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이는 아프리카 속담이지만 현대인들도 명심하고 새겨야 할 언어이다.
아프리카 야생(野生)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서 달려 갔을 것이지만
큰 짐승을 사냥하거나 위험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여럿이 함께 갔을 것이다.
현대인에게도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이고
함께 하다 보면 상호 보완적인 관계나 더 좋은점들도 많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함께 하고 도움을 주고 받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2026년 3월1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이 전쟁은 벌써 13일째인데 점점 더 복잡해 가고 있으니
어이할거나!.(출발전 미리 쓴 글)
- 걸었던 날 : 2026년 3월 19일(목요일)
- 걸었던 길 : 광양~여수구간 51~52코스 (광양 버스터미널~순천왜성~율촌파출소~여수공항~덕양역~소라초등학교)
- 걸었던 거리 : 28.7km.(44,000보,6시간30분)
- 누계거리 : 780.2km
- 글을 쓴 날 : 2026년 3월 20일(금요일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20여일 지났는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여
화물선이나 유조선이 해협 통과를 할수 없게 했다.
그래서 해협안에 현재 선박 600여척이 해협안에 가두어진 상황이라는 뉴스(26.3.15.)이다.
원유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이나 일본은 원유 수입이 어려워져
유가는 상승하고 경제 자체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화물선이나 유조선 통과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라고 한다.
즉 미국의 전쟁에 참여하라는 거다.
그런데 유럽의 여러나라는 이 전쟁에 참여를 거부했고 한국과 일본은 대답을 아직 안하고 있다.
그래서 참으로 어려운 지경이다.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어제 나의 농장과 5km 남짓 거리에 있는
양돈장에서 "아프리가 돼지열병(ASF)"이 발병했다(26.3.16).
그래서 그 농장은 가족농장(동생) 포함하여 전체 두수 1만여두의 돼지를 매물처리 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을 그대로 매몰한다는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이 질병이 발병한 농장과 직선거리 10km 이내의 농장들은 방역대 거리이고,
방역대 농장은 1주일 간격으로 2회 정밀 환경검사를 하여야 하고
30일 동안 가축이동에 제한되며 7일이 지난후 일정두수를 채혈 검사하여 음성일때 출하가 가능하다.
나의 농장을 포함하여 약 30여개 농장이 방역대 농장이다.
사육 농장 입장에서 보면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지만
질병의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과학적 역학조사와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점진적으로 질병이 발병하고 있어 걱정스럽기도 하는데 이 시기가 잘 극복되길 바랄뿐이다.
오늘 아침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돼지 바이러스까지 씻어 내려가길 바랄뿐이다.
나는 돼지 친구이고 양돈농가이다.
그래서 농장은 차단방역에 충실해야 하고 대표인 나 역시 농장에서 활동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남파랑길 트레킹을 떠났고 오늘은 51번 코스에서 시작한다.
장소는 전남 광양읍 버스터미널에서부터 시작하고
9시부터 여수시 소라초등학교까지 51~52 두 코스 28.7km를 걷기로 했다.
전남 도립미술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혹여 일찍 개관을 하면 미술관을 둘러 보기 위해 현관 정문앞에 가서 보니 10시에 개관이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관람하기로 하고 길을 떠나며
아내는 본인의 차량 엔진 오일 무상 교환이 예약되어 있는 교환처로 떠났다.
나는 미술관 주차장을 벗어나며 외곽도로를 따라 시내를 벗어나고
전형적인 농촌부락 월평마을과 해창마을을 지난다.
농촌마을은 인적이 드물고 밭갈이 하는 트랙터 소리가 정겹다.
트랙터의 엔진 소리가 봄 소식이다.
상당히 넓은 들녁을 지나 가는데 농사가 멈춘 갈대밭의 들녁이다.
이 들력에는 율촌 신공단이 들어 설 지역이엇다.
율촌 공단 옆 충무사(忠武祀)에 들럿다.
충무사는 작은 사당인데 임진왜란(1592~1598)이 끝난후
신성리성 전투에서 죽은 왜군의 왜귀가 밤이면 출몰하여 이곳 주민들은 몹시 불안해 했다.
그래서 이곳에 사당을 짓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니
그 뒤부터 왜귀는 사라지고 주민들은 안락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충무공 이순신은 죽어서도 영혼이 왜귀를 물리치고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
그후 이순신 장군의 휘하 장수 송희립 장군과 정훈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고
봄,가을에 제향을 하며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현판글 참고)
여행을 하다가 그냥 지나 칠수도 있지만 잠시 시간을 내서
현판글이라도 읽으면 역사나 사연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율촌 공단 지역을 벗어나며 3시간째 14km쯤 걸었다.
12시 무렵 율촌면 파출소앞에 도착하고 아내를 만났다.
율촌 농협 앞 마을 공터에서 새참 겸 반주를 하고 계시던 분들에게서
소주 한컵을 얻어 마셨고 노포 식당에 들어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1시 다시 걷기 시작하고 여수 공항까지 10여km를 아내와 같이 걸엇다.
아내의 다친 무릎이 걱정되긴 했으나 우려보다 더 잘 걸었다.
이번 코스는 특별한 감동이나 재미가 없는 평범한 길이다.
길은 누군가가 걸어 가는 길이고 반복적으로 걷거나 소통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역사가 있거나 문화가 있거나 인간의 삶이 있어야 한다.
또 멋진 경치가 있을수도 있는데 오전에 걸엇던 길은 별다른 느낌이 없는 평범한 들녁의 길 이엇다.
이번 코스는 다소 억지로 코스라는 이름을 붙인 길 같다.
아내는 여수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주차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나는 다시 소라초등학교로 이동을 시작했다.
어느새 아내는 순천에 사는 친구 부부를 만나 미리 도착하여 마중하며 걸어 오고 있었고
나는 오후 4시 무렵 소라초등학교에 도착했으며
오늘 51~52코스 28.5km를 마무리 했다.
여수시 소라면 "소라 초등학교"는 이름이 참 이쁘다.
소라면은 여수시 서쪽에 붙은 농촌마을이며 바다를 안고 있는 해안 마을이기도 하다.
덕양 재래시장의 광장이 제법 넓고 넉넉하며
소하천옆 공원(구 덕양역 터)도 아기자기 하고 멋진 마을이다.
그리고 우리는 순천의 김기곤 친구를 만나러 갔고,
친구의 "거목순대" 식당에서 전통순대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다.
우정의 막걸리 한잔은 종일 걷고 느낀 피곤함을 날리는 묘약이엇다.
그리고 기곤친구 부부와 찍은 사진 한장을 카톡방에 올리니
어떤 친구는 막거리를 취하도록 많이 마시라고 답한다.
나는 혼자서 흑마늘 막걸리 두병을 마시고 운전대는 아내에게 맡겨 귀가했다.
오늘 하루도 잘 걷고 건강하게 잘 살았다.
2026년 3월 19일 걷고
2026년 3월 20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