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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만원에 다녀온 미국/시애틀 & 캐나다 밴쿠버/로키산맥
- 2016년 2월말에 정년퇴임을 한 후 처음으로 다녀온 여행이다. 박전대통령 탄핵시기에 다녀왔는데 가이드가 정치색 짙은 투표를 유도하였다. 이에 반발한 태극기 회원과 가이드는 육탄전 일보직전 까지 갔었던 여행기 -
☞ 2017년 3.14(금) ~ 3.20(목) 6박 7일(비행기 1박)
꼭 한번 가고 싶었던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참좋은 여행]이 저렴하면서도 가격에 비하여 상품이 괜찮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예전에 회원가입을 했었다.
이 여행사는 지점이 없이 다이렉트로 본사와 계약하여 운영하는 회사이다.
따라서 중간에 지점으로 빠지는 거품가격이 없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좋은 상품을 만날 수가 있었다.
또한 가이드가 전속으로 따라 붙는 것이 아니다.
여행현지까지는 여행객들이 자체적으로 이동을 하면 현지 공항에서 현지가이드와 만나서 여행이 이루어지는 관계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실속이 있는 셈이다.
수차례 해외여행을 해 본 결과 어떤 여행사는 15명 이상이면 가이드가 전속으로 따라 온다고 홍보를 한다.
그런데 그 가이드라는 게 그렇다.
출입국시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 도움을 주니 그 점은 분명하게 편리하다.
그렇지만 몇 차례 경험을 해보니 전속으로 동행하는 가이드가 없어도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는 비행기 승무원들의 도움을 받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여행지에 도착을 하면 현지가이드가 공항에서 미팅을 하여 항상 동행을 하니 그다지 불편하지가 않다.
현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함께 출발하는 가이드의 역할은 아주 미미하다.
국내에서 부터 가이드가 동행을 하면 현지에서는 현지가이드가 동행을 하므로 자칫하면 가이드가 2명이 된다.
동행한 가이드의 여행비용이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전가가 되니 여행비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몇 달 전에 회원가입을 한 덕분에 미국 서부와 캐나다 6박7일 상품이 ‘선착순 집중홍보 이벤트’로 99만원에 갈 수 있다는 안내가 왔다.
부랴부랴 주변에서 회원모집을 하여 4명의 동행자를 구하였다.
좋은 기회이므로 아내도 동행하려고 했지만 '어지럼증'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관계로 이번에도 나혼자 여행이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하여 직장생활하느라 수고했으니 신경쓰지 말고 잘 다녀오라!"
는 아내가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였다.
그래서 우리일행은 남자들만의 여행이 되었다.
대부분의 일행들은 부부팀이다.
함께한 여성회원들 눈에 남자 4명만 다니는 것이 특이하면서 측은하게 보였나 보다.
"사모님들은 왜 같이 오지 않고 남자분들만 오셨어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예, 저희들은 술을 하도 많이 마셔서 집사람에게 추방을 당한 신세랍니다."
".......!"
그런데 ‘시애틀’까지는 비행기 삯만 170만원이 넘는다.
또한 동일상품이지만 출발 직전에 확인한 이 상품의 가격은 250만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단돈 9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정말 좋은 경험을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당초 내가 안내를 하며 권유를 하니
“싼게 비지떡이다.”
“가격이 싸면 뭔가 다른 점이 있다.”
는 등 말도 많았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대만족이었다.
왜냐하면 250만원을 부담한 일행들과 동일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선착순 집중홍보 이벤트'로 참여한 우리들은 99만원에 왔지만 그렇지 않는 회원들은 250만원 모두를 다 부담하고 왔다.
선착순은 6명이었다.
그들과는 여행 내내 동일한 식당에서 같은 메뉴의 식사를 하였다.
숙박도 같은 호텔을 이용하였으니 99만원 짜리라고 대접을 못 받은 것이 아니다.
정말 땡을 잡은 여행이었다.
참여한 일행들은 안내를 해준 내게 감사를 연발하였다.
말로만…….
▶ 1일차 : 3월 14일(금)
지난번 '죽장 고로쇠 체험' 시에 만나 여행계획을 의논한 후에 스마트폰으로 ktx표를 예매하다.
경로우대로 예매를 하니 정상가 65,900원에서 30% DC한 46,100원으로 예매가 되었다.
이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아침 7시 20분에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10시 45분에 정확하게 도착하였다.
미팅시간까지는 여유가 많아서 우리들은 차를 마시고 난 후 어설렁거리며 공항 구경을 하였다.
중식을 먹은 후 도착 후 포항으로 내려올 때는 기차 시간이 맞지를 않아서 리무진으로 예약을 하였다.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을 위하여 회원가입을 한 후에도 여유를 부리다가 시간이 되어 가이드와 미팅을 하다.
저녁 6시 4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인데 비행기에 탑승한 후 무려 1시간을 지체하였다.
여러 번 해외여행 비행기를 타 봐도 이렇게까지 지연 출발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탑승 수속을 해놓고 승객이 오지 않아 그 승객의 짐을 찾아서 다시 꺼내느라 지연 출발이 되었다고 안내 방송이 나왔다.
한사람의 잘못으로 여러 사람이 많은 손해를 보았는데 어떻게 생긴 인간인지 궁금하다.
‘시애틀’까지는 동행하는 가이드가 없이 우리끼리만 간다.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으니 가이드 몫의 모든 경비가 절약되므로 상품가가 저렴하다.
드디어 저녁 7시 40분에 이륙하여 10시간을 비행하여 시애틀에 도착하였다.
탑승 도중에 기내식이 두 번 나왔다.
저녁에는 '쌈정식 및 치킨'이었고 아침은 '전복죽'이 나왔다.
비행도중 지루하여 좌석 앞에 비치된 모니터에서 ‘여행정보’를 확인하였다.
태평양상공을 가로질러 비행을 하고 있다.
평균 비행고도는 10,972m, 남은 비행시간은 5시간 33분, 도착예정 시간은 현지 시각 오후 1시 28분, 비행속도는 1,137km/H, 남은 비행거리 5,200km, 여행거리 4,335km, 바깥온도 –47도, 도착지 현재시각 오전 8시 등의 상세한 정보가 나온다.
메모한 시각은 자정을 가리키는 12시이고 태평양 상공 날짜변경선을 통과중이다.
▶ 2일차 : 3월 15일(토)
미국 [시애틀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들은 입국심사를 하였다.
동행한 가이드가 없어서 좀은 불안하였지만 다행히도 나는 심사관이 손짓으로 안내해 준 덕분에 무난하게 통과하였다.
지난번 필리핀 여행시에는 출입국심사대가 달랑 1곳이어서 엄청나게 긴줄을 서서 불편했다.
그러나 이곳은 심사대가 4곳이나 되니 선진국다운 출입국시스템이 되어 있다.
짐을 찾고 일행을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화장실에 다녀와서 보니 일행들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 4명은 각자 다른 4곳의 입국심사대에서 심사를 받았다.
나중에 들은 에피소드는 영돈씨는 심사관이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라 무난히 통과했다.
기환씨는 생기기는 얌전하게 생긴 여자심사관이 영어로 꼬치꼬치 질문하는 바람에 영어가 딸려서 혼이났다.
나중에는 한국인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통과했지만 진땀을 뺏다는 후일담이다.
영구씨도 10여 분간 세세하게 질문을 하는 바람에 진땀을 뺏다는 후일담이다.
이는 9.11테러 이후 강화된 외국인 범죄 예방 프르그램과 불법 입국자를 걸러 내기 위하여 미국 입국절차를 강화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행한 가이드가 없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공항에는 한국인 통역사가 항상 대기하므로 영어가 통하지 않으면 그들이 와서 통역을 해주기 때문이다.
현지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 난후 그 가이드의 안내로 한국에서 함께온 20명은 시애틀 시내를 둘러보다.
비행기가 한국에서 1시간이나 지연 출발하는 바람에 미국과의 시차 등으로 인하여 오늘 점심은 우째하다 보니 생략을 하는 결과가 되어 버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오는 바람에 불편하였다.
첫일정으로 [시애틀 재래시장]을 관람하였다.
세상 어느 곳이나 먹고 사는 것은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느끼면서 시장 탐방을 하였다.
다음에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았다.
영화 제목은 그럴듯 했지만 영화 촬영지는 글자 그대로 영화 촬영지일 뿐이다.
이어서 파리에 소재한 에펠탑과 비슷한 형태의 [스페이스 니들]이 관광 코스다.
선택 관광으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올라가봐야 전망이 좋지 않다며 탑에 오르는 것은 생략 하고 기념사진만 촬영하다.
이어서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을 돌아 보았다.
내가 보기엔 그냥 조그마한 규모에 그저 그렇게 생겼는데 이곳은 1호점이라고 손님이 엄청 많았다.
이곳 커피를 맛보려면 긴 줄을 서는 수고를 해야 겨우 맛볼 수 있다.
다음 코스는 [프리미엄 마킷]이다.
장선배가 미국까지 왔으니
"이곳 과일 맛을 한번 보자!
며 방울토마토를 4달러어치 구입하여 시식을 하였다.
그러나 맛은 우리나라 것보다 못하다.
이곳은 우기라서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20명이 탑승한 우리들은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캐나다와의 국경지역을 통과하기 위하여 이동을 하였다.
이동 도중에 비행기 제작사로 유명한 [보잉사]를 구경하였다.
거대한 동체를 자랑하는 비행기를 제작하는 인간의 기술은 무한함을 느꼈다.
200여 km를 달린 후에 드디어 버스는 멎었다.
캐나다와의 국경부근에 위치한 면세점이다.
여행 중에 일행들이 마실 45도짜리 양주를 18$에 구입을 한 후에 국경을 통과하였다.
국경이라면 남북이 긴장한 상태에서 경험한 우리나라의 국경선이 익숙하다.
그러나 이곳 캐나다와의 국경은 누가 국경을 통과한다고 얘기를 해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별다른 시설이 없다.
캐나다로 입국하는 수속은 미국에 들어올때에 비해 엄청나게 간단했다.
일행들이 버스에서 내려 간단하게 여권을 검사한 후 한줄로 검문소를 통과했다.
예전에 포항 [달전검문소]를 통과하는 느낌이다.
달리던 버스는 캐나다의 [밴쿠버]부근에 위치한 [진수성찬]이라는 한국음식점에서 멎었다.
순두부찌개로 저녁을 해결하다.
점심을 건너 띈 까닭에 아주 흡족하게 식사를 하였다.
드디어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하였다.
‘밴쿠버’는 인구가 400만 정도라고 한다.
[Best Western Country Meadowa]호텔이 오늘의 숙박 장소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와이 파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여행 중 숙박한 호텔 중에서 시설이 제일 열악한 호텔이었다.
▶ 3일차 : 3월 16일(일)
조식 전에 호텔바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아침을 해결하다.
오늘 부터는 캐나다 현지여행사인 [오케이투어]에서 나온 ‘스마일 양’이라는 가이드가 캐나다 여행을 책임진다.
한국에서 [참좋은여행사]를 통해서 온 우리 20명과 이곳에서 합류한 37명을 합해서 57명이 대형버스를 이용하여 3박4일간 진행하는 일정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길이 약 1,500km인 ‘로키마운틴’을 향해 출발했다.
로키산맥을 향하여 출발 하여 셀몬암으로 가는 일정이다.
6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관광버스는 우리나라 버스보다는 크기가 다르다.
뒷바퀴가 1조씩 더 달려 있어 총 10개의 바퀴로 우리나라 버스의 6개에 비하면 엄청 더 큰 대형버스다.
뒷창문은 막아놓았다.
달리는 버스창밖에는 전나무와 삼나무종류의 침엽수가 대부분이었으며 자작나무도 엄청 많았다.
특이한 것은 고속도로변에는 양쪽에 철망이 쳐져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이 철망은 모두 보험회사에서 설치한 것이란다.
그 이유는 이곳은 자연 상태를 잘 보존하는 것이 국가정책의 우선이라 야생동물의 천국이란다.
동물들이 고속도로에 접근하여 사고가 나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보험회사에서는 사고 후 보상비를 부담하는 것 보다는 예방차원에서 철망을 설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설치를 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는 북위 49도선이 경계선이며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100배 정도로 전 세계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2번째로 큰 영토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추운 지역이어서 미국과의 국경지역인 남부지역에 대부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호수의 면적이 엄청 넓으며 북부지역은 거주하는 사람이 극소수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따라 준사막지역을 달려서 새먼암(셀몬암)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주일정이다.
‘골드 러쉬’의 거점 도시였고 영화 [람보]의 촬영지인 ‘호프’에서 순두부찌개로 점심을 먹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남동 중심을 가로지르는 ‘코키할라’ 고속도로를 따라 목재의 도시이자 내륙교통의 중심지인 ‘캠룩스’를 지나며 살펴 본 차창밖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침엽수림이 흰 눈을 감싸 안은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했다.
자작나무도 군집을 이루어 광활하게 자리 잡고 자라고 있었다.
이 자작나무는 살아서는 ‘자일리톨’을 주고 죽어서는 ‘차가버섯’을 인간에게 준다고 한다.
군데군데 거대한 침엽수 원목이 물에 담가져 있었는데 이렇게 물에 담가 놓으면 송진이 나와서 ‘호박보석’이 생긴다고 한다.
길이가 87km나 되는 ‘슈샵레이크’를 끼고 대형 관광버스는 ‘로키마운틴’의 남북 중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창밖에 펼쳐지는 침엽수와 흰 눈의 향연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차 안의 일행들은 연신 셀카봉을 휘두르며 촬영에 열중이었다.
그 때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 보였다.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멀리서 보니 고속도로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아무리 봐도 도로를 받쳐주는 기둥이 보이지를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구름이 높은 산 허리아래에서 마치 도로 모양처럼 보였다.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캐나다는 목재 수출이 세계 제일이란다.
골짜기마다 흰 눈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기온이 올라가면 녹는 눈으로 인하여 거대한 눈사태가 일어나 도로를 막는 수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국가에서 제설 작업을 철저히 한다고 한다.
눈사태로 가장 위험한 곳은 눈사태 방지용 시멘트 터널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호수와 폭포에서는 ‘음이온’이 방출되고 끝없이 펼쳐지는 침엽수림에서는 ‘피톤치드’가 다량으로 방출되니 세계 최고의 힐링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남부 내륙의 ‘슈샵 레이크’가 감싸고 있는 호반의 도시인 ‘시카무스’를 경유하여 대륙횡단 철도의 주요 정차 도시인 ‘셀몬암’으로 이동했다.
[Comfort Inn Salmorn Arm] 호텔에 도착하여 록키 관광의 첫날 밤 여장을 풀다.
사전에 준비한 양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랬다.
저녁은 중국식이다.
♣ 주먹다짐 일보 직전에 멈춘 가이드와 관광객 사건
캐나다 현지여행사인 [오케이투어]에서 온 일행과 합류를 한 우리 일행은 57명의 대단위 인원이 되었다.
버스가 달리는 도중 가이드가 안내를 하면서
자기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ROTC 장교출신'이라고 소개를 했다.
다양한 경험을 자랑삼아 소개를 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중국에서 몇 년을 머물며 사업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사업을 하였단다.
그러다가 캐나다 이민이 지금보다 쉬웠던 시절에 이민을 하였고 지금은 가이드 일을 하고 있으며, 여행사에서 인정을 받아서 자칭 아주 유명한 가이드여서 좋은 대접을 받는다고 소개를 하였다.
중국어, 일어, 영어, 한국어의 4개 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가 있으니 능력이 있다고 하였다.
거기까지는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여행 당시에는 박전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나서 새로운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번 선거는 아주 중요합니다. 해외에 있는 교민들이 요즘은 매스컴이 발달하여 국내 정치 현안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며 얘기를 이어가는 도중이었다.
“해외 교민들에게 바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으려면 정말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
면서 은근히 어느 일방을 뽑아야 한다는 뉘앙스로 얘기를 이어갔다.
‘저건 좀 심한 것이 아니냐? 여기에 온 관광객들이 저보다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할 무렵 너무 나간다 싶었던지,
버스 뒷좌석에 있던 중년 여성이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얘기하고 있던 가이드에게 갑자기 돌진을 하였다.
“야 이××야! 네가 그러지 않아도 열을 받아 죽을 것 같아서 해외여행을 왔는데, 이 곳 여행을 와서 까지 너에게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하느냐? 참는 것도 정도 문제지 이건 너무 심한 정치 연설이 아니냐? 우리가 너만도 못한 감각을 가진 줄 아느냐?”
하면서 삿대질을 하며 가이드에게 달려들었다.
이때 나는 운전석 바로 옆 가이드 좌석 뒤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 광경을 똑똑히 목격하였다.
그 순간 남편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급하게 앞쪽으로 나왔다.
‘아내를 진정시키려고 나오는 가 보다.’
하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내와 남편이 협공으로 가이드에게 공격을 하였다.
거친 말들이 오고가며 분위기가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순간 일행인듯한 사람들이 나와서 그들을 제지하는 바람에 더 이상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때 버스가 도로 한켠에 멈추어 섰다.
운전기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승객여러분! 이 곳 캐나다 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이곳에선 기사가 캡틴입니다. 왜냐하면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태가 더 이상 진정이 안 되면 나는 기사로서의 권한을 발동하여 경찰에 신고하여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하면서 얘기를 하였다.
물론 기사도 한국 교민이었다.
사태가 잠시 진정이 되자 가이드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정치 얘기를 너무 깊게 한 것은 사과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욕을 하면서 항의를 한 것은 제 명예에 관한 것이므로 오늘 일정을 마친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저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그날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저녁에 호텔에 투숙할 때이다.
식사 후 나는 맨 나중에 방으로 들어갔다.
우연히 내 눈에 버스 안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던 부부가 보였다.
그들은 가이드에게 욕설을 한 부분을 사과 하였다.
이튿날 아무런 얘기가 없이 정상적으로 여행이 진행된 것으로 봐서 가이드와 원만하게 해결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달려 나오던 그 부부중 아내에게는 ‘태극기 뱃찌’가 반짝이고 있었다.
▶ 4일차 : 3월 17일(월)
조식후 호텔을 출발하여 1985년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된 밴프 국립공원에 위치한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절경중의 하나인 [레이크 루이스 호수]를 구경하다.
‘루이스 호수’는 물이 얼어붙어 있어 장관은 보지 못하고 빙판만 구경한 셈이다.
이어서 자연에너지의 보고이자 주민들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앨버타 주’로 들어섰다.
이곳은 대체의학이 발달되어 있고 전 세계 부유한 암 환자들이 여기에서 힐링하며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천연 암염을 도로에 뿌린다고 한다.
산에 사는 동물들이 내려와 도로 위에 뿌려진 소금들을 핥아 먹는데 이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단다.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국민들인가!
다음 코스는 보우강의 근원인 [보우 호수]를 구경하다.
빙하가 녹아내린 엄청난 수량과 호수색깔이 유명하지만, 우리들은 3월에 방문한 관계로 얼음이 덮인 호수를 구경하였는바 이 또한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일품의 광경이다.
2002년 6월 G8 정상회의 장소였던 종합휴양지인 [캐나다스키]로 이동하였다.
이동 중 휴게소에 들렀는데 흰 눈을 가득이고 있는 높은 산을 배경으로 모두는 기념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예쁜 집도 있었고…….
숙박은 '캘거리'에서 하다.
호텔은 [Ramada Plaza Calgary Airport Hotel]
식사는 우리 교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쇠고기 전골찌개,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중국 뷔페 등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최고의 먹거리들을 식사 때마다 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의 세계 여행 경험중 먹는 것과 자는 것은 이번 여행이 최고인 것 같다.
그것도 단돈 달랑 99만원에…….
▶ 5일차 : 3월 18일(화)
조식 후 캐나다에서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중심 도시인 ‘밴프’로 이동하여 시내 관광을 나섰다.
100여년 전통의 영국 고성을 흉내 내어 지은 밴프 스프링스 호텔을 둘러보다.
이어서 1954년 제작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인 ‘보우 폭포’와 ‘보우 강’을 관람하다.
얼음이 얼지 않은 곳의 물빛이 에메랄드 색으로 얼마나 예쁘던지…….
이는 석회질 성분 때문이란다.
다음으로 마치 병풍에 둘러싸인 듯 한 웅장한 '로키산맥'과 아름다운 '벤프시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알버터 최고의 전망대를 보기 위하여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다.
요금은 성인 50C$이다.
전망대는 마치 병풍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앨버타’ 최고 명소의 전망대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모두들 야단이었다.
정치 연설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가이드의 사진 찍는 솜씨는 대단했다.
팀별로 촬영한 후 버스에 탑승하고는 방금 찍은 사진을 곧바로 태블릿Pc로 보여주니 정말 재미가 있었다.
오늘 점심은 자유식이다.
우리들은 가이드가 추천한 일식집에 들렀다.
15명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집이라서 표를 받아서 대기를 해야 하는 나름 유명한 집이란다.
그런데 가격이 우와?
팁을 포함한 우동 한 그릇 가격이 15CAD(1만3천 원 정도)로 결코 싼편은 아닌 것 같다.
다음에는 ‘요호’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에메랄드’ 호수를 관광하였다.
호수물 빛깔이 에메랄드빛을 닮았다고 하는 이 호수도 역시 얼음으로 덮여있었다.
밴프 시내에서 얼마간의 자유 시간을 가진 후 수백 년 강물의 흐름이 만든 ‘내츄럴 브리지’를 구경한 후 ‘셀몬암’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 바라본 산들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청정 자연환경에 비하여 휴게소에서 들린 화장실은 너무 실망스럽다.
다른 곳은 우리나라 화장실보다는 못하지만 이정도로 열악하지 않았는데 유독 이 휴게소의 화장실은 억망이다.
이곳에 비하면 우리나라 화장실은 누워서 잠을 자도 될 정도로 깨끛하다.
화장실 위생상태만은 세계 각국을 돌아봐도 우리나라 화장실이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사람들의 긴줄이 도무지 줄어들지를 않는다.
가까이 가보고는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남자화장실은 큰 것과 작은 것을 보는 공간이 구분되어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곳은 큰 것을 보는 사람이나 작은 것을 보는 사람이나 똑같은 공간을 사용해야 한다.
앞사람이 큰 것을 보는 사람을 만나면 간단하게 작은 볼일만 볼 사람도 무작정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엄청 긴줄이 되는 것이다.
명색이 선진국인데 이곳의 화장실은 60년대 우리나라 화장실 보다도 못하니 이것 참......
부대찌개로 저녁을 해결한 후 호텔에 투숙했다.
호텔은 올라갈 때 숙박했었던 [Comfort Inn Salmorn Arm]이다.
▶ 6일차 : 3월 19일(수)
오늘은 이곳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조식후 전용차량을 이용하여 '밴쿠버'로 향하다.
호텔을 출발하여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남동부 내륙도시인 ‘갬룹스’, ‘메릿’을 지나는 버스 창밖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호프’에서 중식을 해결하다.
중식 후 한적한 시골을 달리는 중이었다.
작은 시골역이 보이자,
"저 곳이 솔제니친 원작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영화를 촬영한 역입니다."
라고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작고 평범한 시골역이지 별다른 세트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역을 벗어나자 끝이 없이 길게 이어진 기차가 운행중이었다.
엄청나게 길게 이어졌기에 마음먹고 세어보니 50칸이 넘게 이어졌다.
우리나라 기차가 많아야 10여칸 정도로 이어졌는데 이 곳 캐나다에서는 50량 이어진 것이 기본이다.
기관차 2대가 앞에서 끌고 맨뒤에서 미는 형태였다.
국토의 동서 길이가 8천Km가 넘는 엄청난 길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재는 기차를 이용하여 운반이 된다.
차창밖에 비치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은 엄청난 면적의 초원에서 사육되는 소와 말이었다.
사료를 먹인 소가 아닌 초원에서 방목되는 이곳의 소가 진정한 먹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풀이 자라지 않았는데도 소와 말들을 목장에서 볼 수 가 있었다.
오랜 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밴쿠버] 시내에 도착을 하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비가 왔다.
우산을 들고 시내를 구경하다.
밴쿠버시내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곳이라며 가이드가 추천한 곳에서 우리 일행도 한판 찰칵...
중국인들은 어디를 가나 대단하다.
캐나다 개척기에 철도를 가설하는 공사에 동원되었던 중국인들이 공사가 끝난후에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는 [차이나타운]을 구경하였다.
중국인들의 거주지는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다음에는 [알래스카로 떠나는 크루즈의 출발 항구]를 구경하였다.
일정이 충분하다면 이곳에서 크루즈를 타고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다.
예전 재정 러시아 시절에 쓸모없는 땅이라고 미국에 헐값으로 이 땅을 팔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 땅이 금싸라기 땅이 되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과 어족자원, 수많은 지하자원에 국토를 방위하는데 필수적인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못난 조상들을 보며 땅을 치고 원망해보지만 이미 유람선은 알래스카로 떠나고 난 뒤다.
이곳 밴쿠버 시내도 주차난이 심각한지 특이하게도 [주차아파트]가 보였다.
주차장은 지하에나 건축된 건물의 일부분에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서는 아예 건물 통째로 주차장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특이하였다.
다음 코스는 120만평의 웅장한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스텐리 공원]이다.
관람하는 내내 비가 주적주적 내려서 날씨가 영 별로였다.
특이한 형태의 시내버스를 구경하는 것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
마지막 일정이라고 저녁을 먹을 때는 소주도 한잔씩 하라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우리 팀에서도 소주를 청하였다.
그런데 소주 1병 가격이 20c$(1만7천3백 원 정도)이란다.
우리 일행 모두는 가이드가 쏘는 줄 알고 테이블 마다 기분좋게 청해서 마셨는데…….
결과는 마신자가 부담해야 했다.
덕분에 식당에서는 매상이 엄청 많이 오르고......
지가 먹은 것, 지가 부담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그 가이드는 영리하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Comfort Inn Surrey]호텔이다.
▶ 7일차 : 3월 20일(목)
조식후 호텔을 출발했다.
미국과의 국경을 통과하여 [시애틀 국제공항]으로 향하다.
입국 시에 비하여 출국 시는 비교적 심사가 수월하였다.
현지 시간 2시 30분에 시애틀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12시간의 비행 끝에 인천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돌아올 때는 비행시간이 2시간이나 더 소요한 12시간 정도가 걸렸다.
비행정보를 확인해 보니 들어갈 때는 태평양 상공을 곧바로 통과하는데 비하여 귀국 시에는 캐나다 연안을 따라 앵커리지 앞을 통과하여 대륙연안을 따라 비행하니 비행거리가 더 많았다.
왜 그렇게 비행을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국토 면적은 우리 남한의 100배이고 세계 2위의 넓은 면적의 국가이지만 인구는 3,500만으로 크게 많지 않다.
동서의 길이만 8,000km로 시속 100km로 4일을 달려야 도달하는 광활한 국토를 가진 선진국이다.
주민들은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10개주에 주로 몰려 산다.
자치국가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자연 환경이 매우 좋다.
젊을 때 돈을 벌어 연금으로 노후를 해결하며 중병을 비롯하여 모든 질병은 국가에서 전액 무료로 치료해주는 전형적인 선진국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캐나다로 이민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엄격하게 이민 조건을 제한하는 바람에 이민을 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잘 보호하고 활용하며 1년에 보통 가족여행을 4~5번 정도 간다고 한다.
정말로 많은 힐링을 하고 온 북아메리카 여행이었다.
인천공항 도착 후 시간이 빡빡하였지만, 다행히 우리들은 출국 전 미리 예매한 리무진을 탈 수가 있어서 엄청 수월하였다.
인천공항 출발 저녁 7시 30분, 인천송도를 경유하여 포항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은 다음날이었다.
첫댓글 송이골님의 여행 후기 실감나고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여나 그곳을 여행하신다면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감히 글 올립니다^^^
글 솜씨가 뛰어난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글쟁이'라고 하죠. 교장선생님을 전형적인 글쟁이입니다. 재미있고 부드럽게 표현한 캐나다 로키 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올해 그 곳을 갈 예정입니다.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좋은 경험 하시고 멋진 힐링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