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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임충이 천왕당 간수로 있으며 첫 겨울 어느날 거리에 이소라는 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소는 전에 동경에서 절도죄로 관가에 고발된 것을 임충이 대신 돈을 물어주고 차비까지 줘 동경을 떠나게 했었던 인물이다.
이소는 창주에서 주점의 데릴사위가 되고 주점을 물려 받아 어렵지 않게 살고 있는 상태라 임충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
어느날 이소의 주점에서 군관과 군졸이 이소에게 심부름을 시켜 간수장과 부간수장을 불러달라고 했고 그들이 입에서 고구니 임충이니 하는 말을 이소가 듣게 되고 그 사실을 임충에서 들려 주니 임충은 그 두 사람이 부안과 육겸임을 알게 된다.
그 다음날 간수장은 임충을 대군초료장으로 가서 근무하게 명한다.
임충이 추워서 술을 받으려 주막으로 간 사이 부간수장, 부안과 육겸은 대군초료장에 불을 질러 임충을 죽이려했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어느 사당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임충이 초료장으로 오다가 듣게 되어 임충은 칼로 세사람을 죽이고 멀리 도망을 치게 된다.
가다가 장정들 5명이 모닥불을 쬐고 있는 곳에 같이 합석하게 되고 술항아리에 있는 술 한잔을 부탁했지만 장정들은 거절하여 시비가 붙어서 임충이 모닥불을 휘저어 그들에서 끼얹자 그들은 도망가게되고 임충은 항아리에 있는 술을 마시고 잠들게 된는데 도망갔던 자들이 20명의 무리를 모아 와서 잠에 골아 떨어진 임충을 묶어서 메고 돌아간다.
012
임충이 묶여서 몽둥이로 맞고 있을 때 주인이 나와서 원인을 물어보고 임충임을 알게 되는데 그 주인은 소선풍 시진이었다.
시진은 임충을 후히 대접하면서 그간의 사정을 듣고 소개장을 써주면서 산동의 양산박으로 피신하기를 권한다.
그곳에는 첫째 왕륜, 둘째 두천, 셋째 송만이란 세 두령이 있다고 알려준다.
어느 주점에서 배를 띄어 호수를 건너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한숨을 쉬고 있는데 한 사나이가 말을 걸어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하니 그 사나이는 양산박 왕두령 부하 주귀이며 그 주막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정보를 산채로 알리는 임무를 맡은 사람이었다.
그 다음날 새벽 주귀는 임충을 데리고 산채로 갔는데 왕륜은 임충이 버거운 상대임을 알고 시진의 서찰내용을 거절한다.
임충이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니 투명장을 요구했다.
투명장이란 목숨을 버려도 좋다는 결심을 펴 보이는 글을 뜻한 것이라 임충은 투명장을 써 받치겠노라고 했지만, 이곳의 투명장은 산 사람의 머리를 베어다가 두 마음이 없다는 증거를 삼으라는 것이었다.
왕륜은 사흘의 기간을 주면서 투명장을 요구했고 아니면 따나야할 판국이되어 임충은 약속은 했지만 마음은 자못 괴로웠다.
013
투명장의 임무를 위해 졸개의 안내를 받아 주막으로 내려온 임충은 사흘째 되는 날 8척 장신의 범상치 않은 사나이를 만나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40합의 싸을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왕륜이 졸개들과 나타나 싸움을 중지하라고 말한다.
왕륜은 상대가 이름이 양지라고 하자 수년전 동경에 과거를 보러 갔다가 들은 천명수 양지임을 알게되고 산채로 들어가 주연을 베풀 것을 권한다.
양지는 무과에 급제하여 관에서 일하다 실수를 저질러 도망을 다니다가 특사가 내려져 동경으로 가는 중이였다.
왕륜은 임충과 왕지를 수하에 두고 싶었으나 왕지는 다시 벼슬을 구하려 산채를 떠난다.
북경에 도착한 왕지는 태위 고구에게 뇌물을 바치면서 벼슬을 원했지만 적은 뇌물로 통하지 않자 선조의 명검을 팔려고 다니다가 우이라는 불한당과 시비가 붙고 우이가 양지의 칼을 뺏어려 하자 그를 단칼에 죽여버렸다.
양지는 자수를 하게되고 북경으로 귀양을 떠난다.
그 무렵 북경의 행정 군사 책임자, 동경 당조태사 채경의 사위 양중서는 양지라는 이름을 일찍이 아는 터라 지휘장교에 임명하고 싶어했으나 죄인이라 망설인다.
014 조개를 찾아온 호걸들
여기서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산동 제주 운성현 시문빈이란 관리가 새로 부임하였다.
시문빈은 기병장교 주동과 보병장교 뇌횡에게 양산박을 토벌하라고 지시한다. 어느날 뇌횡은 부하 20여 명을 데리로 순찰하던 중 사당안 제단 위에서 자고 있는 한 사나이를 묶어 관가로 끌고 가던 중 동계촌 조보정을 찾아가 해장술이나 한 잔 먹고 가려고 들린다.
동계촌 조보정(이름 조개)이란 동계촌 제일 부호였고 의를 존중하고 힘이 장사인데다가 창술, 봉술을 좋아함.
조개는 뇌횡 일행을 대접하면서 슬며시 빠져나와 묶어진 사나이에게로 가서 사정을 물어보니 자기를 찾아온 사람임을 알고 서로 짜고 외삼촌지간이라고 뇌횡을 속여 사나이(이름 유당)는 풀려난다.
유당이 조보정을 찾아온 이유는 북경 대명부의 양중서가 해마다 10만 관의 금은 보화를 자기 장인 채 태사의 생신을 하례하기 위해 동경으로 올려보낸다는 것을 알고 필시 백성들에게서 착취한 불의의 재물이니 그것을 가로채자는 제안이었다.
조개는 마을 서당 기량 선생(이름 오용으로 병법에 통달한 사람)을 불러 서로 소개시키고 일을 도모하게 되고 오용이 우리 셋이는 부족하고 일곱, 여덟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오용이 무언가 생각이 나서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015
오용은 양산박 부근 석계촌에서 고기잡이로 생업을 삼고 있는 삼형제(원소이, 원소오, 원소칠)가 의리를 존중하고 무예가 출중함을 알고 합류시키기 위해 오용이 직접 가서 데리고 와 모두 여섯 사람이 제사를 올리며 결의로 맺는다.
그러던 중 도사 한 분이 찾아와 조보정을 뵙기를 청하면서 찾아온 이유는 10만 관의 금은을 드리려 왔다고 한다.
도사의 이름은 공손승, 도호는 일청 선생, 창봉과 도술에 능하여 입운룡이라고 소개한다.
또 그 10만 관의 금은이란 조개가 앞서 도모하고 있는 것이였으며 공손승을 포함한 7명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10만 관의 예물이 황니강 대로상을 지나간다는 정보를 알고 황니강 부근 백승(공손승이 아는 사람)이라는 건달의 집을 은신처로 삼기로 한다.
016 빼앗긴 생일 선물
양중서는 아내 채 부인과 장인에게 예물을 보낼 일을 의논하고 그 임무를 양지에게 맡기기로 한다.
양중서는 수레에 싣고 가려고 했으나 양지가 행상꾼 짐처럼 꾸며 갈 것을 제의하여 그러기로 하고 5월 중순쯤 출발한다.
출발한 지 보름 후가 된 유월 초 나흘째 되는 날 일행은 황니강에 도착하고 양지는 지친 15명의 병사들을 감독하면서 강행군을 하던 중 어느 버드나무 아래에서 잠시 쉴 수 밖에 없었는데 양지는 건너편 숲속에서 인기척을 알고 다가가 알아보니 대추장수들이서 서로 말을 주고 받게 되고 양지는 안심을 하게 된다.
양지가 한참동안 쉬고 있는 중에 술 두 통을 메고 오는 사람이 있었다.
양지 호위병들은 술을 마시고 싶어했고 양지는 독이 있을 수 있다며 금지한다.
건너편 7명의 대추장수들이 몰려와 술 한 통을 다 마시게 되고 교묘한 수법으로 남은 한 통의 술에 독을 넣게 되고 광경을 지켜보고 안심한 양지 일행을 남은 한 통의 독술을 마시게 되어 모두 쓰러진다.(이 부분은 본문을 다시 읽어보기를 권함)
대추장수들은 빈 수레를 끌고와 금은보화를 모두 싣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술을 조금 마셔 일찍 깨어난 양지는 바라보면서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대추장수들은 조개, 오용, 공손승, 유당, 원가 삼형제 였으며 술장수는 백승이었다.
양지는 어찌할 바를 몰라 비틀거리며 황니강 기슭으로 내려갔다.
017 양지와 노지심 두 호걸의 만남
양지는 혼자 떠나고 뒤늦게 깬 부하들은 꾀를 내어 양지를 범인으로 고해 바치기로 모의한다.
한편 양지는 길을 가다 한 주막에 들리게 되고 술과 고기를 양껏 먹고 돈이 없어 그냥 가려하자 한 사내가 몽둥이를 들고 나왔으나 양지의 상대가 되지 못함을 알고 통성명을 하게 되는데 그 사내는 조정이라는 사람이었으며, 양지의 그간의 사정도 알게 되고, 양지가 전에 떠나온 양산박으로 가려하자 조정은 양산박 왕륜이 도량이 좁음을 알려주면서 이룡산 보주사로 들어가 자리 잡을 것을 권한다.
그 다음날 양지는 이룡산으로 향했고 날이 저물어 이룡산 기슭에 당도하여 밤을 지새고 다음날 일찍 떠나기로 작정하고 숲속으로 들어가다가 한 중을 만나 시비가 붙어 서로 싸우게 된다. 싸움이 50합에 이르렀으나 승부가 나지 않자 서로 통성명을 하게 되고 그 중은 바로 노지심이었다.
노지심도 임충을 구해준 죄로 피해 다니가가 이룡산 예기를 듣고 찾아갔으나 두목 등룡의 거절과 관문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하산하는 참이었다고 얘기를 나눈다.
서로 동지가 되어 다시 주막으로 와서 조정과 이룡산 산채를 차지할 계획을 도모하게 된다.
이튿날 노지심, 양지, 조정, 조정의 처와 처남 등은 5, 6명의 농부들과 이룡산으로 떠난다.
이하 재미있는 부분이 전개 되므로 원문을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마침내 작전이 전개되고 노지심은 한 칼에 등룡을 죽이고 산채의 주인이 된다
조정과 농부들은 두 호걸과 작별하고 마을로 돌아간다.
018 급시우 송강
한편 10만 관의 생일선물을 잃고만 북경 대명부 양중서는 양지 부하들의 거짓 보고를 듣고 화가나서 장인인 채 대사에게 편지로 보고하였으며, 채 태사는 황니강이 있는 제주 부윤에게 공문서를 보내 대추장수 7 명,술장수 1 명, 그리고 양지를 열흘 안에 잡아 올리도록 한다
제주 부윤은 채 태사의 공문을 읽고 포도대장 하도를 불러 도적 떼를 잡아오도록 지시한다.
하도는 동생(노름을 하며 지내는 건달)로 부터 안락촌에 있는 어느 술집에 갔다가 마침 대추장수 일행을 보았다는 정보와 술통을 지고 가는사람이 백승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하도는 아우와함께 관아로 들어가 전후 이야기를 부윤에게 고한 다음 포졸 8명을 데리고 안락촌으로 가서 백승을 문초하니 백승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땠으나 뒤뜰 버드나무 밑에서 금은이 발각되어 관아로 끌려가 심한 문초를 받은 끝에 결국 주모자가 조개라는 것을 불게 되고, 부윤은 20근 짜리 사형수용 칼을 백승의 목에 씩워 감옥에 가두었다.
019
부윤은 문서를 만들어 하도로 하여금 무예가 뛰어난 병사 4명을 데리고 운성현(조개가 사는 동계촌을 관할하는 현) 태수를 찾아가도록 한다
운성현 관가에 이르자 점심시간이라 태수도 없고 다른 관리도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하도는 맞은편 찾집으로 들어가 심부름꾼에게 물어 마침 오고있는 압사 송강과 만나게 되어 인사를 나눈다.
송강은 운성현에서 대대로 살아온 송가촌의 셋째 아들이며, 효성이 지극하고 의협심이 강할 뿐만 아니라 재물을 우습게 알고 사람을 대할 때 지성으로 하며, 남의 어려움을 잘 보살펴 주기 때문에 <때맞춰 오는 단비와도 같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급시우>라고도 불렀다.
하도가 그간의 사건 경의와 조개를 잡으려 왔다는 말을 전한다.
하도의 입에서 조개라는 이름이 나오자 송강은 속으로 소스라쳐 놀랐다.
조개라면 나와 형제나 마찬가진데, 만약에 내가 구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잡혀가서 목숨을 잃고 말 것이라 생각하여 하도가 직접 태수에게 공문서를 올리라고 권하면서 점심시간이 끝나기를 이곳에서 하도를 기다리게 하고 송강은 곧바로 말을 타고 바람처럼 동계촌을 향해 달렸다.
한편 조개는 후원에서 오용, 공손승 유당의 무리와 술자리를 벌이고 있는 중에 하인이 알려서 송강을 맞이한다.
송강은 조개를 담 모퉁이로 데려가 백승의 사정과 하도가 잡으려온다는 말을 조개로터 듣게 되고 송강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말에 올라 관아로 돌아간다.
조개는 위험이 닥쳐오고 있다는 소식을 일행들에 알리고 오 선생과 의논하여 우선 원씨 삼형제가 있는 석계촌으로 가서 사정이 정 어려우면 그양산박으로 피신을 하자고 하면서 오용과 유당은 약탈한 금은보화를 궤짝에 담아하인 대여섯 명을 데리고 먼저 출발한다.
조개와 공손승은 뒤에 남아 하인들 가운데 따라 나설 사람은 데리고 가고 남겠다는 사람에게는 돈을 넉넉히 주어 자유롭게 살도록 했다.
020
송강이 찻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하도를 태수에게 안내하며 하도가 공문을 군수에게 올리자 군수는 호걸 동계촌의 조보정이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의심하면서 주동과 뇌횡 두 장교를 불러 군사 백 명을 이끌고 가서 조개를 잡아들이라고 명한다.
이때 송강이 밤이 되기를 기다려 갑자기 들이닥쳐 일망타진할 것을 제의하고 군수가 동의하여 주동과 뇌횡이 동계촌에 도착한 것은 완전히 해가 지고 난 뒤였다.
.주동과 뇌횡은 앞, 뒷문을 맡아 작전을 개시했지만 조개와 뇌행의 속샘은 조개가 도망치게 할 셈이었다.
두사람은 그제야 서로의 속셈을 알고 그곳에 머물고 있는 하인 몇 놈을 데리고 관아로 돌아왔다.
태수는 하인들을 심히 문초하여 조개 무리가 오용, 공손승이라는 도사, 유가라고 하는사람과 석계촌의 어부라는 원가 삼형제라는 것과 석계촌으로 간다고 실토하게 된다.
하도는 그 말을 듣고 밤길을 달려 제주로 돌아와 부윤에게 자초지종을 고하니, 제주 부윤은 백승을 불러 원씨 삼형제에 대해 소상히 묻고 하도에게 내일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석계촌으로 가서 그놈들을 잡아오너라고 명하여 이튿날 하도는 5백 명의 관군과 함께 석계촌으로 출발한다.
한편 조개의 무리 7명은 원소오의 집에 모여 앞으로 양산박으로 들어갈 일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그때 어부 몇 명이 허겁지겁 달려와 "관군들이 쳐들어옵니다."라고 보고하여 하도가 이끄는 관군 5백명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하도는 그 싸움에서 대폐하여 자결하려는 찰나 원소칠이 나타난다.
"네 이놈! 너는 네 목숨도 네 마음대로 할 수 없느니라!
네놈이라도 살아서 네 상관에게 보고를 해야 할 게 아니냐!
원소칠은 하도를 석계촌으로 데려와 돌아가도록 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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