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이번 산행계획은 2일간 진행예정으로
어제 들머리 진고개까지 진행이었다
그러나 첫날 대관령구간(27.5km)을 진행하며
육산인 오대산구간은 더 강행을 하여도
무리가 없을 듯하여(김천에서 강원도까지 진입과 퇴로시의 교통이 멀고
불편함이 근본 구실)
2일 즉 두 구간을 더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여
본 구간을 진행하기로하고 집에 산행 연장하겠다 전화하니
모래 금요일은 신체검사 내시경이 예약되어 있다하여
오늘 한 구간만 진행하기로 한다
계획에 없던 구간이라 가장 필요한 것이 지도인데 지도가 없으면 그만 둘 생각도하였는데
마침 횡계읍내 문방구에가서 물으니 문방구주인이 산악인이라
또 손님 한분도 자기가 지도가 있다며 서로 주겠단다
그래 손님이 자기차에 월간 "산" 발행 부록
백두대간 지도집을 복사하여 본 구간을 진행하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민박집에서 하늘을 보니 비는 오지 않는다
주인아저씨가 걱정스레 여기는 비가 오지않지만
대간 산위는 먹구름이 끼어있어 비가 오고 내일도 비가 올 것 같단다
어제도 그제도 산아래는 비가 오지 않는데
산위는 비가 흠뻑와서 우중산행을 한 것이고
오늘도 우중산행을 해야 할 듯하여 마음이 별로 편치않다
애초 생각으론 본 구간과 다음 구간이 거리도 짧고
난코스도 아닌듯 쉽게 생각하였으나
대간 어느구간 쉬운구간 없으나 본 구간 결코 만만치 않은 구간으로
쉽지않은 산행을 하게된다
아래사진은 급히 구해 복사한 오늘의 산행지도
진부령에 도착하여 구두끈도 단단히 묶고 우비도 꺼내입고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하고
민박집 아주머니께 특별히 부탁하여 준비한 새먹이(조, 쌀)도 꺼내 준비한다
비는 오지 않으나 하늘은 온통 진한 구름 속이다
그런데 급한 비탈을 50분 오를 무렵 하늘이 환해 진다
햇빛이 비치려나 보다
날은 밝으나 계곡숲은 어두어 헤드랜턴을 켜고왔는데
해드랜턴을 꺼서 주머니에 넣는다
했볕이 너무 반갑다
문제의 동대산
어제 오후 산행구간인 노인봉서 진고개구간을 걸으며 방향감각을 잃었다
진고개로 내려가는 것이 방향이 남쪽으로 진행하는 것같이 착각이 들고
반대방향으로 산행하는 것으로 계속 생각이들었는데
오늘의 진행방향도 남쪽으로 향하고
해가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착각이든다
아니나 다를까 동대산에서 문제가 생겼다
동대산의 진행방향을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진행하여
한참을 간 후 3거리가 나타나고 이정표를 보니 뭔가 이상하다
얼른 스마트폰을켜 GPS를 확인하니 방향이 반대로 진행된다
그래 GPS상 대간길로 되돌아와 제대로 진행하니 30분정도 헤매고 말았다
오늘 갈 길이 만만치 않고 귀가 차시간도 맞춰야하는데
급한 마음이 든다
지난 이틀 간의 산행길을 어렵게한 진한 먹구름이 발아래 드러나며
떠오르는 태양빛에 점차 세력이 급격히 약해져 간다
차돌배기
이 흰바위가 차돌배기라는가보다
이 곳엔 이런 흰색의 큰 돌이 여러개 모여있다
멧돼지가 파헤친 자리 오늘 아침 방금 파헤친 듯 흙에서 김이 나는 듯 생생하다
이틀간 먹구름 속의 악천후로 고생했는데 햇볕이 비치니 너무나 좋다
평범한 일상인데도 사진을 찍고싶다
어제의 먹구름 속 사진과 비교해 봐야지
이번 산행 구간에 많이 만나는 약초 아마 삼지구엽초인 듯
확인해보려고 사진을 찍었다
신선목이
평범한 숲사진이지만 햇볕이 반가워 사진을 찰칵 찰칵
신선목이 안부에 이상한 덩쿨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앞에 꼬여있는 나무는 살아있고 다른나무에 걸터올라가서 푸른입을 뽑내고 있다
산에 부딪혀 부서지는 구름파도 한 장면 찰칵 찰칵
두로봉
출입금지 구간 팻말
이 곳에서 대간길 제대로 가기 여간 까다롭지 않다
진입하면 길이 두개
다른 쪽 길이 보이지 않고 지도에도 별 표시가 없는데
길이 넓어 한 참을 가다 GPS로 확인하니 다른 길로 멀리도 왔다
출발지로 원위치한다
이 번에도 GPS덕을 단단히 봤다
구름파도가 산을 넘어온다
신배령 출입금지 담을 얼른 넘는다
오늘 출입금지구간도 무사히 지났다
조금 전 금지구간내에서 웃기는 일 발생
산행 구간이 온통 멧돼지가 파헤쳐 놓았다
다른 날 가지고 다니던 종이
어제 노인봉 전후에서 분실되어 멧돼지 출현에 대한
염려와 익숙해진 딸랑소리가 안들리니 친구가 없는 느낌이 들어 허전하다
그래 지리산 곰 출현구간에서 사용하던 비상용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가끔 호루라기 소리를 삑하고 내곤했다
가끔가끔
이번에도 멧돼지 자욱이있고
호젓하기도하여 호루라기를 불러댔는데
어라 사람 인기척이 나네
출입금지 구간이라 깜작놀라 조심스레 앞을 보니
나이 즈윽한 노부부가 나타난다
반가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니
인사도 받지않고 겁먹은 표정이다
그리곤 야단이다
웬 호루라기 소리냐고
출입금지구간에서 호루라기소리는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자기네 부르는 소리로 들렸을 듯
우선 미안하다 사과하고 경위를 말씀드리니 조금은 화가 풀린 듯
노부부가 대간 산행 중이시란다 대단한 부부다
또 한편 너무나 부러워 보인다
일단 대간을 한다면 건강은 좋아야 하니까
내 오늘의 목적지인 구룡령에서 나 보다 한시간 빠른 4시에 출발하였단다
오늘 구간이 만만한 구간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다시 한 번든다
만월봉
응복산에 도착하니 속초에서 온 등산객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막 출발하려한다
백두대간을 20년 전했다는 분이 나를 반가워해 준다
사진도 여러장 찍어주기도하고
나도 여기서 주먹밥 2개 중 한개를 꺼내 집에서 준비해 온 밑반찬에 밥을 먹는다
밥맛이 꿀맛이다
남은 주먹밥은 이 후 산행 중 이곳저곳에 산짐승 먹이로 던져준다
1261봉
1280봉
1261봉에서 20분간 완전 깔딱고개
어휴 힘들어
약수산 가까이 전망 좋은 바위에서 구름파도의 여러모습
약수산 - 오늘의 마지막 구간의 산
이제부터는 구룡령까지 내리막 길
과거 산불의 흔적
구룡령
막걸리 2사발 꿀꺽 꿀꺽
양양택시기사에게 사진 부탁하고 양양시외버스터미날행
강릉 대구를 거쳐 집에오니 다음날 0시15분
전 산행까지 누계 616.3km 접 속 33.2 km 알바 15.5km 합 계 665.0 km
당일 산행 21.9km
35차 까지 누계 638.2km 접 속 33.2 km 알바 15.5km 합 계 686.9 km
(백두대간 도상거리 총 723.3 km의 87.8% 진행)
4:45 진고개 도착(5:00 산행시작)
6:15 동대산(약 20 - 30분 방향 못찿아 헤맴)
7:40 차돌바위
8:30 신선목이
9:40 두로봉
11:15 신배령
12:15 만월봉
13:00 응복산(점심 13:30)
14:30 1261봉 - 급경사
14:50 1282봉 - 급경사
15:12 약수산
16:20 구룡령
16:30 양양행 택시 탑승 17:10
17:20 양양읍 대중사우나
17:44 강릉행 시외버스탑승 18:50
19:30 북대구행 시외고속버스 22:40(원래 4:40소요 23:10 예정)
22:43 택시(대구역행)
22:56 김천행 무궁화호 탑승(23:45)
6/29 00:15 집 도착
참고자료
양양택시 011- 369-0905 (**)
첫댓글 사진 속의 감사님의 얼굴이 행복해 보이네요.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데 산행중 건강조심하시고 끝까지 완주하세요.
파이팅입니다.
전무님 글 작성 중 방금 다녀 가셨네요
바쁘신 중 관심가져주시고 격려의 말 감사합니다
전무님 좋은 일 많으시고요
행촌님,흥분되는.꿈 같은 백두대간 단독산행!
정말 대단하시고 장하십니다.오늘만 11시간이 넘도록 산행을 하셨군요.
크게 축하드립니다.위험 조심하시고,아름다운 완주 기대합니다.
전호형님 덕담과 관심 깊이 깊이 감사드림니다
이후 산행 안전에 더욱 신경쓰도록 할게요
집념의 사나이! 아자!아자! 일기 불순 한데도 불굴의 투지로 강행군! 벌써 완주가 눈앞에 있네요! 막바지 힘내시길.....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진솔형 반갑습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시고 좋은 산행 많이하시지
제가 머얼리 가서 인터넷을 못하고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반가운 진솔형이 다녀 가셨네
산행에 좋은 정보와 관심 고맙게 생각하고 안전산행 마음에 새깁니다
가까운 시일내 건강한 진솔형 얼굴 뵙도록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