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이 3월,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예술공연” 공문을 발견하시고 공연을 신청했다.
다행히도 많은 학교가 신청을 하지 않아서인지(아마도 공문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학교가 선정되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공연을 할 만한 강당이 없다.
그래서 근처 학교와 연합하기로 국어 선생님이 아이디어를 내셨고 근처 오수중학교와 삼계중학교에 연락을 취했다.
올해는 국어 선생님이 교무부장님이어서 각 학교 교무부장님께 바로 연락했고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
공연은 세 학교 중 가운데 있고 시청각실이 있는 오수중학교에서 하기로 했다.
하여 오늘 오전 수업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1시에 온 학교 식구들은 오수중학교로 향했다.
세 학교 식구가 모여서 그런지 시청각실은 어느새 가득 찼다.
춘천에 있는 판토마임을 하는 공연팀이 이곳까지 왔다.
꽤 먼 거리에서 학생들을 위해 이곳까지 달려와 공연을 해준 관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공연은 총 3가지 주제로(패션쇼, 마임, 댄스) 진행했다.
3인 3색의 팀이 나와 수준이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나는 특히 드라마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온몸을 움직여가며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마임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공연을 보던 중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공연 퀄리티는 대학로의 여느 공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했다.
무대에서 열연하는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와 땀방울이 관객 모두에게 느껴질 만큼 뜨겁고 가깝게 소통하는 참여형 공연이었다.
배우들은 학창 시절에 어떤 꿈을 꿨을까?
그들도 중학생 시절이 있었겠지?
그땐 알았을까?
이렇게 전국을 돌며 공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을 거라는 것을.
배우들은 학생들의 한명 한명 눈을 맞춰가며 꿈과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었다.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우리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하면서 배우들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학창 시절과 그들의 꿈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는 더 진지하게 배우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말씀과는 그 무게와 밀도가 달랐다.
배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학생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이렇게 초롱초롱한 학생들의 눈은 정말 오랜만이다.
너희들은 교실만 나서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는구나?
미안하다 미안해.
마지막, 배우들과 단체사진을 찍으며 세 학교는 다음에 다시 또 이 장소에서 만나기를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했다.
주위 학교와 연합하며 공연도 함께 보고 친구들도 사귀고 선생님과 교류하며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그런 기회의 장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
참 좋은 기회이고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학생 소감문>
오수중에서 판토마임 공연을 봐서 좋았다.
처음에는 기대를 안 했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겨울왕국 장면을 병맛으로 한 것도 재미있었다. 공연하시는 분들이 춤도 잘 추고 내가 직접 참여를 하니까 더더욱 재미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또 보고 싶다.
처음에는 되게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사탕도 받고 좋았습니다.
근데 두 번째 공연은 제 취향이 아닌 거 같아 좀 별로였습니다.
첫 번째 공연이랑 세 번째 공연은 재밌었고 특히 세 번째 공연은 신선한 공연이었던 거 같아서 좋았고 좋은 경험을 한 거 같아서 좋고 다음에 또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처음 판토마임을 보러 갔을때는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첫 번째 마임 무대를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첫 무대는 마임 댄스였는데 춤이 멋있으면서 웃겼고 공연하시는 분들이 끼가 넘치시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했는데 거기에 박성빈이 나왔는데 하면 할수록 기 빨려 하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두 번째 공연에선 라면 끓이는 마임, 가요 마임이었는데 라면 끓이고 나서 넘어지는 것까지 완벽했다. 개인적으론 가요 마임보단 라면 끓이는 마임이 더 마음에 들었다.
세 번째 마임은 금, 은이었는데 처음엔 금 한 명만 나와서 관절(?) 마임을 했는데 매우 신기했다. 그러다가 은이 나타나면서 관절(?) 마임을 하다가 금이랑 은이랑 싸웠다. 싸우는데 슬로우 모션이 대박 웃겼고 은 맞을 때 공격 피하려고 바닥까지 허리 내리는 게 엄청 신기했다. 그러고 나서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던 은 엘사 변장 마임이 나왔다. 금이 은을 따라가면서 눈 스프레이를 뿌리는 게 너무 웃겼다. 후반에 금이 문워크 하는 게 나왔는데 솔직히 문워크가 제일 신기했다. 다른 사람이 나와서 하는 것도 너무 웃겼다. 다음에도 또 봤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날씨를 확인하러 밖을 확인하니 우중충했다.
곧 비가 올 것처럼.
다행히 등교할 때는 비가 안 왔다.
아침 독서를 하고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오수중학교로 가서 ‘판토마임’공연을 보러 근하쌤 차를 탔다.
오수중으로 가서 ‘아고라’라는 휴식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곳에서 쉬다가 시청각실로 가서 판토마임 공연을 봤다.
첫 번째 공연으로 ‘마임댄스’라는 공연을 봤다.
너무 내 취향이어서 좋았다.
체험해 보는 시간도 있어서 우리 학교에는 성빈이, 오수에는 두 학생이 나가서 춤을 같이 췄다.
웃기면서 좋았다.
두 번째 공연으로 ‘마임맨’라는 공연을 이어서 봤다.
인트로 같은 짧은 공연을 먼저 보고 소개를 듣고 공연을 이어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세 번째 공연으로 무슨 금색과 은색으로 온 몸을 칠한 두 사람이 나왔는데 이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은색은 ‘양철인간’, 금색은 ‘골든보이’라고 SNS에 검색하면 나온다.
아무튼 은색 분과 금색 분이 공연하는 걸 봤는데 신기했다.
팝핀과 문워크를 주로 하셨는데 내가 못 하는 걸 봐서 그런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세 공연 모두 말이 없는 공연이어서 한 편으로 놀라우면서 신기했다.
말없이도 재미와 흥미를 주는 공연이 있다니 너무 뜻깊었다.
공연을 다 보고 단체 사진을 찍고 밖으로 나왔더니 비가 오고 있었다.
비를 잘 피해서 차를 탄 뒤 다시 학교로 와서 사물놀이를 한 뒤 학원으로 갔다.
솔직히 오늘 공연이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 지금이 제일 좋았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이런 비슷한 공연 스타일로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