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대학생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너무나 존경하는 목사님입니다.
이 밥은 그냥 밥이 아닙니다..
꾹꾹 눌러담은 고봉희망이고 고봉사랑입니다..
2017년 도시락톡 감사의 밤에 부쳐 방인성 목사님을 생각하며 지은 시를 다시 한번 꺼내 읽어봅니다..
<바보행전>
- 2017 도시락&톡 감사의 밤에 부쳐
詩 이 혁
이 땅에 ‘평화’라는 이름으로 온 이가 있었지
골고루 쌀을 나누어 누구 하나 설움 없이 살라고,
밥을 굶어 살지 못하는 세상은 의미 없는 거라고,
모두가 공평하게 밥을 나누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라고
고집스럽게 살아내신 이였지
스스로 이 땅에 온 목적을 밥을 나누는 일로 삼고는
찾아온 이, 찾아 나선 이 모두와 밥을 나누셨지.
헐벗어 배를 곯는 이들이 안타까워 작은 아이의 도시락으로
그 많은 이들에게 풍성한 한 끼 식사를 베푸신 이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세리의 아픔을 아시고 그의 집에 유숙하시어
밤새도록 밥도, 이야기도 함께 나누신 이
주고 또 주어 이젠 더 이상 나눌 게 없어 제 살을 후벼 파서,
한 방울의 피마저 꾹꾹 눌러 짜내어
기어이 숱한 영혼들의 허기를 채우신 이
거룩한 죽음 이후에도 다시 살아나 불안과 방황 속에 떨던 제자들을 찾아가
몸소 살뜰히 조반을 만들어 먹이신 이
그날이 이르러 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주님을 다시 만날 때
우리와 더불어 거나한 만찬 나누자고 약속한 이
이렇게 함께 먹는 게 아니면 그 어느 하나 의미 없다고
고집스럽게 먹이고 또 먹이신 이가 있었지
2천년 전에...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스럽지
다 살자고 하는 일인데
다 퍼주어,
결국 제 몸마저 죽게 했으니 말야
저마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못내 그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한 바보가 또 나타났지
그는 멀쩡한 교회 팽개치고는
시골에서 올라온 어려운 학생들 밥을 먹이겠다고 인생을 걸었지
마음은 있어도 돈이 없어 쩔쩔매다가
그저 더운 한 끼 식사 먹일 양식을 구하느라
이곳저곳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거지 바보
그래도 자신의 창피함보다 한 끼 식사 나눈 학생의 따뜻해졌을 배와 가슴에 더 마음이 가
학생이 건넨 고맙다는 한 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 듯 배시시 웃으며 행복해 하는 바보
그 바보는
이제 묵을 집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의 아픔마저 품게 되었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건만
자신의 머리 둘 곳조차 없다던 2천년 전 그 바보를 마음에 품더니
그 소중한 꿈 이리 저리 긁어모아 기어이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어
스스로 따순 아랫목이 되었지
세상을 품고 먹여 살리는 어미가 되었지
따순 밥 먹고, 따순 집 안에 사는 이들은 얼마나 따뜻해질까
그들이 받아 안은 따뜻한 온정은
이제 세상에 흘러갈 터
그들이 품어내는 따스한 온정과 아름다운 향내는
얼마나 세상을 기름지게 할까
바보는 그것을 염두에 두었을까
그럼 그 바보는 바보가 아니다.
정말이지 진정한 사도이다.
밥을 먹이고
집을 마련하는 일은
세상 아랫목에 군불 지피는 일이다.
오늘도 바보는
우직하게 그 일을 골몰하고 있다.
바보스럽게..
참 바보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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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TALK
2023년 2학기 감신대 도시락&TALK 1
메뉴= 밥 배추김치 콩나물무침 김
돼지고추장불고기 치즈&계란후라이
음료수 바나나
*식사후원은 대학원생들 모임ㅡ '지혜로'
회원들께서 '십시일반'으로 후원해주시고 배식도 해주셨습니다
학생들이 식사후원을 해주신 것이 첨이라
더의미있는 식사였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대학원원우회 임원들~ 학부총학임원들~
배식도와주고 정리&청소 도와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