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등교. 요즘 께롱께롱 놀이노래 책을 거의 내가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도서관에 없다. 누구냐!!! 기록도 없이 빌려간 것은!!! 어쩔 수 없이 말놀이는 그냥 말로 하기로 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마리 여우》를 읽기 전에 '하나는 뭐니?~' 말놀이로 시작했다. 두개는 뭐니? 에서 선*가 콧구멍을 말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 내뱉은 '멍'한 마디에 감동!!! 세개는 뭐니에서 지게다리는 하기 싫고 뭘로 할까...생각하다보니 민*이가 삼각대란다. 오!!! 굿!!! 그리고 일곱은 뭐니에서 한 선생님이 무지개란다. 매번 말놀이를 까먹는 선생님인데 이걸 기억하셔서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렸다^^ 그리고 한 마리 여우를 읽는데 이건 분위기를 잡는게 중요하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쫙 깔며 읽어내려갔고 담임샘도 분위기에 한몫해주셔서 재미있게 읽었고 아이들도 잘 따라와 주었다. 앞에서 가벼운 책으로 환기를 시켰으니 이제 긴 이야기로 들어간다. 의도치는 않았으나《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도 호러물이다. 뼈다귀가 뛰쳐나오는 장면에서 모두 놀라는게 재미있었고 졸리는 눈을 하고도 어떻게든 들으려는 온*가 너무 이뻤다. 그래서 잠 깨도록 좀더 추임새를 넣고 질문도 하며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뭘 하지 말라고? 아~~~, 휴~~~~하며 저마다 한숨을 표현해서 즐겁게 마무리 했다. 다음책으로는 《싫은 날》을 읽었다. 빅북이라 혜정언니 도움을 받았다.(오늘부터 도움을 주시겠다고 오셨다. 감사!!!) 싫은 날은 숙제도 안했고 일어나기도 싫고 해서 학교가기 싫었는데 등교하고보니 개교기념일이어서 신나게 하루를 보내는 내용이다. 내용이 재밌고 그림도 간결해서 좋다. 나래학교 개교기념일은 언제냐고 물었더니 담임이 침울해지며 10월1일이 대체공휴일이 되는 바람에 못쉬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보조샘이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듯 망연자실...ㅋㅋㅋ역시 어른이나 아이나 학교는 오기 싫은가 보다. 어두운 소식은 넣어두고 이번엔 《뭐라고 불러야 해?》를 읽었다. 역시 어른들은 지적 욕구가 강하다. 모두 골똘히 머리를 쓰는 모습이 귀엽다. 아이들은 당최 모르겠는 눈치고 어른들은 막 던져본다. 낚시로 잡으면? 낚태!부터 시작해서 얼리면? 꽁태! 라며 ㅋㅋㅋ오답이 난무하는 웃음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이 즐거우면 아이들도 즐겁다. 그래서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책을 찾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