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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말씀의 기갈 / 암 8:1-11, 눅 13:31-35
일본의 기독교 소설가인 미우라 아야코는 생애에 있어서 깊은 감명을 받은 한 토막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것은 오다시의 시장을 지낸 마사오라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마사오는 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선거운동을 하던 중에 과로로 인해 혈변 증세를 보여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그 후유증 때문에 장에 이상에 생겨 갑자기 탈수증과 함께 의식불명에 빠졌고, 내장의 기능은 멈추어 버렸으며, 간신히 심장만 희미하게 음직이는 상태가 되었다. 의사는 정망적인 진단을 했고, 가족은 그의 죽음을 준비했다. 의식불명 3일째 되던 날 교회에 다녀온 딸이 ‘아버지, 세례를 받으세요.’라고 말했는데 놀랍게도 의식불명이었던 마사오는 ‘그래’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식물인간의 상태가 지속되었고, 겨우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 가족들도 지쳐서 의사에게 선소호흡기를 때도록 요청하려고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혼수상태가 계속되었다. 그로부터 4일 후에 딸이 아버지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예수님이...십자가...같은 것으로...나를 가리켜...살았다...고 말씀하셨어.’ 그후 그의 병세는 날로 좋아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우라 아야코는 요한복음의 ‘그 말씀에 생명이 있다’라는 성구를 생각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고 능력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은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한 가정은 반석 위에 세워졌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 민족에게는 소망을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사람들은 절망의 상태에 빠졌다.
여로보암 2세가 집권하던 북왕국 이스라엘은 번영과 안정을 누리고 있었다. 이때 아모스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본문 1-3절에 보면 아모스는 놀라운 환상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아모스가 본 다섯가지 환상 가운데 넷째 환상이었다. 이 환상은 여름 과일 한 광주리를 통하여 보여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환상을 보여 주시며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다’라는 심판의 말씀을 주셨다. 이 환상으로 주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이 환상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여름이 다 지났지만 본문에 여름 과일 이야기가 나와서, 여름에 대해 말씀을 드린다. 여름은 과일의 계절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과일이 여름에 나온다. 물론 요즘은 사시사철 과일이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여름은 과일이 맛이 있는 계절이다. 아모스가 본 환상은 여름 과일 한 광주리였다. 광주리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는 여름 과일은 보기에는 좋아보이고 탐스럽지만 쉽게 상한다.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이스라엘도 곧 썩어 여름 과일처럼 부정과 부패로 속이 얼룩져 썩어 들어가고 있고, 곧 망한다는 미래의 일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이스라엘은 경제적으로 번영했고, 주변 나라들과 화친 관계를 맺어 평화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꼭 여름 과일 한 광주리가 탐스럽게 놓여 있는 것같이 보기 좋고 평안한 생활이었다. 그러나 그 여름 과일이 이제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무르고, 그 맛이 변하게 되는 것처럼 위험한 시대였다. 이렇게 오래된 여름 과일을 통해 이스라엘과 오늘 우리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IMF의 직격탄을 맞았고, 국제 원유가의 상승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늦어져 힘들기는 하지만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고, 국력이 신장되어 평화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아직도 균등한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여름 과일 광주리처럼 이제 먹을 수 없도록 물러터지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 우리의 현실 속에 내재되어 있는 부정적인 요소는 비록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계속 버려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때 성도들은 부름받은 예언자처럼 그 시대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한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오직 믿음으로 장래를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신앙으로 무장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시대 속에서 감당해야 하는 역사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의 파수꾼으로서 깨어 있어 역사를 바로 보고 시대를 구별할 줄 아는 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모스 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악했던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사람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신앙생활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안식일과 월삭을 지켰다. 월삭이란 새로운 달이란 뜻으로 매달 초하루에 전제와 소제를 드렸다. 이들은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마음은 전혀 다른데 가 있다. 예배는 형식적이고 불성실하다. 습관적으로 나오고 남들의 이목 때문에 나온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교회에 와서도 순전히 남의 이야기, 곧 흉보고 자기 자랑하는 이야기들뿐이다. 예배하고 은혜받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너무나 세속적인 신앙이다. 이들은 영원과 영적인 삶에는 관심이 없다. 하나님을 믿어도 미신적이고 형식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날이 빨리 지나가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월삭에는 곡식을 내어다 팔 수 없었고 장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월삭을 지키기 때문에 입는 경제적 손실이 아까웠던 것이다. 그들은 그날에 대해서 싫증을 느끼고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전혀 애착심이 없었다.
미국을 처음 건설한 사람들은 영국과 포르투갈, 스페인의 청교도들이다. 이들이 처음 개척할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다. 어느날 서부에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그곳에서는 누구든 말뚝만 세우면 모두가 자기의 땅이 되고, 그곳을 파헤쳐 보면 금과 같은 좋은 광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서부 캘리포니아를 향해 떠났다. 그들 가운데는 예수를 잘 믿는 청교도들도 있었고, 믿음이 별로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믿음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먼저 가서 땅을 차지하려고 주일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청교도들이 서부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서야 먼저 출발했던 그들 중 소수가 지치고 상한 모습으로 도착했다. 늦게 도착한 이유를 들어보니 오던 도중 남편과 아이들과 가축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고 남은 사람들은 지치고 힘들어서 늦었다고 한다. 하나님 앞에서 지키는 안식, 그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행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비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안식일과 월삭을 지키는 것보다 세상에 대해서, 하나님 제단의 주변에 있는 것보다 세상에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세상의 쾌락과 유쾌함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 끝은 유익하지 못하다. 백성들은 쉽게 끝내버리는 세상의 즐거움을 최고로 알았다. 어리석은 사람들이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교제를 갖는 것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기쁨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세상에서 세상 것들과 더불어 즐겁게 지내는 시간만을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예배도 빨리 드리고 세상 속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다. 성경은 이러한 이스라엘이 끝에 이르렀다고 한다. 새번역 성경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이 끝장났다’라고 번역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여기에서 배워라. 주님 안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참된 즐거움이다. 교회에서 거룩하게 보내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감격하며 새 힘을 얻어야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또 하나의 범죄를 저질렀다. 그것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 곧 고객들을 속여 적게 주기 위하여 거짓 추와 저울을 사용했다. 가난한 자를 멸시하고 능멸했다.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자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서슴지 않았고, 자기 재산을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것은 오늘 우리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은 듯하다. 자기 이익을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과 관료들의 연결고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의 배만 채우기에 급급하다. 며칠 전 군산의 한 여관이 불이 났다. 5명의 생명이 독한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이들은 업주에게 매여 돈받고 몸을 파는 여인들이었다. 그중 한 명은 이번 추석에 어렵게 사는 고향집으로 100만원을 송금했다고 한다. 일기 - ‘자유롭게 쇼핑도 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쉬고도 싶고, 커피숖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고 싶다.’ 또한 이운영씨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장관이 사퇴까지 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해 있고 부정이 많은지를 보여준다. 이들에게 들려줄 말은 이것이다. 갈 6:7절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우리가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부정과 불의가 있는 곳에 반드시 심판을하신다. 우리 시대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했다고 보아야 한다. 종교적인 타락과 함께 돈 때문에 인간의 순결과 양심, 생명까지도 경시하는 이 시대는 여름 과일처럼 이제 곧 썩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타락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풍요와 안정의 시대가 아니다. 우리가 쌓아올린 것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위기의 시대이다.
오늘날의 이 풍요로운 세상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된 그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11절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지금 이 세상은 물질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나님을 떠난 자의 모습은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왕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에게서 떠난 느브갓네살왕의 모습은 이렇다. 단 4:32절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하나님을 떠난 자의 말로(마지막)는 비참하다.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 속에서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는 어떤 개인이나 가정이나 나라도 바로 세울 수가 없다. 히 4:12절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이 창조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많은 병자가 고침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가 육신을 위해서 육신의 양식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영적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의 공급이 끊어졌다. 재일 큰 재앙을 맞은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처한 가장 큰 문제도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것보다 이 시대에 우리를 향하여 작고 세미하게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로 들어야 한다. 눅 7:7절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이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라. 이런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 사람이 변화되고 그가 속한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생긴다.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 인간을 멸시하는 풍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이 나라는 참사가 끊이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이 변화되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럴 때 눅 1:37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이 나라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갈 6:8절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여러분, 무엇을 거두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우리의 귀를 오직 하나님 한 분께만 기울여야 한다. 지나간 날들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 우리 속에 남아있는 악을 향하는 성품을 하나님께 맡기고 처리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영혼에 유익이 되는 일을 하도록 늘 노력하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정직과 성실로 매사를 대하면 된다. 성령께서 이 일을 하도록 도울 것이다. 믿음에 굳게 서서 행동하라. (20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