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을 딛고 *세월(細月)을 보다
수연 김성순
가는 세월...
유행가처럼 세월은 가는 걸까?
세월은 흘러가는 걸까? 걸어가는 걸까? 날아가는 걸까?
오는 세월은 어떻게 올까?
세월은 세모일까? 네모일까? 동그라미일까?
얼마만큼 클까? 얼마만큼 넓을까?
어린아이가 요지경을 들여다보듯
세월이 참 궁금하다
세월에게 묻고 싶다
어디에서 다가와 어디로 흘러가는지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언젠가 바다로 흘러가는데
세월은 별나라로 갈까? 달나라로 갈까?
세월은 역사의 형님
역사의 제조자
언제 만드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아무도 모른다
내 옆을 스치고 달려가지만
손을 내밀어도 붙잡을 수 없다
세월 속에 내 그림자녹아 내려도
아무도 더 이상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세월에게 속지도 않을 것이며
세월 때문에 울지도 않을 것이며
아쉬운 미련 따윈 더더욱 갖지 않을 것이다
세월을 딛고 세월(月)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세월을 안고
세월과 함께 밀월여행을 떠나리라
세월아 네월아 만월(滿月)아!
*세월(細月) : 음력으로 그달의 첫머리 며칠 동안 뜨는 달
시집 『사랑, 아직 시작도 아니 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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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歲月)을 딛고 *세월(細月)을 보다
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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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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