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사무소 앞 한성식당 7월 25일 한 낮 폭염속에서 들어갔다. 맛집이라기 보다는 70년대 보았던 촌스런 동네 밥집 분위기 그래서 정감이 더 가지만 살짝... 불편했던.... 돼지족발이 올라간 특이한 백반 그러나 이 밥상을 누가 6천원이라 믿겠는가? 인사동에 가면 족히 18,000원은 갈 듯.
황석어 무침, 황석어 젓은 6월 말에서 7월 초 알이 통통하게 밴 참조기를 천일염에 염장 해 두었다가 다음 해 여름까지 꺼내먹는다. 살은 따로 분리하여 젓국을 끓이거나 무쳐먹고 머리는 푹~삭혀 겨울 김장에 쓴다.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풍기는 그 젓갈 향기....... 황석어 젓으로 담근 김장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깊이도 모를 듯한 향기를 풍긴다. 그런데 위 황석어 젓은 맛에 깊이가 없었다. 아쉽다면 다른 식당에서 나오는 황석어 젓갈과 육질이 같고 맛과 무침상태가 같은 것으로 보아 기성품을 사서 쓴 것 같았다........ 모내기 할 때 집에서 무쳐 내던 황석어 맛이 그립다.
이 집 백반의 하이라이트, 족발. 한성식당에서 직접 만든다고 한다. 남도의 음식은 서울사람들에게 어떤 로망이 있게 마련인데 그 로망에 족발이 포함되어 있는지 상상해 보았다. 중요한 사실은 고기를 잘 먹지 않는 나 한테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것.
토~옹통한 백합이 듬뿍 들어간 노릿끼리한 백합 죽 가격대비 진짜 만족. 배 부른 후 먹었는데도 그 맛이 뛰어났다는....
cf. 친절한 가격예고제: 8월부터 백반값이 천원 오른다는 안내글 남도 밥상의 로망은 유지하되 가격대비 실망하지는 않을 맛 조기조림, 병어국과 것절이 김치는 맛있는 딱 그 정도의 백반집이었다. |
출처: 滄海희망遊覽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