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오늘도 나는 주님을 나타내는 그릇으로 살아갑니다”
-오늘의 말씀-
복된 아버지, 복된 자녀
02/13목(木) 눅 11:9-13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
오늘은 육신의 아버지와 하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아버지는 좋은 분입니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아버지가 그리 좋은 존재로만 떠오르지 않습니다. 가장의 이름으로 자녀를 학대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사고도 있지만 대부분 아버지는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우리에게는 세상 아버지와 비교할 수 없는 귀하고 복된 위대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 3:16).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를 보내어 믿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 분입니다.
아버지와 자녀가 복된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어떤 상황일지라도 기도하면 길이 열립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주실 것이다.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주실 것이다”(눅 11:9-10).
사르밧 과부는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마지막 음식을 준비하던 극한 상황을 맞았을 때 엘리야가 찾아옵니다. 엘리야는 마지막 먹을 음식을 자신에게 먼저 주고, 남은 것을 먹으라고 합니다. 과부는 그 말을 하나님 음성으로 듣고 순종합니다. 이것이 기도의 시작입니다.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가뭄이 끝날 때까지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풍성함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처럼 기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복된 길을 열어줍니다.
▣기도할 때 가장 최선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안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을 얻었을 때 기도하고 얻은 것은 우리에게 유익을 주지만, 기도하지 않고 얻은 것은 우리에게 해가 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항상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아버지가 된 사람으로서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너희가 악할지라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들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1-13).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기도해서 하나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자녀를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은 기도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 성령이 역사하여 승리하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만의 모략으로 죽게 되었을 때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찾아와 왕에게 나가 민족의 상황을 알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아무리 왕비라 해도 왕이 부르기 전에 나가면 죽습니다. 망설이는 에스더에게 모르드개가 말합니다. “이런 때에 왕후께서 입을 다물고 계시면 유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마침내는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 왕후와 왕후의 집안은 멸망할 것입니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더 4:14). 에스더는 왕에게 나갈 수 없는 형편이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삼일을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성령이 역사하십니다. 성령께서 왕의 마음을 열어놓았고, 하만의 죄를 드러나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십니다.
And...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한 달 정도 입원하게 되었고, 남편이 근무하는 요양원에 입소한지 하루 만에 욕창이 발견되어 욕창 전문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기능이 약해져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한다고 할 때 가장 지지해주신 분이 아버지이십니다. 출판 예배드릴 때도 늘 어머니와 함께 앞자리에 앉아 기쁨을 함께해 주신 분이십니다. 지난 시간 돌이켜 보면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많이 희생하셨고, 실버타운에 계신 3년이 아버지 개인으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자녀들에게 주신 가훈이 ‘우애’입니다. 가훈대로 형제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감사합니다. 지금은 기력이 많이 떨어져 언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지 모르지만, 고통 가운데 주님이 함께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드리면 ‘아멘’ 하며 고마워하십니다.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가까이 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천국 소망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하십니다. 주님께서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해 주심도 감사합니다.
육신의 부모도 자식을 사랑하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자신의 독생자를 죽이면서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입니다. 세상 부모는 상황에 따라 자식을 버릴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고, 나 혼자만 당하는 고난이라고 생각하며 주님 십자가를 바라보며 ‘아버지’라 부르면 순간 눈물방울과 함께 가슴 전체가 따뜻해지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오래전, 하나님께서 일정 기간 성전에서 밤새워 기도하게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방에 우겨 싸임을 당할 만큼 환경이 엉망이었습니다.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며 순종하기는 했지만 늘 ‘왜? 왜? 왜? 나에게’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기도는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목적 외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간 후 성전 지하의 문을 열고 맨 앞자리에 앉아 강대상의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위에 따스한 기운이 내 몸을 감싸는 것입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셨는가?’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 많은 사람 중 주님이 특별히 나를 택해서 이곳으로 초청하셨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절제할 수 없는 격동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 후 세상을 바라보던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모든 사건을 하나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안을 열어주셨습니다. 지긋지긋하게 여겨진 고난이 축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에 어쩌면 주님만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적인 축복은 고난의 깊이만큼 다가온다는 말이 가슴에 새겨집니다. 영적인 축복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지기에 자녀들이 적당한 고난 속에서 주님을 더 깊이 체험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세상의 것들은 잠시 지나는 것임을 알기에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한파의 날씨입니다. 날씨가 추운 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물질적인 문제, 건강의 문제, 직장의 문제, 자녀의 문제, 배우자의 문제,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문제든 그 문제는 하나님 가까이 가기 위한 통로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닌 하나님과 관계가 우선이길 바랍니다. 관계만 해결되면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됩니다. 문제보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고난이 너무 크다고 생각되면 그만큼 영적 축복이 크다는 것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고난의 시간이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기대의 시간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썩어 없어지지만, 영적인 것들은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우리의 상급으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영원한 것을 선택할 때 주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십니다. 주님이 우리의 주인 되면 우리의 모든 일은 주님의 일이고, 그 책임 또한 주님이 지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상황에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과 복된 자녀의 관계를 유지하는 길은 바로 지금 하나님을 내 아버지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모든 문제를 맡기시기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맡기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새해 하나님과 복된 아버지, 복된 자녀의 관계를 맺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품
https://youtu.be/FFKIrD16b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