거리감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을 거 같기도 했다. 게다가 먼저 남자들이 부담 갖지 말고 호의로 받아달라는 말에 경계심을 풀고 남자들이 하는 대로 따르며
호의를 받아들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바쁘게 먹고 있는 장면이 정겨워 보였다. 짧은 시간에 후루룩 마시듯이 삼킨 가락국수는 맛도 좋았고 출출했던 배를
채워주기엔 적당했다.
기차는 부산을 향해서 다시 출발했고, 가락국수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색함이
풀어진 그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는 이름이
재진이고 다른 남자는 통통한 체형에 귀엽게 생겼는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영우는 그냥 뚱이라고 했다. 재진이가 웃으면서 별명이 너무 딱 어울린다고 했고
뚱이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나중에 진짜이름을 알게 됐는데,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남자의 심벌을 의미하는 발음과 비슷해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미경이가
동작구에 산다고 했고 영우는 부천 산다고 하자 재진이와 뚱이가 자신들은 김포공항 근처 산다고 밝히면서 가까운 동네라고 반가운 듯 환하게 웃었다.
영우가 어떻게 부산여행을 하느냐고 물었다. 재진이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사우디
파견근무 명령을 받아서 해외 건설기술자로 가게 됐단다. 어려서부터 단짝으로
자랐던 친구 뚱이가 재진이를 위로하기 위해서 함께 부산여행을 왔단다.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기차는 부산역에 도착했다. 기차가 도착한 때는 아직 새벽이고 어두웠다. 재진이 일행과는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하고 미경이와
둘이서 가까운 숙소를 찾아서 들어갔다. 긴 여행에 지쳤는지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두 사람은 금세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