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정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산 76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월봉산(月峰山) 남서쪽에 서향으로 있는데, 1455년(세조 3) 김자수(金自修)가 창건하였으며, 정자가 황폐되어 1808년 연재(淵齊)·초정(草亭) 2공(二公)이 중창하였다.
1851년의 수재로 고재준(高在俊)·고광조(高光造) 등이 이를 보수하였으며, 1858년 월헌장이 서까래와 보를 수리하였다. 여러 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월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은 건물이다. 4칸 중 좌우는 방으로, 중앙 2칸은 마루를 깔아 강당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막돌로 쌓은 기단 위에 덤벙주춧돌을 놓고, 원형기둥을 세웠다. 기둥머리에는 창방을 걸치고, 보아지를 직각방향으로 끼워 넣은 다음 주두를 얹었다. 주두 위에는 다시 우미량형의 툇보를 걸쳤으며, 장여받침 굴도리를 받친 민도리집 형식이다.
창방과 장여 사이에는 3기의 소로를 끼워 넣어 장식하였다. 가구(架構)는 1고주 5량형이다. 창호는 양쪽 방 앞에는 2분합 띠살창이고, 대청 앞은 4분합 들어 열개문이다. 서까래에 걸쇠를 달아 걸도록 하였다. 보존 상태는 매우 좋아 깨끗이 잘 정돈되어 있다.
상월정은 창평지역에서 가장 처음 생긴 정자이다. 후에 김자수는 손자 사위인 성풍이씨(成豊李氏) 덕봉(德峰) 이경(李儆)에게, 이경은 사위인 학봉(鶴峰) 고인후(高因厚)에게 양도하였다. 이곳은 원래 월봉산에 있는 대자암(大慈庵) 절터인데, 정자라기보다는 절의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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