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이사 · 오 성 남
지난 5월2일 강원도 속초 산악 지역 산불을 일으킨 원인은 봄 철한반도를 덮고 있는 기압계 특성 으로서 강한 편서바람이다. 한반도 중부지역을 가운데 두고 북쪽 에는 저기압이, 남쪽에는 고 기압이 형성되어 있어 두 기압계 사이의 강원도 산악지역은 동해안 방향으로 강한 서풍계열 바람골을 형성한, 단순한 서풍이 아니라 북쪽과 남쪽의 서로 다른 기압 특성이 작용하여 발생한 결과이다. 가파른 경사면을 물살이 빠르게 내려가듯이 두 기압계 사이의 높은 기압경도가 형성된 지역의 바람은 매우 강하 다. 당시 동해안뿐 아니라 서해안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 져있는 상태이었다. 또한 이 강한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산맥의 풍하측은 푄(Föhn)현상을 형성하여 건조하고 더운 풍하측 하향바람을 발생시킨다. 또한 강한 바람길의 통로가 많아 지게 되어 태백산맥을 넘을 때쯤이면 거센 건조한 빠른 바람이 동해안으로 내려꽂혀 더욱 빠른 속도로 영동지역을 강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동해안 푄현상의 바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동부지역에 부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과 방향이 정 반대이지만 특성이 같다. 즉북쪽의 고기압과 남쪽의 저기압 형성으로 발생한 강한 동풍이 캘리포니아의 높고 가파른 해안산맥을 넘어 서쪽 풍하 측에 강한 건조한 바람이 형성되어 산불 발생 때 그 강도를 높인다.
2017년 10월 8일 일요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 시스코와 나파(Napa)지역을 포함한 일대 북부 산악지역에서 일련의 치명적인 산불이 발생하여 약 25만 에이커에 범위로 급속하게 퍼졌다. 광대한 포도원과 포도주 양조로 인해 "와인 국가"로 불리는 이 지역의 화재는 일명 “와인 국가 산불”로 불리고 있다. 이 대화재로 인하여 4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입원했으며 수백만 명이 화재로 인한 연기에 노출되었고 보험금 손실액 만 100억 달러 이상이 되었다. 건조한 대기의 강한 흐름이 산불 사건의 핵심요소였다. 강풍은 와인지대 산불의 시작과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캘리포니아 중부/북부지역의 건조한 해상풍은 디아블로 (Diablo) 또는 북풍으로 알려진 모든 바람은 가을과 초겨울 동안 고기압이 서쪽 산악지역에서 내륙으로 이동함으로써 해양의 기압구배와 건조한 저기압성 와류 흐름을 생성한다. 많은 디아블로 바람 사건은 하향 경사 바람을 발생시켜 야간에는 강한 산곡풍이 생성된다. 디아블로라는 용어는 샌프란시 스코 기상청과 지역 언론이 1990년대부터 일반화된 강한 산악풍을 설명하기 위하여 명명된 바람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컨트리 화재는 전력공급의 배전 인프라에 의해 시작되었다. 산불 발생 전 이 지역의 기후는 여름철 정상 적인 강수량과 비정상적인 기온 현상과 이전 겨울의 강수량이 많아 이로 인해 바람에 의한 화재의 연료가 되는 풍부한 마른 풀이 많이 생성되었다. 또한 이른 여름 충분히 건조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이들 식생을 충분히 건조시켜 산불의 연료가 될 수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안의 해상풍의 빈도와 강도가 줄어들어 건조한 동풍의 푄현상을 막지 못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의 산불 방재는 도시 경계 지역의 급속한 인구증가, 가연성 물질 확산과 화재 연료 가용성의 증가로 인해 크게 취약해졌다. 이러한 모든 기상학적, 사회적 조건을 포함하여 예측할 수 있는 수치 모델의 모의와 기상청의 예보 서비스는 필수적이다. 미국 기상 예보국(NWS)은 숙련된 기상 예측으로 취약한 인구를 대피시키고 전기 인프라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이러한 재앙적인 산불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속히 이들의 대응을 본받아 대응하고 예측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
필자소개 :
(미) 오크라호마대학교 기상학 박사
메릴랜드대학교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부장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실장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소장
JUN. 2019 / KASSE MAGAZINE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