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성 교수님 관찰기 2014270815 생명정보공학과 성종혁
나는 이번에 다름 아닌 이문성 교수님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수업을 하시면서 눈길이 가장 많이 가게 되고 또 처음과 후의 인상 변화가 뚜렷해서 그런 것 같다.
처음 내가 교수님을 봤을 때는 인문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시는 분이었다. 과기대생이 인문교양을 들으려고 갔을 때는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첫 번째는 복잡하고 많은 내용의 과학을 공부하고 나서 머리를 식히러 가는 친구들, 또 다른 부류는 그냥 ‘쉬자’ 생각하며 편하게 방문하는 친구들. 나는 후자에 속했다. 그래도 나름 영화보고 난 후 감상문도 쓰고, 일기도 가끔 쓰고, 하는 내가 ‘설마 강의가 지루하겠어?’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교수님의 말투는 중저음에 바리톤의 멋있는 음성을 가지신 분이었다. 그리고 곧 강의실에 수면제를 뿌리셨다. 처음이니까, 아직 대학생활 적응한지도 얼마 안돼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주는 뭐....’ 하며 첫 번째 주는 그렇게 지나갔었다. 하지만 다음 주도 과거는 현재가 되었다. 밥을 먹고 한참 잠이 몰려올 때에 Patrick과 함께하는 영어회화 수업에서는 잠이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다음 공강 시간에 짬을 내서 쪽잠을 자고 가도 물론이었다. 머리는 무거워지고 눈 앞은 점차 어두워 졌다. 과연 이 모든 게 단지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던 말의 내용도 졸음의 원인 중 하나였다. 교수님은 어떤 사람이 되어라, 어떤 바람직한 행동을 해라라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당연하다고 생각 할 수 있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일까? 같은 말씀을 하시는 교수님이 이해가 안 되었다. 그리고 굉장히 어색했다. 즉, 공감이 안 됐었던 것 같다. ‘왜 당연한 말씀을 하시지?’ 라고 반감까지 생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큰 변화는 3번째 수업 날에 시작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른하고 적막한 강의실,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 그리고 졸려서 비틀대는 나. 그 침묵을 깨고 교수님이 말씀 하신게 변화의 시작이었다. “깨어있어라......!” 이 말도 전과 다를 바 없는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뒤따라 말씀하신 것이 크게 와 닿았다. ‘대학생이 깨어 있어야 이 나라, 민족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 라는 말. 머리를 크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후회 했다. 전에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겸손해지고, 재수를 하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며 나도 열심히, 알차게 살아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북돋으면서 나는 잘하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을 말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스스로를 합리화 하면서 자신을 치켜 올리고 당연한 말이라고 해서 간과했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잃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점수에 치이고 성적에 밀리고 점점 바보컴퓨터가 되어가고 있었던 이 때, 교수님은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셔 올바른 길로 돌아가게끔 세워주셨다. 아직 초반에 뭐 이렇게 많은 것을 깨달았느냐 하고 ‘오버하지 마라’ 또는 ‘쟨 참 독특한 놈이야’ 하며 공감을 하지 못하고 내가 지금까지 한말이 의심 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최대한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내 이야기는 물론 어쩌면 교수님께 실례가 될수 있을만한 말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오래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교수님은 개강 날과 종강 날에 느낌이 같은, 항상 그러셨듯이 강의실 앞에 서서 우리들에게 따뜻하고 진심어린 충고를 던져주실, 그런 분이실 것이다. 항상 이문성 교수님이실 것이다.
항상 겸손해지고 발전하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에게, 아니 우리 모두에게 이 말을 자신있게 꺼내고 싶다.
“깨어있어라......!”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과제 제출 방법은 지면 제출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종혁의 글은 가상공간에 공개해도 좋을 듯합니다. 친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확신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새 주에 흥미롭고 뜻깊은 이야기들로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