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4 주일설교
전도를 못 하는 세 가지 핑계
(사도행전 18:5~10)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핑계가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법이나 핑계는 스스로 우리에게 나타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방법이나 핑계가 보이는 이유는 그 사람이 방법 혹은 핑곗거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여러분은 방법을 찾는 편입니까? 아니면 핑곗거리를 찾는 편입니까? 핑곗거리를 찾는 사람은 습관이 잘못된 것이고 그래서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싶으면 마음의 태도부터 긍정적으로 바꾸시기를 축원합니다.
옛날 군 복무할 때 5사단 경례구호가 “단결”이었습니다. 그러다 사단장이 바뀌면서 경계구호를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단결, 하면된다” 만일 경계 근무 중에 사령관이 오면 이렇게 인사해야 합니다. “단결 하면된다. 근무중 이상무.”
이렇게 경례구호가 바뀌자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다고 다 되나?”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하면 된다.”라는 긍정적 Mind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정주영 회장은 누가 안 되는 이유를 말하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임자, 해 봤어?” 정주영은 언제나 핑계가 아니라 방법을 찾았기에 그렇게 많은 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안 되는 이유와 핑곗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가수 김건모 뿐입니다.
저는 지난 주간에 교단 총회에 참석하고, 또 신학 포럼에 참석하느라 목사들만 만나서 전도할 대상자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목사인 저부터 전도하지 못한 핑계를 찾고 있으니 성도들도 오죽하겠습니까?
우리가 전도를 못 하는 이유를 하나씩 말하기 시작하면 이유가 수십 가지가 될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사정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격려하기 위해 본문에 중요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떤 말씀인지 경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케도니아에 있던 실라와 디모데가 고린도에 도착하자 바울은 더욱 힘을 내어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유대인들은 그 못된 본성을 드러냈습니다. 전에 갈라디아나 마케도니아 지역에서도 그랬듯이 고린도의 유대인들도 바울을 대적했습니다.
6절에서 ‘대적하여’(ἀντιτάσσομαι)라는 말은 원래 ‘정렬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왜 대적한다는 뜻이 되었을까요? 이것은 로마 시대의 전투장면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부대를 정렬합니다. 진을 치는 모양에는 지휘관의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도 축구 감독이 11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포메이션 속에 감독의 다양한 전술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이 바울을 대적했다는 말은 바울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폭동이 일어나지는 않아서 고린도를 떠나지 않고 회당을 떠나 이방인에게만 전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바울은 회당 옆에 있는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의 저택을 모임 장소로 삼았습니다.
거기서 말씀을 가르치며 전도했더니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선 회당장 그리스보의 가문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미쳐 날뛸 엄청난 사건입니다. 또한,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도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린도 사람은 그동안 회당에 나오지 않던 생짜배기 헬라인을 말합니다.
이처럼 일이 잘 풀리고 있었음에도 바울은 두려움과 좌절을 느꼈습니다. 9~10절에 나오는 주님의 말씀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은데 왜 바울이 두려워하고 힘들어한 이유는 이것입니다. 많은 헬라인이 믿으면 틀림없이 유대인들이 나서서 사람을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미 바울은 여러 번 당해봤습니다.
그래서 밤에 주님이 나타나서 바울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바울에게 격려해 주시고 명령을 재확인해 주시는 내용에서 바울만이 아니라 오늘날 저와 여러분도 전도할 때 느끼는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전도를 못 하는 이유는 (1)두려움과 (2)입을 막는 것과 (3)해도 안 된다는 패배감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전도를 못 하게 하는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바울에게 해 주신 그 말씀을 통해 여러분도 위로와 격려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1. 주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전도를 못 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인데 주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바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을 볼 때 아무리 씩씩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으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특히 전도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두렵고 어떤 일에서 피해를 볼까 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여러분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면 언제나 위협과 협박이 따라옵니다. 옛날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도 협박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여러 도시에서 전도할 때도 늘 위협과 위험이 있었습니다.
머구리라고 부르는 남자 잠수부는 공기호스를 달고 물속에 들어가 작업을 합니다. 이때 머구리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사람은 100%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배 위에 있기에 머구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예수님도 우리가 완전히 믿을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 할 때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수 1:7). 또한, 이사야 41장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언하시면서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저와 여러분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사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2. 주님은 침묵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전도하지 말고 입을 다물라고 합니다.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고 합니다. 듣기 싫으니 그만두라고 합니다. 분위기 좋은데 분위기 깨지 말라고 합니다. 전도를 교양있게 하라고 합니다. 전도하더라도 분위기를 봐 가며 하고 원하는 사람에게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물속의 물고기 가운데 나를 낚아달라고 하는 물고기가 없듯이 죄인 가운데 자기를 전도해 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 예수님 믿으실래요? 제가 전도 좀 해도 될까요?” 이렇게 말하면 “저에게 전도 좀 해 주세요. 예수님 십자가 이야기 좀 해 주세요.”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친한 사람이나 처음 만난 사람이나,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학식이 높은 사람이나 무학자나, 부자나 가난하나 복음은 그들에게 미련한 소리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혹시 예수님 믿어서 복을 좀 받을까 하여 마음을 열 수는 있지만 그것은 영적 갈망이 아닙니다. 하나같이 복음은 귀찮은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나 “도를 아십니까?”나 비슷한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우리가 전도하지 못할 이유나 핑계가 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바울에게 침묵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침묵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3. 주님은 의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어릴 적에 시골에서 종종 감사 이삭줍기를 했습니다. 감자를 다 캔 밭에 가서 호미로 땅을 파다 보면 미쳐 캐 가지 않은 감자가 나옵니다. 그렇게 획득한 감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감자는 다 똑같지만 내가 노력해서 구워먹는 감자는 훨씬 맛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호미로 땅을 파는 이유는 그 땅 어딘가에 감자가 있는 것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자밭이 아니었던 곳에는 호미가 아니라 포크레인으로 파도 감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어딘지 몰라도 그 속에 분명히 감자가 있음을 믿기에 신나게 땅을 파는 것입니다.
주님은 바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도시에 내 백성이 많단다.”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마을에 내 백성이 많단다. 이 회사에 내 백성이 많단다. 이 학교에 내 백성이 많단다.” 여러분이 사는 곳, 만나는 그 사람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이 될 사람, 하나님이 선택해 놓은 사람이 많이 있음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맨날 목사들만 만나고 다녀서 전도할 대상을 못 만납니다. 그래서 전도할 수 있도록 기도했더니 한 가지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어제 안 집사님이 입원한 병실에서 간절히 기도해드리고 나오는데 옆 침대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목사님이 어쩌면 저렇게 정성껏 기도를 해 주실까?” 그래서 그분에게 물었더니 자기도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분을 위해 기도했더니 그 옆 침대 할머니도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두 분 모두 권사님이라고 했습니다.
병실을 나오면서 앞으로 매주 그 병원에 가서 기도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해드리다 보면 전도할 길도 열릴 줄 믿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전도하지 못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전도할 때 용기를 주십니다. 전도하는 사람에게 건강도 주십니다. 전도하는 사람에게도 형통의 복을 주십니다. 전도하는 사람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침묵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어도 믿고 전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올해가 가기 전에 한 생명 구원해서 함께 천국까지 가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