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초연될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기대하며,
소설 '두 도시 이야기' 를 만난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말이 있는데 난 처음 만난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등을 통해 그의 깊이와 사상 인간애 등을 익히 알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 구하기가 힘들었다.
거의 절판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책늘 구한 기념으로 사진을 남긴다.
책의 뒤 해설 중 일부 내용을 옮기자면
'두 도시 이야기'는 토마스 칼라일의 [프랑스 혁명]에서 소재를 얻은 작가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쓴 역사 소설이다.
런던에서 파리를 행해 달리는 역마차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시 파리에서 런던으로 되돌아가는 역마차에서 끝나는 '두 도시이야기'는 1859년 4월30일부터 11월26일까지 《All the Year Round》라는 주간지에 연재된 것으로, 그의 창작 활동이 완숙한 경지에 다다른 무렵에 쓴 작품이다.
첫째, 이 소설은 신변잡사를 다룬 것이 아니고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상과 사랑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둘째, 고도의 희곡성과 정연산 구성적 기교를 갖추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의 줄거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물샐틈없는 용의주도한 계획을 가지고 구성되어 파란만장한 배경과 장면을 헤쳐나가며, 잡다한 인물과 사건을 제각기 밀접한 연계를 유지하면서 착착 진행되어 가다가, 드디어 제1,2부에 설정해 놓은 여하의 사소한 사건도 제3부에 가서는 해결이 되고, 모든 등장 인물의 운명까지도 일일이 다 끝이 맺어져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카턴이 마음 깊이 간직해 온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 올리며 교수대에 오르는 비장한 장면 같은 건, 디킨스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대목이다.
세째,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의 장면은 런던과 파리 두 대도시에 걸쳐 웅대한 스케일을 이루고 있다.
네째, 늘상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빈민에 대한 그의 동정심이 이 소설에서도 충분히 잘 표현되어 있으며, 그의 개혁주의적 사상 또한 작중의 폭력 유혈 참극에 대해 비평을 가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여실히 나타나 있다고 할 것이다.
다섯째, 이 작품에는 희극, 비극, 선, 악 사랑의 요소가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디킨스의 다른 작품에 비해 가장 유머가 적다고 하지만 하녀인 미스 프로스나 심부름꾼 제리의 인물묘사 같은 것은 가히 희극적이라고 할 정도로 탁월하다.
일찍이 러셀은 디킨스의 '두 도시이야기'를 가리켜 다음과 같이 칭찬을 했다.
"유능한 작가가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음악 - 사랑과 페이소스와 인간 숙명의 로맨스- 이 모든 것들을 이 한편의 작품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고귀한 것은 카턴의 자기희생정신일 것이다"
해설만을 읽었을 뿐인데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생각이 나며 그 정점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감동이 밀려온다.
아마도 '두 도시이야기'의 뮤지컬 역시 그러한 점에서 기대가 크다.
'두 도시이야기'의 첫만남은 지금 현대 현실을 그대로 묘사한 느낌을 받게 한다.
1부 소생(Recalled to Life)
세상
1
The Period
최고의 세월이요, 또한 최악의 세월이었다. 지혜와 우둔의 시대요. 광명과 암흑의 계적이요, 신앙과 불신앙의 기간이요, 희망의 봄이요,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들 앞에는 온갖 것들이 갖추어져 있었고, 또한 아무것도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모두가 다 천국으로 곧장 연결될 것들이었으며, 지옥으로 곧장 떨어질 것들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당대의 권위자들 사이에서도, 혹자는 선이니 악이니 하고 당대를 규정짓는 데 있어 서로 극단의 대조를 이룰 만큼 복잡하고 모순에 찬 세상이었으며, 또 그 점이 ㅎ녀대와 너무도 흡사한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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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 ( 범우사 / 옮긴이: 이기석)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