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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사람들은 말한다. 하의도에 가면 김대중 생가 말고 뭐 볼것이 있느냐고...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아닐까? 같은 것을 보고도 보는 이에 따라 감흥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날 내륙에서는 30도를 육박하는 날씨였지만 하의도는 달랐다. 24도 정도로 선선한 날씨 ㅎㅎ 우리는 하의도의 모래구미해수욕장을 돌아보고, 큰바위얼굴 등산로를 따라 산책도 하였다.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데크로드는 너무 낡아서 시급히 보수가 요구되지만... 100여미터 길이 밖에 안되는 아담한 백사장의 모래가 곱고 물이 맑은데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바닷물이 들물때면 백사장이 거의 잠겼다가 썰물땐 넓은 백사장이 드러난다. 저 먼 바다로 넘어가는 해넘이는 그 어디서 본 것과는 차원다른 풍광이란다. 해수욕장 바로 위로 오르면 등산로가 있다. 큰바위얼굴 등산로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올라본다. 야산에 불과한 것 같은 낮은 산이지만 .... 수려한 바위들이 산행의 맛을 돋우고 저 뒷편으로는 산악자전거 길이 쭈욱 이어진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 마이산의 역암처럼 콘크리트를 부어놓은 듯한.... 바위능선의 조망이 매우 좋다. 멀리 신의면(상태도와 하태도)으로 연결된 교량도 보인다. 앞으로 자라도와 장산도, 그리고 상태도, 도초를 연결하면 다이아몬드제도의 연결로드가 될 터. 건너편의 범바위를 끌어당겨 보고 뒤 돌아보니 모래구미 해안선과 신도, 장재도도 한폭의 산수화다. 남쪽은 진도와 여러 부속 섬들도 조망되고 백화등 꽃이 핀 바위를 넘어 능선을 진행하다보면 죽도라는 섬이 내려다보이는데... 일명 사자바위라고 하는 큰바위얼굴이다. 섬의 한 부분은 떨어져 분가하였지만... 200미터 간격으로 사자상에서 큰바위얼굴로 상이 바뀌어 더 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쪽 면은 움푹 패인 눈, 머리카락이 달린 이마 등이 갖춰진 영락없는 얼굴형상이다.
큰바위얼굴이 후세에 큰 인물 탄생을 예언했으며 주민들은 그 인물을 김 전 대통령으로 짐작하고 있단다. 다시 좁다란 도로를 달려 운곡마을 하의도선착장으로 돌아오니 때마침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4시 30분에 목포로 출발할 철부선이다. 하의도를 떠나 안좌도에 도달한 시간은 5시 30분, 광주까지 도착한 시각은 저녁 7시였으니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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