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3ㅡ관우, 5관 돌파
(관우, 일시적으로 조조에게 투항하다)
관우가 하비성을 바라보며 망연자실 하고 있는데...
서황과 허저가 뛰어나옵니다.
"운장...서황의 쌍도끼를 받아라."
"운장...허저의 창을 받아라."
관우가 2사람의 도끼와 창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데
도망쳤던 하후돈이 뒤돌아와서 합세합니다.
"운장...내 칼을 받아라."
관우는 힘을 다해 싸우는데 서황 허저 하후돈이 물러가고 다른 장수들이 번갈아 가면서 공격해 들어오자
천하의 관우도 말을 돌려 도주합니다.
한참 말을 달리던 관우는 가까운곳에 조그만 토산을 발견하고 토산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조조의 수만 군졸들이 토산을 애워싸고 포위합니다.
관우가 토산 꼭대기에서 하비성을 바라보니 성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아....아..두분 형수님들은 어찌 되셨는지?
하비를 빼앗기고 형님 뵐 면목이 없구나."
"여기에서 조조에게 생포되어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자결하자."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땅에 꽂아두고 허리에 차고있는 장검을 뽑아들었습니다.
"무사로서 깨끗한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때....토산 위로 한 장수가 뛰어 올라옵니다.
"운장...운장...잠깐만 기다리시오.
조승상의 말을 전하러 왔소."
"그대는 장요아닌가?
나를 베러 왔나?"
"운장...아닐세....
잠시 나하고 술 한잔만 하세."
장요가 말에서 내리더니 허리에 차고있던 호로병의 술을 건네줍니다.
장요...
기억 하시죠?
여포의 부하였으며....
여포가 처형당할 때 함께 처형될 뻔 했으나...
관우가 조조에게 사정하여 목숨을 건진 장수입니다.
그래서 장요는 조조에게 투항하였고...
오늘 관우에게 그 은혜를 갚기위해 올라온 것입니다.
"잠시 앉게. 우리 앉아서 얘기하세.
운장...만약 자네가 자결하면 세가지 큰 죄를 범하게 되네".
"세가지 죄라니?"
"첫째 그대와 유비 장비는 도원에서 결의 하면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한날 한시에 죽기로 약속했으니>
그대가 죽으면 유비, 장비도 따라 죽을것이며...
둘째 : 그대가 죽고나면 유비의 두 부인인 감부인과 미부인이 병사들에게 욕(?)을 당할것이며
세째 : 그대들 삼형제는 (유비.관우.장비)한실을 부흥한다
하였는데 .....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필부의 용기로 죽으려 하니 이것이 3가지 죄일세."
술한모금을 마시고 듣고있던 운장이
"장료...고맙네. 만약 조조가 내가 요구하는 세가지 조건을 들어준다면 투항하겠네."
"말씀해 보시게."
"장요....첫째 나는 조조에게 투항하는것이 아니라
한나라 황제(천자)에게 투항하는 것이네."
당시의 한나라 천자는 <헌제>입니다.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쥐배짱이라서 항상 조조에게 눌려살지만....
관우는 명분을 살려 조조가 아닌 천자에게 투항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입니다.
둘째 : 누구라도 내 두분 형수님인 미부인, 감부인에겐 손끝 하나 대어서는 안되네.
세째 : 내 형님 유비의 소식을 듣게되면 나는 언제, 어느 때라도 형님을 찾아 떠나겠네.
이 세가지 조건을 조승상이 들어준다면 투항을고려해 보겄네."
"알겠네...내가 바로 조승상 에게 보고 드리고 답을 얻어 오겠네."
토산을 내려온 장요가 조조에게 관우의 세가지 조건을 보고합니다.
조조는 그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첫째, 둘째 조건은 <오케이 통과>다.
그런데 세번째 조건은 들어줄 수 없다.
유비 소식을 들으면 떠나겠다니?
죽쑤어 개 주는꼴이 아니냐?
그건 불가하다."
그러자 장료가 간곡하게 조조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승상...
관우가 유비를 따르는것은 유비가 관우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승상께서 관우에게 더 인심을 베풀어 그의 마음을 잡으신다면 관우는 승상을 떠나지 않을것입니다"
그러자 조조는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더니 결단을 하게 되죠.
"좋다.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수락한다.
관우를 투항시켜라."
이렇게 되어 관우는 조조에거 투항하게 됩니다.
그다음 얘기도 궁금하시죠?
0074ㅡ조조는 관우에게 온갖 정성을 베풀다
조조는 투항한 관우와 그리고 유비의 두 부인을 데리고 허도로 돌아옵니다.
허도의 지명은 원래 허창으로 한나라 말기의 수도 서울입니다.
과거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은 장안을 수도로 정했으나
그 후 낙양으로 옮겨졌고..
우여곡절 끝에 조조에 의해 허창으로 옮겨 허도라 명칭하였죠.
허도로 돌아온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얻기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합니다.
이른바 운장을 향한 조조의 짝사랑이 시작된거죠.
먼저 은금 보화와 값진 보물을 엄청나게 선물합니다.
그러나 운장은 그 은금보화들을 모두 봉인하여 창고에 넣어둡니다.
다음은 미녀 10사람을 선물합니다.
소녀시대 9명에 김태희를 보태 경국지색에 버금가는 여자들을 보낸거죠.
그러나 운장은 이 여인들의 손목 한번 만져보지 않고 모두 미부인과 감부인의 시녀로 보냅니다.
다음은 한수정후라는 높은 벼슬을 줍니다.
그러나 운장은 한수정후의 인장을 기둥에 걸어두고 반응을 보이지 않죠.
연일 관우를 위해 대연(큰잔치) 소연(작은잔치)을 베풀자
조조의 심복 장수들은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하후연, 하후돈 헝제를 비롯하여 채양같은 장수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죠.
그러나 조조의 일방적 짝사랑은 계속됩니다.
운장이 입고다니는 녹포(녹색의 겉옷)는 낡고 남루했습니다.
조조는 운장의 환심을 사기위해 금포(금실로 수놓은 겉옷)를 지어 선물합니다.
몇일 후 보니 운장은 금포위에 녹포를 여전히 입고다닙니다.
조조가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묻자...
"이 녹포는 유비 형님께서 선물하신겁니다.
이 옷을 입고 다니면 형님이 곁에 계신 듯 하여 차마 벗을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죠.
조조는 표정을 찡그리며 개탄합니다.
" 허어...그놈 유비가 곁에 있으면 한대 쥐어 박고 싶구나".
하루는 또 연회를 베풀어 운장을 초대했는데 운장이 지각을 합니다.
조조가 이유를 묻자...
"제몸이 최홍만씨 보다 휠씬 커서 말이 힘들어 하며 저렇게 비쩍 마릅니다."
조조가 그 대답을 듣고
"그래요? 그럼 제가 좋은 말을 선물하겠습니다."
하며 온몸이 붉고 덩치가 어마어마한 말을 내어줍니다.
말을 보더니 운장이 뛸 듯이 기뻐합니다.
"이말은 여포가 타던 적토마 아닙니까?"
기뻐 어쩔줄 모르며 조조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아니 운장...그대는 내가 은금 보화와 10명의 미인과
높은 벼슬을 줘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더니 기껏 말한마리에 그렇게 기뻐하시오?"
하고 물으니...
"이 말은 하루 천리를 가는 적토마입니다.
이제 유비 형님의 소식만 들으면 말을 타고 한걸음에 뛰어 갈 수있으니 얼마나 기쁜일 입니까?"
그 대답을 듣고 조조가 또 개탄을 합니다.
"허어 공연히 말을 줬구나.
생각 같아선 머리통이라도 한대 쥐어 박고 싶지만 워낙 키가 커서 그럴 수도 없고...쩝..."
자 그런데 .....
드디어 하북의 맹주 원소가 30만 대군을 이끌고
조조를 치기위해 허도로 쳐들어 읍니다.
이때 하필 유비는 원소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죠.
막강한 실력자 원소를 맞아 전쟁은 어떻게 전개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