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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godnjf12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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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guriever. 해월(海月) 황여일(黃 汝一)선생의 해월유록(海月遺錄)
라고 명산 선생이 말하자 곁의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시(詩)를 보면 산동성(山東省) 지역에 개 짖는 소리가 처음으로 이르니, 섬서성의 기양(岐陽)에는 봉(鳳)이 돌아오는데 우리 나라가 당연히 잡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였으며 또한 하늘에는 북두(北斗)가 맑고 밝게 빛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서산(西山) 대사 또한 이미 해월(海月) 선생이 북두칠성(北斗七星)인 하나님의 아들이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시(詩)를 써서 해월(海月) 선생에게 준 것이 틀림이 없다고 보는데 서산(西山) 대사의 시(詩) 중에서 산동성 지역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라고 묻자
명산 선생의 말은 이어졌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4권 14장 25편을 보면,
송장자암북벌(送張紫巖北伐)
산하분립한적량(山河分立漢賊兩) 천일인여호수동(天日忍與胡讎同)
옥륜정녕문여죄(玉綸丁寧問汝罪) 장군효출봉래궁(將軍曉出蓬萊宮)
원문별어대요조(轅門別語代繞朝) 일일망신순국충(一一忘身殉國忠)
희희전조전성시(噫嘻前朝全盛時) 물중지대년우풍(物衆地大年又豊)
삼청도교제이취(三淸道敎帝已醉) 만세산용천여숭(萬歲山容天與崇)
광풍홀취고월래(狂風忽吹古月來) 노화이향감천통(虜火已向甘泉通)
무인거의판취일(無人擧義辦取日) 만조속수요화융(滿朝束手要和戎)
나지만승황옥존(那知萬乘黃屋尊) 반작오국청의옹(反作五國靑衣翁)
회수신경염성혈(回首神京染醒血) 상심련로생강풍(傷心輦路生江楓)
강남행도진원마(江南幸渡晉元馬) 택중갱집주선홍(澤中更集周宣鴻)
와신종기설국치(臥薪終期雪國恥) 경동필견회춘융(經冬必見回春融)
기유명군의유신(旣有明君宜有臣) 웅호일소래장풍(雄虎一嘯來長風)
선생신세응천일(先生身世應千一) 부익반룡초등풍(附翼攀龍超鄧馮)
단침곤곤윤문무(丹忱袞袞允文武) 황발낙락진영웅(黃髮落落眞英雄) **
입한선등한신단(入漢先登韓信壇) 전제불수전단롱(全齊不數田單籠)
종전택장실전재(從前擇將失全才) 기사부비우중동(幾使拊髀憂重瞳)
고향변성첩기사(故向邊城輒棄師) 농실뢰서기하공(農失耒鋤機下工)
종교완로자남목(終敎頑虜恣南牧) 요변위금금변몽(遼變爲金金變蒙)
선생금사정유인(先生今似鄭有人) 천자총여주비웅(天子寵汝周匪熊) **
삼경기무조적계(三更起舞祖逖鷄) 오화산작안서총(五花散作安西驄)
천애수분성원수(天涯誰憤聖遠狩) 갑리녕혐오췌궁(甲裏寧嫌吾瘁躬)
천행서단새운흑(千行書斷塞雲黑) 반비루습빙견홍(半臂淚濕氷絹紅)
언사지차장욕렬(言思至此腸欲裂) 유월천토기총총(六月天討其悤悤)
삼삼옥장엄추상(森森玉帳掩秋霜) 엽엽룡검응청홍(燁燁龍劒凝晴虹)
조구철기도하락(朝驅鐵騎渡河洛) 모증반조천효동(暮增飯竈穿淆潼)
차거응수공막남(此去應須空漠南) 중흥기특수산동(中興豈特收山東)
천성편전가풍리(天聲鞭電駕風裏) 호명파죽영인중(胡命破竹迎刃中)
능잉삼첩참아락(能仍三捷斬阿犖) 불발일전항유총(不發一箭降劉聰)
쟁칭오부기갑주(爭稱吾父棄甲胄) 과혜아후소피륭(果後我后蘇疲癃)
연산만첩활요분(燕山萬疊豁妖氛) 낙양팔릉주추봉(洛陽八陵誅秋蓬)
중원삼백육십주(中原三百六十州) 백일동조청천공(白日洞照靑天空)
하청해안경막대(河淸海晏慶莫大) 개가도무환무궁(凱歌蹈舞歡無窮)
당황취개반아미(唐皇翠盖返峩嵋) 제원선장순공동(帝轅仙仗巡崆峒)
차시구중추곤지(此是九重推閫志) 선생간담유왕충(先生肝膽惟王衷)
고지반근별리기(固知盤根別利器) 당사경종전풍공(當使景鍾鐫豊功)
차오역견대인리(嗟吾亦見大人利) 지사욕배천은륭(祗死欲拜天恩隆)
장신이과팔구척(將身已誇八九尺) 유력능만삼백궁(有力能彎三百弓)
등정철읍소주의(登亭啜泣笑周顗) 청영장절기종동(請纓壯節期終童)
당위선생전불벌(當爲先生殿不伐) 후옹렬결전풍륭(後擁列缺前豊霳)
선생선생원노력(先生先生願努力) 진유왕공당곽공(晉有王公唐郭公) **
산하(山河)가 한(漢)과 적(賊) 둘로 나뉘어 있어,
천자(天日)가 적과 함께하는 것을 억눌러 참아 왔는데,
어찌 원수(讎) 와 더불어 화평(同) 하겠는가?
옥륜(玉綸: 옥띠)을 하고 재삼 그대의 죄를 물으니,
또한 군대(將軍)가 새벽에 봉래궁(蓬萊宮)을 나서는구나.
둘러쌓인 조정을 대신하여(代繞朝) 병영(轅門)에서 이별의 말(別語)을 하니,
각자 모두가 자신의 몸을 잊고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충성을 맹세하는구나.
아 ! 전조(前朝)의 전성시대(全盛時)여.
물건은 가득(物衆)하고 땅은 넓고(地大) 매해 풍년이 들어
삼청(三淸)의 도교(道敎)의 신들은 기뻐 제사를 가납(醉)하였고,
만세(萬歲)토록 산은 조용하고 하늘 또한 높았는데,
광풍(狂風)이 홀연히 불자 고월(古月) 즉 오랑캐는 몰려오고,
오랑캐의 불(虜火)이 이미 감천궁(甘泉宮)을 향해 이어지는구나.
앞서 의병(義)을 일으켜 힘써 대책을 세우는 사람은 없고,
조정의 문무백관은 가득(滿朝)한데, 속수무책(束手)으로 오랑캐와 화해 (和解)를 청하는구나.
만승(萬乘)한 황옥(黃屋: 천자 수레의 일산)의 지존(尊)을 어찌 알고,
푸른 옷의 노인(靑衣翁: 누르하치)이, 오히려 등지고 건주(建州)를 통일,
이른바 만주오부(滿州五部)를 이룩하였으며,
신경(神京)을 뒤돌아 보니 피로 더럽혀진 것을 알겠구나.
마음이 아프게도 궁중길(輦路)에는 강가의 단풍나무(江楓)가 자라고,
강의 남쪽(江南) 건너에는 다행히도 진원마(晉元馬)가 있으며,
연못 한가운데에는 기러기의 무리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구나.
나라의 수치를 씻고자 와신상담(臥薪)을 마칠 때(終期)에,
겨울이 지나가면(經冬) 반드시 봄은 돌아와(回春) 화(融)하게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미 명군(明君)이 있으니, 마땅히 이에 걸맞는 신하가 있는데,
숫 호랑이(雄虎)가 한 번 울부짖으니(一嘯) 장풍(長風)이 일어나고,
선생(先生)의 시대(身世)는, 천년에 한 번 황하의 물이 맑아진다(千一: 千年一淸)는 말이 응(應)해지며,
날개를 붙이고(附翼) 용을 잡아타고(攀龍), 높이 하늘에 오르는 분으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정성(丹忱)이 연속하여 끊임이 없는데(袞袞),
진실로 문무(文武)의 덕을 겸비하고 있는 천자(天子)이며,
황발(黃髮)의 뜻이 높고 크니(落落), 진실로 영웅이로다(眞英雄).
한(漢)에 들어가서 먼저 한신의 단(韓信壇)에 오르지만,
온(全) 제(齊)나라가 전단(田單: 제나라 장수)의 농(籠: 수레의 차축)을 살펴 헤아리지 못하고,
이전부터의 방식으로 장수를 구분하여 선택하니, 완전한 재능(全才)을 알아보지 못하자,
살펴보니 비분강개(拊髀)케 하여 눈동자에는 근심이 가득하여,
국경의 성을 향하니(向邊城), 때마침 자포자기하여 움직이지 않는 사람 이 많은데,
농부는 쟁기와 호미(耒鋤)를 잃고, 농기계는 장인(工人)에게 보내지며,
흉악한 오랑캐를 바로잡는 것을 그치자, 방자하게도 남쪽으로 와서 짐승을 마음대로 놓아 기르는구나.
요(遼)나라가 변해서 금(金)나라가 되고, 금(金)나라가 변해서 몽고(蒙) 가 되었는데,
선생(先生)은 금시(今: 20세기 후반기)에, 대를 잇는 정(鄭)이라는 사람(鄭有人) 과 같습니다(似).
천자(天子)가 그대를 사랑하니 두루 빛이 나고,
삼경(三更)에 일어나서 춤을 추니(起舞), 비로소 먼 곳에 닭이 우는 구나.
오화마(五花馬)의 오화(五花)가 떨어져 나가니 안서(安西)의 총이 말 (驄: 푸른 빛의 말)이 되는구나.
세상에 어느 누가 분발하여 힘을 쓰는가?
성천자(聖)가 멀리 정벌하러 가는데,
자신이 병든 몸이지만 갑옷 입는 것을 어찌 싫어하겠는가?
많은 수가 행군을 하고(千行), 편지는 끊어지고(書斷) 변방에 구름이 검은데,
반소매 옷(半臂)은 눈물로 젖고, 차거운 명주(氷絹)는 붉게 물들고,
말과 생각(言思)이 여기에 이르니 창자가 끊어지려 하는구나.
유월(六月天)에 정벌(討)을 하니 부산한데(悤悤),
수목이 우거진 곳(森森)에 있는 대장의 장막(玉帳)이 가을 서리를 가리고,
빛나는 용천검(龍劒)에 맑은 무지개빛(晴虹)이 서리고,
무장한 군마(鐵騎)를 이끌고, 하락(河洛: 황하와 낙수)을 건너자,
날이 저물어 부엌에서 밥을 배불리 먹고, 흐린 북극바다를 꿰뚫어,
이에 나아가니 쓸쓸한 고비사막 남쪽 지방(漠南)이니, 응당 그쳐야 겠구나.
쇠퇴하던 나라가 다시 흥하였는데(中興), 어찌 특별히 산동(山東)만 차지 하겠는가?
하늘에는 채찍소리에 번개가 번쩍이니, 바람 속에 군사를 일으켜
크게 명령을 내려 파죽지세(破竹)로 나아가니, 온통 환영하여 맞이하는 구나.
이에 그대로 싸움에 3번 이겨, 아름다운 얼룩소를 잡고,
화살 하나 쏘지 않고 항복받아 이기게 되니 슬기로운데(聰),
갑옷과 투구를 버리며, 다투어 우리 아버지(吾父)라 부르는구나!
내가 바라는 것은, 병들고 노쇠함을 벗어나는 것인데,
연산(燕山)에 여러 산으로 둘러싸인 요사스런 기운을 소통시키고,
낙양(洛陽)의 여덟 릉(陵)에 무성한 가을풀을 베어내네,
중원(中原)이 삼백육십주로다.
빛나는 태양(太陽)이 골짜기를 비추고, 푸른 하늘은 공허한데,
황하의 물이 맑아지니(河淸), 사해가 평안하고(海晏), 경사가 막대(莫 大) 한데,
개선가(凱歌)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이 무궁(無窮) 하도다.
요임금(唐皇)의 비취빛 일산(翠盖)은 아미(峩眉: 산동성 박성현의 산 이 름)로 돌아오고,
황제의 수레(帝轅)에 신선의 지팡이(仙仗)로, 공동산(崆峒山)을 순례하고,
이 곳이 구중(九重: 황제가 사는 궁궐)이니, 궁중의 뜻(閫志)을 헤아려 보라.
선생의 마음(肝膽)은, 오직 부처님의 속마음인데,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여러 사람이 뒤엉켜 있으니 쓸모 있는 사람(利 器)을 구별하십시오.
당연히 상서로운 술잔(景鍾)에, 큰 공적(豊功)을 새기며,
아! 나 또한 대인(大人)을 만나는 이로움(利)이 있으니,
다만 죽어도, 하늘의 은혜에 크게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이내 몸은, 팔구척(八九尺)을 자랑하고,
능히 삼백보를 쏠 수 있는 활을 당길 힘이 있지만,
정자에 오를 때(登亭)는 흐느껴 울었으나, (이제는) 웃으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겁습니다.
청컨데 한창 나이이니 갓끈을 받아들여(請纓: 成人이 되십시오),
반드 시 아이 시절을 끝내십시오(終童).
의당 선생(先生)께서는 진압하여 안정을 시키나(殿), 벌(伐)하지는 마십시오.
뒤에는 번갯불(列缺)이 옹호(擁)하고 앞에는 우뢰가 호위(護衛)하니,
선생(先生) 선생(先生)이시여, 원컨데 노력(努力)하십시오
진(晉)에는 왕공(王公)이 있으며, 당(唐)에는 곽공(郭公)이 있습니다
이 시의 제목(題目)을 보면, 북벌(北伐)을 나가는 장자암(張紫巖) 을 전송(送)하면서 쓴 시(詩)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시(詩)는 중국을 배경으로 말은 하였으나,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해월(海月) 선생의 평소 마음 속 깊이 감추어 둔 장차 미래(未來)에 되어질 일을 우리에게 전(傳)해 주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밖에 전할 수없는 해월(海月) 선생의 심정을 헤아려야 하는 것이다.
먼저 해월(海月) 선생의 글 속에는 '선생(先生)' 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 것이니, 이 '선생(先生)' 이라고 하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선생이라는 분은 어떠한 사람인가를 알아보자.
우선 나라의 수치를 씻기 위하여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하여 온 것을 끝낼 때가 되었는데, 이 때를 겨울이 지나가면 반드시 봄은 돌아오고, 봄(春)이 돌아오면 모든 것이 화(和)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해월(海月) 선생은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하여 회복(回復)하는 것이 '고월(古月)' 이라고 하였으니, 이 말은 호(胡) 즉 만주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호(胡)를 다시 찾는 사람이 누구인가?
해월(海月) 선생은 부연하여 설명하기를 숫 호랑이(雄虎)가 한 번 울부짖으니 장풍(長風)이 일어나며, 날개를 달고 용(龍)을 잡아타고 높이 하늘에 오르는 분으로, 진정(眞情)으로 우러나오는 정성(精誠)이 연속하여 끊이지 않는, 진실로 문무(文武)의 덕(德)을 겸비한 천자(天子)라고 하였다.
또한 '선생(先生)' 의 때를 두고 천년(千年)의 흐린 황하(黃河)가 맑아진다는 말이 이루어지는 때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분이 바로 황발(黃髮)이라고 하였으며, 뜻이 높고 크니 진영웅(眞英雄)이라 한 것이다.
덧붙여 밝히기를 '선생(先生)' 이 바로 금시(今時)에 대(代)를 잇는 정(鄭)이란 사람(鄭有人)과 같은(似) 사람이라고 밝히는 것이다.
앞의 글 중에 윤문윤무(允文允武)란 말은 진실로 문(文)이 있고 진실로 무(武)가 있다는 뜻으로, 천자(天子)가 문무(文武)의 덕(德)을 겸비하고 있음을 칭송(稱頌)하여 이르는 말이고, 사(似)란 말은 대(代)를 잇다, 계승(繼承)한다, 동일(同一)하다, 같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금(今)이란 말은, 예언서(豫言書)에서 20세기 후반기를 이르는 은어(隱語)인 것이다.
20세기 후반기에 나타나는 진인(眞人) 정도령(鄭道令)을 이와 같이 은밀(隱密)하게 우리에게 전(傳)해 주는 것이다.
글 속의 선생(先生)은 고비사막 아래(溟南)와 산동지방(山東)을 포함하는 중국의 북쪽을 평정(平定)하는데, 화살 하나 쏘지 않고 항복(降服)받아 승리(勝利)하게 된다고 하였으며, 또한 모두가 나와서 갑옷을 버리고 환영(歡迎)하며 우리의 아버지(吾父)라 부른다고 한 것이다.
말 그대로 옛날 우리 나라의 고토(古土)가 그대로 돌아온다는 말인 것이다.
또한 황하가 맑아지고(河淸), 사해가 평안(海晏)하니, 경사가 지극(莫大)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해월(海月) 선생은 미래에 자기의 후손으로 태어날 조화(造化)의 아이(兒)인 정도령을, 선생이라 부르며 여러 가지 부탁을 하는 것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나무 뿌리같이 엉켜있어도, 그 중에서 쓸모있는 사람을 잘 구별(區別)하여 쓰기를 바란다는 말이고, 온 세상을 진압하여 안정을 시키지만, 사람들을 벌(伐)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말이며, 지금 한창 나이이니 갓끈을 받아들이라는 것(請縷)이다.
즉 관(冠)을 쓰라는 말인데, 관(冠)을 쓴다는 말은 성년(成年)이 된다는 말이다.
남자의 나이가 스무살이 되면, 처음으로 갓을 쓰고 어른이 되는 예식을 관례(冠禮)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관(冠)을 쓰고, 아이라고 불리워지는 아이 시절을 끝내라는 것이다(終童).
이 글의 내용을 보면 조화(造化)의 아이인 하나님의 아들이, 우주(宇宙)를 개벽(開闢)하고 난 뒤에, 비로소 관(冠)을 쓰고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즉 우주(宇宙)를 개벽(開闢)하기 이전에는 관(冠)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라고 하자 한 사람이 말하였다
“그래서 대순전경(大巡典經) 제3장 弟子(弟子)의 입도(入道)와 교훈(敎訓)161절에,
증산(甑山) 상제께서 친히 후사자(後嗣子)에게 전(傳)하여 주는 병풍(屛風) 속의 글을 보면,
『萬事已黃髮 殘生隨白鷗』
만사(萬事)가 황발(黃髮)에 의해 끝맺게 되니, 남은 목숨(殘生)은 백구(白鷗)를 따르라고 하였는데, 이 황발(黃髮)이라고 하는 말이 바로 진인(眞人) 정도령이며, 아기 장수이며, 백구(白鷗)이며, 대인(大人)이며, 선생이며, 명(明)이라는 것을 이제야 분명(分明)히 알겠습니다.“ 라고 하자 주위의 사람들은 다들 역시 해월(海月) 선생이라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다시 한 사람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속에서 또한 고비사막 아래(溟南)와 중국(中國)의 북쪽과 중국(中國)의 동쪽지방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서산대사(西山大士) 또한 이미 해월(海月) 선생이 북두칠성(北斗七星)인 하나님의 아들이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의미로 시(詩)를 써서 해월(海月) 선생에게 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자
명산 선생은 잠시 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격암(格菴) 선생의 마상록(馬上錄) Ⓟ402를 보면,
『自古至今 中國東方土 廻同也』
옛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국(中國)의 동쪽 땅(東方土)이, 우리 나라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치원(崔致遠) 선생의 최고운결(崔孤雲訣)을 보면,
『凡今唐以後 天運 開替 載陽載陰 至日月之作 大運符分八百 小運分五百五十餘 弗咸 俗稱 白頭弗咸 言旺氣不咸於一白頭
言王添白頭之兆 弗咸 兩旺脉 東木 符先 南火之理 故女兵 滿萬 無敵 於天下 致得 在日月 大運分四千 小運分四百度十七
符 少至靑川 末則 華 應有謠云 棄古座 而乘鮮獸 出入早 而無胡 考 盖闢鮮 平胡之兆 又云 古月落 西觜 赤日 出東尾 體像
不滿 七尺帝 北應星辰 下 山河 璞玉 處瓦石 誰知 是天寶 此必符 是帝 社號則 天地之元 萬物之先』
무릇 지금의 당(唐)나라 이후 천운(天運)이 흥했다가는 멸망하고(開替), 양(陽)이 가득하였는가 하면 음(陰)이 가득하다가, 일월(日月)인 정도령에 이르러서는 대운(大運)이 일어나는데, 부(符: 未來記)에 나누면 800이고, 소운(小運)은 나누면 550여(餘)인데,
불함(弗咸)산이란, 속칭 백두 불함(白頭 弗咸(山))이라 하는데, 말하자면 왕성한 큰 기운(旺氣)이 하나의 백두(一白頭)에는 다 차지 않는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왕(王) 즉 정도령이, 백두산(白頭山)에 큰 운수를 첨가(添)하는 것이다.
불함(弗咸)이란 쌍(兩)으로 왕성한 맥(旺脉)인 고로, 부(符)에 동방목(東木)의 앞에 남방화(南火)가 있는 이치(理)로, 섬기는 병력이 가득하니 틀림없이 천하(天下)의 무적(無敵)으로, 천하(天下)가 일월(日月)의 손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대운(大運)은 나누면 사천(四千)이요, 소운(小運)을 나누니 사백도(四百度) 십칠(十七)인데, 부(符)에 어린아기(小)가 맑은 천(川: 인천)에 이르러서 끝(末)에 가서는 빛을 발(華)하는데, 이에 따르는 노래가 있다.
즉 하늘의 보좌(古座)를 버리고(棄), 선수(鮮獸: 물고기와 용)를 타고 일찍이 출입(出入早)하지만, 호(胡: 만주)가 아닌데 자세히 밝힌다면, 조선을 열어서(闢鮮), 호(胡: 만주)를 평정(平)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노래에 이르기를 고월(古月) 즉 묵은 달은 서쪽에 지고, 적일(赤日) 즉 붉은 태양(太陽)은 동쪽에서 떠오르니, 그 붉은 태양(赤日: 경기 고을에 있는 태양)의 몸의 모습(體像)을 보면, 일곱자가 채 안 되는 천자(帝)로,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응해서 세상에 강림(降臨)한 갈지 않은 옥(璞玉)인데, 쓸모 없는 기와와 돌에 섞여 있으니, 그 누가 그를 하늘이 보낸 선물(天寶)인 것을 알겠는가?
이는 틀림없이 천명(符命)을 받은 천자(帝)인데, 사람들은 그를 천지(天地)의 원(元)이요, 만물(萬物)의 선(先)이라고 부른다.
이 글을 보면 천운(天運)이 바뀌고 바뀌어서 일월(日月) 즉 정도령이 나타날 때가 되면 대운(大運)이 크게 열리는데, 불함산(弗咸山)이란 속칭(俗稱) 백두 불함(白頭 弗咸)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불함산(弗咸山)의 별칭(別稱)이 백두산(白頭山)이란 말이다.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하였다. 옛부터 전해 오는 그 이름 속에는 백두산(白頭山)의 운명(運命)이 그 이름 속에 있다고 천년(千年) 전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밝히는 말인 것이다.
불함산(弗咸山)이란 말하자면 하나의 백두산(白頭山)에는 왕성한 기운(旺氣)이 불함(不咸: 산해경에서 백두산을 不咸이라고 함) 즉 다 차지가 않는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불함산(弗咸山)이란 말 자체가, 일월(日月)이신 정도령이 나타나야만 그 차지 못한 것을, 다 채울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왕(王) 즉 부처님이신 정도령이, 백두산(白頭山)에다 왕성한 기운(旺氣)을 한층 더 보태어야만 다 찰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백두산(白頭山)인 불함산(弗咸山)은 한 마디로 몇 곱절의 왕성한 기운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였다.
동방목(東木)의 앞에는 남방화(南火)가 있는 이치(理)란, 나무에 불이 타오르는 것과 같이 크게 성(盛)하여 밝게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일월(日月)인 정도령을 섬기는 병력(兵力)이 가득하여, 틀림없이 천하(天下)에 적수(敵手)가 없으며, 천하(天下)가 일월(日月)의 손에 들어온다고 하였다.
그 일월(日月)인 어린아이(少)가 천(川) 즉 인천(仁川)에 이르러 세상 끝(末)에 가서는, 몸에서 밝은 빛을 발하는데, 이에 따르는 노래가 있으니 하늘의 보좌(寶座)를 버리고 선수(鮮獸: 물고기와 용)를 타고 일찍이 출입하는데, 호(胡) 즉 중국의 북쪽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 말을 분명히 밝힌다면 조선(朝鮮)의 국운(國運)을 열어서 중국(胡)을 평정(平定)하는 의미(兆)라고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밝힌 것이다."
라고 하자 모두들 놀라 어쩔 줄 몰라 하였다.
명산 선생은 또한 말하길, 해월(海月) 선생은 더하여, 천하통일(天下統一) 이후의 이야기까지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자,
그 때 한 사람의 질문이 이어졌다.
"앞의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중「청영장절기종동(請纓壯節期終童)」에서 의미(意味)하는 바에 대해 좀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한창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갓끈을 매지 않았다는 말은, 상투를 틀지 못한 것이 되며, 즉 성인(成人)이 아니라는 말이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말이다.
그러니 아이에서 벗어나라는 것은 혼인(婚姻)을 하라는 말인데, 이 말은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한다는 말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최치원(崔致遠) 선생의 최고운결(崔孤雲訣)에,
『必符受 日月之瑞 有受命 土之符 紫氣霱華 像 月出淸精 必生 於寒門 不滿二周 必有智椒 應月出 七十二脉 長七尺二寸云云
始藏 微昧 應微昧之符 始闢東土 爲始 應月出 終冠 天下爲終 應天冠 考其系號則 添雙翼 於庚 馬是赤帝 正宮角 虎之首 鳳雛
之体 得雁翅 而陽精出 天下之基 無王之際 建一統則 土行方 事類 劉邦』
필히 부명(符命)을 받으니 일월(日月)의 상서로움(瑞)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천명을 받은(有受命) 토(土) 즉 황(黃)의 부명(符命)으로 자줏빛 서기(紫氣)가 빛나는데, 그 모습(像)이 달이 떠오르는(月出) 것과 같고, 맑고 깨끗(淸)한 정(精, 정도령)이 틀림없이 태어나기는 한문(寒門) 즉 쇠락한 가문의 가난한 집에 태어나며, 그가 처음에는 성숙하지 않았으나, 다음에는 둥글게 완전하게 된다.
그는 필히 향기로운 지혜(智)가 있는 사람이니, 이에 응하여 달이 떠오르는데(月出), 72맥인 하나님의 키는 칠척(七尺) 이치(二寸)이다.
처음이고 도(道)의 근본이 되시는 분이 되시는 분이 숨겨 두어서, 그윽하여 알기가 어려운데, 이에 따라 부명(符命) 또한 알기 어려운 것이다.
처음이며 도(道)의 근본이 되시는 분이 동토(東土)인 우리 나라를 열게(闢)하고, 또한 이 처음인 도(道)의 근본이 되는 분이 있기 때문(爲始)에, 이에 응하여 달이 떠오르게(月出) 되고, 마침내 관을 쓰게 되니(終冠), 천하가 끝이 나는구나(天下爲終).
즉 이에 하늘이 관을 쓰게 한다(天冠)는 말을 자세히 밝힌다면, 이어 호령한즉 의로운 말(庚馬: 金神인 馬)에 두 개의 날개가 더하여지니, 이 말(馬)이 적제(赤帝)이며, 정궁(正宮)의 뿔(角: 술잔)이며, 호랑이의 머리(虎之首)와 봉황의 새끼의 몸(鳳雛之體)과, 기러기의 날개(得雁翅)를 하는 것이다.
또한 크게 밝은 태양(陽)인 정(精, 정도령)이 나타나서는 천하(天下)의 기틀(基)을 잡으니, 어느 왕과의 교제함도 없이(無王之際), 홀로 천하를 통일(建一統)하게 된다.
토(土) 즉 황(黃)의 행방(行方)은,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의 전례(前例)와 비슷하구나 라고 하였다.
이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관(冠)을 쓴다는 말은 성인(成人)이 된다는 말인데, 즉 조화(造化)의 아이인 하나님의 아들이,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하고 나서 관(冠)을 쓰는데, 즉 하늘이 관을 쓰게 한다는 말이다(天冠).
이 말은 아이의 생활을 청산(淸算)하고, 이제 비로소 성인(成人)으로 탈바꿈이 되는데, 그의 모습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다.
즉 정도령이 세상에 드러나서 세상을 끝맺음하고, 성인(成人)이 되어 관(冠)을 쓰게 된다는 말은, 또한 혼인(婚姻)을 하게 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천지개벽경(天地開闢經) 2권 임인(壬寅: 1902년)편 12절의 시(詩)를 보면,
『大先生이 下訓하시니 …… 一片丹心이 以待其時라 瞻彼南山에 惟石巖巖이로다 正冠天下에 有何虛妄고』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그 때(其時)를 기다렸는데, 저 남산(南山)을 우러러보니, 오직 돌(惟石)만 우뚝하구나.
적장자(正: 정도령)가 천하(天下)에 관(冠)을 쓰니, 어찌 허망(虛妄)함이 있으리오?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남산(南山)을 우러러보며 오직 때를 기다려 왔는데, 정도령(鄭道令)이 천하(天下)에 관(冠)을 쓸 때에는 허망(虛妄)함이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즉 정도령이 세상에 드러나서 세상을 끝맺음을 한 후에, 성인(成人)이 되어 관(冠)을 쓰게 된다는 말은 또한 혼인(婚姻)을 하게 된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격암유록(格菴遺錄) 생초지락(生初之樂) ⓟ44에,
『斗牛星 其則 不遠 伐柯君』
북두칠성(斗牛星)에게 불원(不遠)간, 혼인(婚姻) 잔치가 닥친다고 한 것이다.
참고로 벌가(伐柯)라는 말은,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혼인하는 일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
또한 성경에서도 예수가 다시 오는 때를, 혼인(婚姻) 잔치를 한다는 말로 표현(表現)했는데, 같은 의미인 것이다.
그러면 이 아이에 대한 내용(內容)을 해월(海月) 선생의 다른 글에서 찾아보자.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5권 4장 3편
구담부 (龜潭賦) 담재안동부(潭在安東府)
歲丙子秋七月 黃子不悅 思欲脫塵囂 而上寥廓 有客導余兮何之 渾莫知基夢耶眞耶 余於是逡巡乃岸 一幅華陽巾 佩三尺芙蓉鍔
越艾壒而蹁躚 奄一臺之別域 嗚呼噫嘻 曾不意有是焉 固知瀛洲非海 瑤池非天 非車馬之所足迹 如斯乎江之流也 幾年天作而地藏
使余一朝乎蘭舟 移烟凝山紫之勝 護水落石出之地 瞻南則六七里野 望北則三四間寺 爾其絶磴駕虛 蒼崖幾層 零松不掃 澗水如氷 翠閣飛前風晩丹臺 胡僧叉手鶴瘦 天台又若八峯濃蛾 石屛之畵耶 兩岸聞鍾 金山之界耶 拾光華而管得 余何人哉風流宗 滄浪曲兮兩三聲 雲夢澤兮八九胸 于時殘陽半窺芳島 欲濃淸波溶瀁 淨界歷亂 上方斜涵 龜呑鉢飯 靑天浸倒 魚躍層雲 有巖盤砣 有鷗慇懃 空明千尺 泝洄其心 鳥沒靑帶 傍有林也
龍踏白雪 底有沙也 智者所樂此也 婆娑聖人 所觀宛在中央 若乃白露 初洗銀河 欲凉月中桂子 雲外天香 水天一色 上下雙輪 三白也人 百東坡身 氷生兩腋 風生虛襟欄干十二曲 世界三千里 況積潦之初盡澈淸 冷之寒宮 眞人臥 蓮葉之上 處士吟 鑑湖之中 休休焉落落焉 是樂外復有何樂 故其喬松何者 太古何時 忘機已熟倒冠 何知少焉 廣寒高兮凉月 西半帆影兮江之洲 苟非脫天放之逸蹤 凜乎其不可留也 噫赤壁秋老牛渚波 寒風騷已矣 烟月無顔 時乎樂乎 復啓天遊 揖羽客而盤桓 共相忘兮自然 復何分兮物我 採汀洲之白蘋 將以遺兮遠者 乃歌曰 江之水兮溶溶 恒日夜兮其東之子之樂 聊與爾兮朝宗 又歌曰 江之水兮悠悠 楓桂寒兮欲秋 一葉兮西風淡 忘歸兮優遊
때는 병자(丙子, 1576, 선조9, 해월 선생 21세)년 7월이었다.
나 황자(黃子)는 낙(樂)이 없어 번거로운 속세를 벗어나려 생각하고서 요곽(寥廓:넓고 텅빈 하늘)으로 오르니 객(客)이 나를 이끌고어디론가 가는구나| 어찌나 생생한지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분간하지 못하겠구나. 나는 여기에서 잠시 머뭇거렸으나 화양건을 쓴 분과 친숙하게 되어 석자나 되는 부용꽃 높이 속세를 벗어나 너울 너울춤추면서 문득 한 지대의 별천지(別域)에 이르렀다. 오! 놀랍도다. 일찍이 이런 곳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구나. 진실로 영주(瀛洲:삼신산의 하나)는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요. 요지(瑤池:곤륜산에 신선이 산다는곳)는 하늘에 있지 않음을 알겠도다. 수레와 말을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와같이 강물이 흐르는 곳이구나. 그 년(年:곡식이란 정도령)을 하늘이 지어서 땅에 숨겨 놓았으나. 나로 하여금 단번에 난주(蘭舟)에서 찿아뵙게 한는구나. 산의 자색빛(山紫)이 빼어난데 어른 거리는 연하(烟霞)가 엉겨 있어 드러나지 않도록 땅을 감싸고 있었구나.
남쪽을 처다본즉 6~7리가 들(野)이고 북쪽을 바라본즉 3~4간의 절(寺)이 있고, 또한 그 아름다운 돌무지게 다리를 타고 건너면, 언덕에 푸른 낭떠러지가 여려 층이고, 떨어진 소나무는 쓸지도 않고 산골물은 차기가 얼음 같구나. 비취빛 누각이 높이 솟아 있어 나아가니 신선(神仙)이 사는 단대(丹臺)인데 학같이 흰 스님이 합장을 하는구나. 천태(天台)와 팔봉(八峰)이 짙은 눈썹 같고 돌 병풍이 둘러 싸인 것이 그림 같은데 양쪽 언덕에는 종소리가 들리니 금산지계(金山之界:금산이란 황금의 산이라는 말로 학문 도덕이 높고 심원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다! 빛나는 꽃(정도령)을 얻으니(拾光華) 좁은 식견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겠는데 근원이고 근본(宗)인 분에게 은총을 입은 사람(風流)이로다. 새파란 물결이 굽이치며 2~3가지 소리가 나며 구름이 흐릿하게 8~9개의 앞쪽을 적시는데, 석양이 질 무렵에 방도(芳島)를 살짝 였보았더니 한창 맑은 파도가 치고 물결이 출렁거리며, 정계(淨界:정토)에는 꽃이 어지럽게 피어 있고 위쪽에는 물 속에 잠겨 바야흐로 굴곡을 이룬 거북이가 그릇에 있는 밥을 삼키네 푸른 하늘이 거꾸로 잠겨 있는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층층이 구름속을 뛰어 오르는 것 같고, 또한 바위는 울퉁 불퉁하며 갈메기는 은근(慇懃) 하구나. 하늘에는 달이 밝고 강 한가운데를 천척(千尺)이나 거슬러 올라가니 새들이 푸른 녹음 속에 몸을 숨기고 곁에는 숲이 있으며 용(龍)이 거니는 흰 눈(白雪) 아래에는 모래톱이 있구나. 지자(智者)가 즐기는 곳이 이 곳이로다. 배회하는 성인(聖人)을 살펴보니 언덕 한가운에(中央) 계시는데, 아 ! 백로(白露)가 비로서 은하(銀河)를 씻어내니 맑고 밝은 달 속에 계수나무가 구름 바깥으로 천향(天香)을 내고, 물과 하늘이 다 푸르고 경계가 하나가 되니 하늘과 물 속의 달이 한 쌍의 수레바퀴요,
삼풍양백(三豊兩白)인 사람과 열심을 다하는 동쪽 언덕의 나 자신은 서늘한 기운이 양 겨드랑에서 생기니 옷깃에서 바람이 이는구나.
난간(欄干)이 열두 굽이가 있고 삼천리 강토에는 때마침 장마로 인한 홍수가 비로서 끝나니 물이 맑고 깨끗한데 춥고 가난한 집(寒宮)에 진인(眞人)이 숨어 살고 있구나. 연꽃 위에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이 읊조리며, 감호(鑑湖) 한가운데서 도(道)를 즐겨 마음 편안히 지내니 뜻이 높고 큰데, 아 ! 이런 즐거움 이외에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겠는가? 옛날의 그 왕자교(王子喬)와 적송자(赤松子)는 어떠한 사람인가?(두 사람 모두 죽지도 늙지도 않는다는 仙人)태고(太古)는 어느 때를 말하는가? 세속의 일을 잊어버리고 이미 성숙하였는데 관(冠)을 쓰는 것을 마다하는구나(成人이 되는 것을 싫어 하는구나).
아이(少)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아는가?
맑고 밝은 달속에는 광한전(廣寒殿)이 높이 있고 강가의 마을 서쪽에는 멀리 돛이 보이고 진실로 벗어나고 싶지 않지만 하늘이 내처서 보내니 두려운데 그 곳에 가히 머무를 수가 없구나. 아! 가을 하늘의 붉은 적벽(赤壁)에 늙은 소가 물길 따라 내려가고,
찬바람이 또한 불어오는구나. 희미한 달이 부끄러워 볼 낯이 없어 하는데 좋은 때를 만나 즐겁구나. 하늘에서 즐겁게 여행한 것을 화답으로 아뢰고 우객(羽客:신선 혹은 도사)에게 읍(揖)을 하였으나 떠나기가 망설여지는구나.
더블어 자연스럽게 나(我:主觀)와 자연(自然:客觀)이 하나가 되었는데, 다시 어떻게 자연(自然)과 내(我)가 나눠지겠는가?
모래톱이 있는 물가에서 흰마름(白蘋)을 따는 것은, 장차 먼 훗날 사람에게 이것을 남겨 주고자 하는도다.
이에 노래를 부르니 강물이 흐르는데 늘상 밤낮으로 동쪽에 있는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대와 더블어 조종(朝宗:제후가 천자를 배알하는 것 또는 江河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것)을 바라노라. 또한 노래 부르기를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데 단풍나무와 계수나무가 맑고 밝으니 또한 가을이구나.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물을 감돌게 하고, 돌아가는 것을 잊어버리니 한가롭구나.
이 부(賦)는 해월(海月) 선생이 1576(丙子)년 선조 9년 , 해월(海月)선생의 나이 21세 때 지은 부(賦)인데,구담(龜潭)은 경북(慶北) 안동(安東)에 있는 연못이라고 한다.
해월(海月)선생은 신선(神仙)의 인도(引導)를 받아서 말로만 듣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가 되는 영주산(瀛洲山)을 둘러 보고 쓴 글인 것이다.
꿈속에서 본 것이 아니라, 생생한 대낮에 신선(神仙)의 인도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다고 한 것이다.
진인(眞人)이신 성인(聖人)을 만나 보고는 혹시 누가 꿈속이나 환각상태에서 신선세계(神仙世界)를 본 것으로 생각할까봐 , 신선세계(神仙世界)에서 일부러 흰마름(白蘋)하나를 따서 증거(證據)로 가져왔다고하였다.
그리고 이 글 속을 보면, 선생의 나이 21세이지만, 이미 하늘의 깊은 비밀(秘密)을 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해월유록P919~939말씀)
해월 황여일 선생 문집이 명계서원 주관하에 1774(영조 50,갑오)년에 판각을 시작하여 1776(영조52,병신)년
청명절에 판각이 완각되었으며 목판은 현재 해월 선생의 종손이 보관하고 있음. (사진은 목판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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