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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목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줄곧 '과학기술자'를 꿈꿔오다 대학을 다니면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게 되었다.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모여 '과학기술 민주화 운동'을 위한 실천을 모색하다, 그 인연으로 1997년 참여연대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현 시민과학센터)이 결성될 때 맨 막내로 참여했다. 2003년부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과학ㆍ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부안 사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에 대한 기사를 썼다. 특히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황우석 사태의 파국을 1년 전에 예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과학기술의 덫에 걸린 언론] 등의 글과, 황우석 사태 7년간의 전모와 그것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밝힌 [침묵과 열광](공저, 후마니타스, 2006), 과학기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성찰한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뿌리와이파리, 2006) 등의 저서가 있다. 과학기술과 언론, 과학기술과 환경 등 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면서 한국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 관심이 많다
당신의 밥상을 엎어라!
지구를 살리는 맛있는 혁명이 시작됐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실험에 대한 책 [밥상혁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먹을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취재하며 그 해법을 모색한 [프레시안] 기자 강양구와 강이현의 새 책이다.
강양구는 과학, 기술, 사회의 제 모양 제자리 찾기를 촉구함으로써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석유 없는 세상을 준비하는 세계 곳곳의 실천을 기록한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등을 펴냈다.
저자들의 취재 여행의 원동력이 된 것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이들이 외면받고 잊을 만하면 먹을거리 사고가 터지고 가격이 폭등함에도 정부는 사실상 농업을 포기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문제의식이었다.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세계화에 항거하며 목숨을 끊은 농민 이경해 씨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농민운동의 순교자’로 주목하고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서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나라와 민족은 다르지만 농업과 먹을거리 문제에 대한 애정만은 한결같은 사람들은 두 가지 공통적인 열쇳말을 제시하였는데, 바로 ‘로컬 푸드(local food·지역 먹을거리)’와 ‘식량 주권(food sovereignty)’이 그것이다.
밥상과 지역, 세상을 바꾸는 두 가지 열쇳말-‘로컬푸드’와 ‘식량 주권’
2006~2008년까지 미국, 영국, 인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을 찾아 취재한 결과를 접한 이들의 반향은 상당히 뜨거웠다.
[밥상혁명]은 우선, 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 즉 ‘로컬 푸드’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농민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살펴보았다. 광우병 위험, 비만 등 먹을거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좀 더 안전한 지역의 먹을거리를 찾았고 그 결과 농민장터가 시작됐다.
“지역 먹을거리는 이동 거리가 짧아서 변질을 막기 위한 별도의 처리가 필요 없고, 대개 제철에 난 것이어서 건강에 더 좋다. 먹을거리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지역 먹을거리야말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온실가스가 야기하는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이 본격화하면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원거리를 이동하는 현재의 먹을거리 유통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상당수 생산물이 유기 농업을 통해 생산되는 장점도 있다.
만드는 손과 먹는 손이 맞잡아 세상을 바꿔나가는 현장으로서, GM 작물로부터 토지와 종자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콩밭을 ‘구매’하는 일본의 콩 트러스트 운동, ‘생활 클럽 생활협동조합’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좋은 먹을거리 어디서 사지? 우리가 찾으면 되지!”라는 문제의식에서 지혜로운 소비자들이 ‘직거래 교류터’로 향하는 프랑스의 상황도 살펴본다. 농민이 직접 가져다 놓은 유기 농업 제철 채소, 과일 등을 얻고자 소비자는 슈퍼마켓을 탈출하여 농민과 연대한 셈이다.
그리고 회원제 직거래를 시작한 ‘농업과 농민을 지키는 연대-아맙(AMAP)’의 다음과 같은 철학을 통해 지역 사회를 살리면, 다른 세계까지 살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농민을 지키고, 우리 지역을 지키고, 나아가 이 지구를 지키는 길을 찾자. 그리고 그 길을 찾는 맨 앞에 한 사람, 한 사람 시민이 있다.”
이 책은 “소농이 죽으면 끝입니다, 끝!”이라는 말로 농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가족이 어떻게 생존할지, 즉 어떻게 하면 땅...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삶을 보존할지 등은 전 세계 소농의 공통 관심사이다.” 즉 소농이 살아야 세상이 바뀌며, 소농이 실업을 줄이고 빈곤을 끝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서 도시에서 농사짓기가 있는데, 2010년까지 밴쿠버 시내에 2,010개의 텃밭을 만들자는 캐나다의 ‘2010 공공텃밭 프로젝트’를 통해 무기 대신 보습을 든 시민을 만나본다.
한편, 지역 먹을거리로 학교 급식을 개선한 영국과 일본의 상황을 살펴보고 한국은 언제까지 대기업에 아이를 맡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식량 주권은 식량 안보뿐만 아니라 건강, 지역, 문화, 환경 등을 포괄하는 개념
또 하나의 열쇳말은 ‘식량 주권’이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강조하는 ‘식량 안보(Food Security)’는 식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자급이든 수입이든 국민에게 먹을거리만 공급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원 고갈, 자연 재해, 전쟁 등 긴급 상황에서 원거리에서 식량을 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량 수출 국가들은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 실제로 수출 제한 조치까지 취했다. 따라서 [밥상혁명]은 식량 안보 대신 지역 먹을거리에 기반을 둔 식량 주권을 강조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식량 주권은 지역 먹을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식량 안보뿐만 아니라 건강, 지역, 문화, 환경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리하여 자급률은 ‘더 낮게’, 농지는 ‘더 적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한국 정부에 “세계 각 정부가 식량 확보에 힘쓰는데도, 우리나라 정부는 국민이 굶어 죽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일까?”고 묻고 있다.
‘깊이 읽기’와 ‘생각하기’를 통한 보다 폭넓은 이해
[밥상혁명]의 장점은 여러 나라의 농업과 관련된 많은 인물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눈 생생한 현장성과 깊고 폭넓은 내용이다. 또한 각 나라의 사례나 농업의 현황 등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어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장점 역시 갖추었다.
각 장마다 자리 잡은 ‘깊이 읽기’와 ‘생각하기’는 좀 더 깊은 문제제기와 다양한 인물과의 만남, 자료 제시를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이경해 씨와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식량 주권과 지역 먹을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심장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1999년 조제 보베 비아캄페시나 대변인을 비롯한 프랑스농민연합 회원들이 전개한 ‘맥도날드 타격 투쟁’과 그 이후를 살펴본다. 인도 ‘나브다냐(Navdanya)’의 종자를 지키고 유기 농업을 일으키자는 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세계는 정말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주리는 걸까?”라는 소박한 질문에 대해서는, “먹을거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분배가 엉터리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명료한 답변을 제시한다. 한쪽에서 사람이 굶어죽을 때, 상당수 먹을거리가 소의 입으로 들어가는 현실을 들면서….
물론 우리나라 농민과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소상히 탐구하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이후 비약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한국의 생활협동조합, 10번의 농민장터를 연 대구의 실험, 춘천지역먹거리순환위원회 등 직거래 활성화의 현장을 찾았다.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취급한다면 농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기 농업으로 재배된 먹을거리가 결국 몇몇 대기업에 포섭된 것처럼 지역 먹을거리도 언제든지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줄 독립적인 가공·유통 경로를 만드는 것”이라는 대답을 제시한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시민들이 값 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라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우리 농민의 입장에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각 장마다 소개되어 있는 ‘읽을거리’는 다양한 자료의 소개일 뿐만 아니라 ‘밥상혁명’을 위한 친절한 방향 제시 역할을 해준다.
들어가며 : ‘밥상혁명’이 시작됐다
1장 먹을거리가 사람을 공격한다
2장 “소농이 죽으면 끝입니다, 끝!”
3장 10평 땅으로 일본을 지키는 사람들…… 우리는?
4장 이윤에 굶주린 자들을 굶겨 죽여라
5장 모두를 살리는 ‘직거래의 지혜’
6장 만드는 손과 먹는 손이 맞잡으니 세상이 바뀐다!
7장 빈 땅을 찾아라! 텃밭을 일궈라! 도시가 바뀐다
8장 우리 아이 급식, 언제까지 이대로 둘 건가요?
9장 이것은 ‘유행’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10장 한국 정부는 국민을 굶겨 죽일 셈인가?
11장 ‘착한’ 먹을거리, 과연 착하기만 할까?
나가며 : 우리는 외롭지 않다
“태양과 바람의 한반도, 코난 시대의 유쾌한 상상”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경제 전반에 파열음이 들린다. 언뜻 대책은 있는 듯하다. 그러나 대책에 비해 효과가 미흡하다. 그러니 유가 변동이 있을 때마다 좀 더 나은 대책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마지못해 생색내는 정부나 아우성에 애써 외면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보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듯하다. 이제는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즉 ‘석유는 없다.’ 유가에 따라 대책이 있느니 없느니 싸우는 것보다 차라리 이젠 석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책을 세우란 말이다. 그래야 아직까지 남은 석유라도 좀 더 아껴 쓸 수 있지 않을까? 이미 유럽은 석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우린 실행하는 데 너무나 굼뜨고 있다.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는 이미 여러 차례 온라인 지면을 통해 ‘석유 제로 시대’가 도래했음을 경고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친절하게도 그는 유럽과 우리의 실상을 둘러보면서 가치 있는 대책들을 하나하나 제시했다.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는 그간 연재되었던 기사들을 대폭 손질하고 보완해 ‘코난 시대의 유쾌한 상상’을 제공한다.
이 책은 ‘석유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햇빛 에너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먼저 1, 2장에서 석유 생산 정점을 경고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정부가 여론을 어떻게 호도하는지 들여다본다.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떠오른 바이오디젤과 바이오매스는 유럽 각국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석유 없는 시대의 절박한 대체 에너지다. 이미 오스트리아의 그라츠는 152대의 버스가 폐식용유를 가공해 만든 100퍼센트 바이오디젤로 움직이고 있으며, 택시도 약 60퍼센트가 바이오디젤을 사용한다. 독일은 더욱 적극적이다.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2005년 235만 톤에 이르고 독일 전국 1900여 곳의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을 주유할 수 있다. 유럽연합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체 수송 연료의 10퍼센트를 식물 연료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바이오디젤을 첨가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에너지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을 하다보니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다. 부안의 유채 밭이 앞으로 우리의 수송 연료를 일부 대체하리라 기대되는데, 정부의 안일한 보급 정책 탓에 생산 능력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자칫 수송 연료 수급이 어려울 경우 이마저도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저자는 가축의 똥오줌과 건초를 섞어서 썩힐 때 나오는 메탄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또한 유럽과 우리의 상황을 살펴보는데, 바이오디젤만큼 상황이 안 좋기는 매한가지다.
조금이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태양 에너지는 그나마 여러 곳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태양광 주택 10만 호 보급 사업 탓에 우리 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발전기의 67퍼센트가 외국산이기 때문이다. 보급 사업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국내 발전기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더 시급한 실정이다. 풍력 에너지 사업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처럼 국내외 재생 에너지 산업을 둘러보면서 우리와 외국의 정책을 상호 비교하며 좀 더 나은 길을 모색한다. 특히 북핵 위기로까지 촉발된 북한의 에너지 대책에 대해서는 시민단체가 제안한 태양과 풍력 발전기 공급을 적극 소개한다. 아울러 환경운동 차원의 에너지 자립 생태 도시 건설도 제안한다.
사실 대체 에너지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식량 문제를 비롯한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논란의 한복판에 뛰어 들어가 조목조목 이를 비판한다.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이제 더 이상 선택은 없어 보인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햇빛 에너지에 열광한다면 우린 좀 더 나은 코난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들어가며 -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다
제1장 임박한 파국
고유가 사태는 ‘쭉’ 계속된다 / 사우디아라비아발 석유 파동? / 임박한 파국, 석유 생산 정점
깊이 읽기 - 결국은 카산드라가 맞았다! / 생각하기 - 왜 이렇게 호들갑일까? / 읽을거리
제2장 세상이 변했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 뺨치는 보고서 / 불편한 진실, 누가 외면하나 / 계속되는 사기극
깊이 읽기 - 회의주의자의 주장을 검증하는 네 가지 방법 / 생각하기 - 불확실한 증거 / 읽을거리
제3장 난방이 필요 없는 집
난방이 필요 없는 집, 패시브 하우스 / 냉방도 필요 없다
꼭 필요한 난방은 태양 에너지 / 빗물 한 방울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깊이 읽기 - 20년 만에 부활한 목소리, “아끼고 또 아껴라” / 생각하기 - 과학기술만으로는 곤란하다 / 읽을거리
제4장 똥이 에너지다
가축의 똥오줌으로 전기 생산 / 풍력?태양 에너지로는 역부족이다 / 바이오매스, 또 다른 환경오염?
깊이 읽기 - 똥 귀한 줄 모르는 한국 / 생각하기 - 수소 경제, 과연 올 것인가? / 읽을거리
제5장 100년 만에 부활한 식물 연료
고소한 냄새 풍기는 버스 / 폐식용유 수거해 버스 연료 생산 / 지구 온난화 막는 식...물 연료
20킬로미터마다 식물 연료 주유 가능 / 오히려 거꾸로 가는 한국
깊이 읽기 - 유채 키워 1조 이익?, 산유국 꿈꾸는 부안 / 생각하기 - 식물 연료의 ‘명’과 ‘암’ / 읽을거리
제6장 전기료 월 200원, 나머지는 해님이 낸다
1년 만에 전기 요금 3만 원에서 200원으로 줄다 / 태양 에너지 이용 여건, 독일보다 낫다
청소년을 태양 에너지 지지자로 만들자 / 태양 에너지 육성, 갈 길 멀었다
깊이 읽기 - 걱정 마, 우리에겐 원자력이 있잖아! / 생각하기 - 진짜 돈 버는 방법은 따로 있다! / 읽을거리
제7장 풍차는 돌고 싶다
“풍차가 돌지, 왜 안 돌아?” /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연 270억 매출 / 풍력 발전, 외국 자본에 넘어가다
볼트?너트까지 수입, 국산화 시급하다 / 돌지 않는 풍차, 누가 만드나 / 국산은 설 땅이 없다
깊이 읽기 - 풍력 에너지의 무한한 미래 / 생각하기 - 환경단체 vs 환경단체 / 읽을거리
제8장 윤데의 기적
소비 전기보다 생산 전기가 많다 / 난방은 물론 지역 농가 소득도 생겨 / ‘윤데 스토리’, 중심에 선 주민
800년 역사의 윤데, 기적을 이루다 / 시민 참여로 마을을 바꾼 프라이부르크 보봉
깊이 읽기 1 - 우파 정부가 앗아간 태양 도시의 꿈
깊이 읽기 2 - 언론의 헛발질 : 가스하이드레이트, 과연 미래 에너지인가?
생각하기 - 에너지 정책, 왜 시민은 입 꾹 닫아야 하나? / 읽을거리
제9장 태양과 바람의 한반도를 꿈꾸자
북한,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 대안 아닌 대안들 / 바람과 태양이 북한을 살린다
깊이 읽기 - 기름 값 올라서 속상한 당신이 알아야 할 진실 / 생각하기 - 인권, 환경, 지역 사회를 생각하는 에너지 정책? 읽을거리
제10장 연료를 바꾼다
나는 일본, 기는 한국 / 첫째, 에너지를 절약하라 / 둘째, ‘오래된 자원’의 부활
셋째, 미래를 그리는 생태 마을 / 미래는 없다 / 다른 길을 닦자
깊이 읽기 - 한국 대안 에너지의 미래? / 생각하기 - ‘지역 에너지’는 ‘착한 에너지’ / 읽을거리
나가며 - ‘코난의 시대’를 상상하자 / 찾아보기
‘눈먼’ 과학이 아닌 ‘성찰하는’ 과학을 위한,
세상과 통하는 과학 이야기!
요즘 같은 시대에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가치는 어느 인터넷 광고카피처럼 스피드~, 즉 속도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과학기술’도 속도가 관건이다. 수백수천 곳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 중이고 남들보다 한 걸음이라도 빠르면 대박, 그렇지 않으면 그간의 연구가 모두 물거품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2005~6년 대한민국을 충격과 경악에 휩싸이게 했던 이른바 황우석 사태 또한 이러한 과학 성과주의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멀미가 날 만큼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과학기술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과학기술인가? 이번에 출간된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는 이렇게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곰곰이 되짚어봄으로써, 우리 삶과 일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산물들을 무작정 받아들이기에 앞서 여러 각도에서 진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음을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책이다. (뿌리와이파리 간, 244쪽, 10,000원)
프레시안의 과학전문기자인 저자가 10대들과 나누는 열린 대화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의 저자 강양구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의 기자로 지난 2005~6년 황우석 사태에 대한 진실된 보도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보도의 방향은 황 박사의 연구가 이룬 성과 자체에 주목하면서도 다른 한편에 자리한 여러 사회적 가치가 훼손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었다”고 평가받으며 앰네스티언론상과 녹색언론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것도 다름 아닌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계, 민주주의 없는 과학기술 시대에 대한 우려다. “민주주의 없는 과학기술 시대야말로 수많은 문명의 예언자들이 경고했던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을 10대 청소년들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말한다. 황우석 사태를 지나며 수많은 이들로부터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는데, 이들 중 3분의 2 정도는 10대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그 자신도 10대 때는 과학기술자의 길을 꿈꾸었고 지금의 10대와 다를 바 없었다고 밝히는 저자는, 이 일을 계기로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의견을 주고받았던 몇몇 10대들이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는 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고, 이것은 책이 출간된 한 배경이기도 하다. 책에 실린 세 통의 편지 수신자도 이들 중 한 명이다. 따라서 책 곳곳에는 저자가 과학기술에 대해 가져왔던 오래된 고민의 자취가 묻어나고, 그 고민은 또 지금의 10대 청소년들의 것과 조우한다. 이를테면 이 책은 그들과의 대화이자 저자 자신과의 대화인 셈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자의 길 외에는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분명히 황우석 박사처럼 되고 싶어했을 지금의 10대와, 그들과 다를 바 없었던 ‘10대의 나’와 나누는 일종의 대화입니다.”
일상생활 속의 과학기술, 그 이면에 숨은 진실
10대 청소년들과 ‘열린 대화’를 지향하며 대화하듯, 편지를 주고받듯 써내려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솔하고 친근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들을 일상생활에서 공기처럼 여기는 냉장고, 도로, 저전거와 같은 친숙한 예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그러한 과학기술의 산물들이 꼭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편리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사회집단들 간의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다양하게 전개되어가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사회적 협상의 결과물임을 이야기한다. 즉, “과학기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과학기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과학기술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 주변의 다양한 예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이 책은 핵폭탄의 위기, 광우병,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 빅 브라더로 대변되는 감시사회의 대두 등, 과학기술 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절박한 문제들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곰곰이 따지고 되짚어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과학기술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그리고 이와 같이 수많은 과학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해답을 찾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각 꼭지마다 그 주제와 연관된, 보다 더 깊이 있는 논의들이 담겨 있는 참고도서 목록들이 빠짐없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루스 코완의 『과학기술과 가사노동』, 브라이언 핼웨일의 『로컬 푸드』 등이 그런 책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과학인가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라는 제목에서 세 바퀴는 과학?기술?사회를 가리킨다. “세 바퀴로 가는 자전거가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한 것은 바퀴가 셋이어서가 아니라 그 세 바퀴가 제 모양으로, 제자리에 적절히 위치한 탓”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과학기술과 사회가 제 모양으로, 제자리에서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이 책이 우선적으로 10대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씌어졌지만, 꼭 10대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필요한 이유다. 따라서 이 책의 3부에서는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본보기를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평소 아인슈타인은 “한 과학자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에게 과학을 빼놓았을 때 남아 있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이면서 1949년 5월, 『먼슬리 리뷰』에 「왜 사회주의인가」라는 자본주의의 해악을 지적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던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이기 이전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놓고 자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황우석 사태에서도 나타났듯이 그동안 과학기술의 내용은 어떠한 사회적 비판도 허용치 않는 ‘암흑상자’였고, 그것을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사람은 오직 과학기술 엘리트뿐이었다. 저자는, 이제 문제는 ‘과학기술을 어떻게 더 빨리 발전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아마도 근본적인 권력관계의 변화, 사회질서의 변화까지 불가피하게 함축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 따라서 10년 넘게 과학기술에 대해 저자가 해온 고민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더구나 오늘날 과학기술은 세상을 살리는 일보다는 세상을 죽이는 데 악용되는 경향마저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아무리 과학기술을 발달시켜도 그것이 사람에게 이롭게 쓰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 원고의 일부는 2004~5년에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내는 인터넷 매체 「사이언스타임스(www.sciencetimes.co.kr)」에 청소년 대상 연재물로 세상에 선보인 것들이다. 거기에 몇몇 꼭지를 더하고 다듬어서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들어가며
1부
지율 스님, 고속철도 그리고 잊혀진 것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어머니
안국동 육교가 23년 만에 철거된 사연
‘노동자 죽이기’ 대작전
냉장고 ‘윙윙’거리는 소리에 얽힌 사연
그때 여자들이 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면
두 문화?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외계인을 만나서 제일 먼저 묻고 싶은 것
첫 번째 편지: 세상의 반, 여성 과학자를 찾습니다
2부
핵폭탄, 세계를 삼키다
고기가 사람을 공격한다
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사라진 파랑새를 찾습니다!
당신의 정자가 위험하다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석유 시대, 이젠 끝인가?
두 번째 편지: 위대한 과학자의 ‘조건’을 묻다
3부
한반도를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만들 수 없을까?
‘오래된 지혜’ 식탁을 살리다
인간 복제 디스토피아
난치병, 장애인 그리고 과학기술
환자들이 인도 대사관 앞에서 시위한 이유
줄기세포 공동 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
과학기술, 참여하면 사랑한다
열여섯 시민의 ‘반란’
세 번째 편지: 용기 있는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에게
나가며
첫댓글 세 작품 모두 읽어서 어깨가 으쓱으쓱!
예뻐라....지적이시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