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누구신가

[헵시바(김순호)]

6월 29일 하늘언어공동체 강론과 메시지

본문: 창1:1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제목: 하나님은 누구신가

우리는 그동안 창세기 1장에서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참된 좋음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인 가라사대란 무엇인가, 성서적 삼분법에 대하여 등 창세기 1장 안에서 배워야 할 내용만도 무한히 많습니다.

위에 다룬 주제들도 서론만 언급했을 뿐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말씀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이 어렵고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의 대상이면서 주체이신 하나님이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고서는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 신앙생활을 했더라도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얼마나 많이 무언가를 하고 얼마나 오래 어느 교회를 다니는가하는 양적 문제가 아니고 단 한번을 하더라도 얼마나 하나님 뜻에 맞게 하는가 하는 질적인 문제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양적 성장에 치중해 있고 기도나 주일성수나 실일조 등도 양적으로 많이 하기를 강조하고 배워 왔기 때문에 신앙의 질적 측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양적 신앙보다 질적 신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적 신앙의 절대 기준이신 하나님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은 무한자이시기 때문에 유한자인 인간이 알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유한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하나님 이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에 대해 알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할까요? 보통은 조직신학적 측면에서 하나님을 가르칩니다. 이것을 이른바 교리라고 합니다. 이 교리는 진리에 대한 인간의 이성적 이해입니다. 그래서 교리가 전부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교리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식한 발상입니다. 교리를 알아도 무한히 부족한 인간인데 교리조차 모른다면 우리가 믿는 신앙이 바른 신앙인지 맹신인지 판별할 기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곧바로 교리적인 접근으로 들어가면 다들 다운되고 지쳐버리기 때문에 앞으로 천천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만 진도를 나가려고 합니다.

다만 오늘은 무한자 하나님에 대한 접근이 말 그대로 무한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하나님에 대한 고대 신화적 접근이 있습니다. 그런 신화들은 온갖 부도덕과 괴이한 이야기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도저히 하나님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계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하나님에 대한 철학적 접근, 심리학적 접근, 문학적 접근, 논리학적 접근 등 수없이 많은 방법론들이 있습니다. 그 어떤 방법론도 속시원하게 하나님을 규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 방법은 이런 문제가 있고 저 방법은 저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한 유파의 하나님 이해를 절대시하게 되면 우상과 이단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방법론과 학문과 지혜를 통합해서 하나님 이해에 접근해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여전히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이해는 물과 불을 대하듯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조해야 합니다. 물이나 불은 없으면 안 되지만 너무 가까이 가면 타죽거나 빠져 죽습니다. 우리는 오직 하늘만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은 물론 비유적 표현입니다. 하늘만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실제로 고개를 쳐들고 하늘바라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고 온 우주가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보이지 않는 절대적 세계를 부단히 지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눈은 물리적 하늘만 봐서는 안되고 하늘과 땅과 온 우주를 부단히 탐구하고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무한자 하나님 이해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려면 모든 지식과 학문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신학, 철학, 과학 등 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을 동원해도 물론 무한에는 무한히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물이 아무리 흘러도 결국 지구 안에서 맴도는 것에 불과한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이 아무리 흘러도 결국 지구 안에 갇혀 있다고 기분 나쁘다고 하면서 흐르기를 멈추면 물은 물대로 썩고 온 지구가 죽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에 대해 아무리 공부해도 한 치도 나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공부와 배우기를 포기해버리면 우리의 정신세계는 생명력을 잃어버립니다. 다행히 하나님에 대한 단서를 성경을 통해 계시해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 계시를 읽고 이해하고 연구하면서 부단히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추구해 가야 합니다.

하늘언어교회(공동체) 소식 및 활동 기획

1. 고온다습한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앙의 질적향상 못지않게 육적인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2.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철과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 등 비상시의 모임에 대해 제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공동체 가족들은 장애 등 육체적으로 취약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과도한 이상기후 등이 기승을 부릴 때에는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황상 줌으로 접속하기는 어려우니 주로 텍스트로 메시지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폭염, 폭우 등이 발생해서 장애인 등 취약자들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무리해서 모이기보다는 각자 집에서 안전을 도모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3. 모임의 다양성과 이벤트 기획

매달 마지막 주 즉 4주째에는 모임의 방식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필요할 때는 다른 주에도 가능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떠오르는 것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평신도 중심의 예배

평소에는 목회자인 제가 인도하고 설교를 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평신도가 예배 순서를 진행하고 간증이나 설교 등을 하는 예배도 가능합니다. 아직은 이런 예배에 대한 이해나 요구가 없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조금씩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2) 다른 장소에서 모임 갖기

야외 예배, 심방, 일반 교회에서 모이기, 카페에서 모이기 등 저희 가정을 떠나서 여러 장소에서 모임을 가져볼 예정입니다. 야외 예배 등은 이미 여러 차례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장소에서 모임을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장소가 바뀌면 그 공간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받는 은혜도 다양해고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3) 손님 초대 및 이벤트

지인 중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교제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이 시간이 되는 날에 내방해서 교제하는 시간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1부는 우선 예배를 드리고 그다음 손님과 함께 대화와 놀이 등을 하고 저녁까지 시간이 된다면 식사도 함께 나누고 힐링된 컨디션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손님은 우리 공동체 맴버 중 1인이 제안을 하셔도 되고 지인이 추천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때로는 이 메시지를 받아보시는 독자님들 중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내방해 주셔도 좋습니다.

연령대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하늘언어 식구들과 코이노니아를 나누기를 원하시면 참여 가능합니다.

참여시간이나 방법 등은 맞춤형으로 본인 사정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배와 놀이와 대화와 식사를 같이 해도 좋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예배만 참석하거나 놀이나 식사만 참석해도 되고 그냥 조용히 참석하다가 가셔도 괜찮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점어체험, 수화체험, 힐링안마, 싱잉볼 체험 등 우리 공동체에서 준비되거나 구현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지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하늘언어어학교

1. 신조어 및 시사용어 소개

1) 로하스: 공동체 전체의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과 환경,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 등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개인의 웰빙을 뛰어넘어 사회가 함께 웰빙하자는 이른바 사회적 웰빙을 뜻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대표적 활동에는 일회용품 줄이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천기저귀나 대안생리대 쓰기, 재활용 캠페인 등이 있습니다.

2) 라곰: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하는 말로,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경향을 말합니다.

라곰은 야심찬 계획보다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삶의 작은 성취를 축하하며, 나를 아끼고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또한, 이러한 균형 잡힌 삶을 통해 자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적당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느끼고, 자신을 둘러싼 지역 사회, 환경과 조화롭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언어교실

시청각장애인은 언어에서 취약자이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공부하고 배워가야 할 것이 무한히 많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시청각장애인을 돕는 일환으로 주로 점자와 수화를 공부하도록 권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리고 주로 비장애인에게 점자와 수화를 익히도록 권했는데 사실은 시청각장애인 자신이 익혀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시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을 만나면 보통 손바닥에 문자를 써서 필담을 나눠야 하는데 시청각장애인 대부분이 이것을 잘 읽어내지 못합니다.

읽는 훈련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잔존시력이 있는 사람은 그 시력으로 읽으려고 눈을 갖다 대는데 손가락이 조금만 빨라지면 맥을 놓칩니다.

저 같은 전맹은 손바닥 감각으로 읽어야 하는데 역시 조금만 빨라지면 헷갈립니다.

그래서 비장애인은 손바닥에 글씨를 써주고 시청각장애인은 이것을 읽어내는 훈련도 꼭 필요한 언어 공부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비장애인도 눈을 감고 서로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면서 읽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