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 금요일 - 알마스가 회의를 소집하다
<<오늘은 드디어 Almas가 전체 모임을 갖은 날이었습니다. 예전처럼 많은 회원들이 오랜만에 모인 자리였습니다.>>
일전에 Almas의 Ania와 Alian이 우리 숙소에 와서 식사를 할 때 Almas의 현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Almas는 활동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2022년 8월에 다녀 간 이후로도 코로나 시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청장년들은 생계를 위한 활동에 전념해야 했고, 세 곳의 가정은 결혼과 육아로 집을 비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연로하신 분들은 멀리 전도 사역을 나갈 수 없는 체력이고, 딱히 젊은 2세대를 양육하지 못했기에 Almas 자체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오른쪽에 서 있는 회원이 오늘 모임의 장소를 제공해 준 오달리아 Odalia 입니다)
(아니슬레이의 한 살 된 딸 올리비아 Olivia입니다 - 12년만에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Almas의 다음 세대가 세워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그들도 이미 공감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혼과 직장, 이민으로 인해 활동할 수 없는 기존 멤버들 대신 젊은 세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Almas가 내적_외적의 동시적 어려움에 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날 저는 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을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보여주었습니다. Almas와 쿠바 복음화에 대한 저의 간절한 애정 표현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늘 신실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금까지 저를 쿠바에 계속 보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쿠바가 복음화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어느 유명하신 쿠바 선교사님이 말했습니다. “땅 끝은 바로 쿠바입니다” (행 1:8). 그만큼 쿠바의 복음화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욱 쿠바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죽기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계 12:11). 만약 우리도 복음의 사명을 가졌다면 밤낮없이 달음질해야 할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전 9:23~27).
하나님은 저를 ALMAS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ALMAS가 쿠바 복음화의 씨앗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씨앗이 없으면 당연히 열매는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한국보다 먼저 들어갔지만, 그들은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립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결코 혼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만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고전 12:27). 단 한 명이라도, 단 두 명이라도 쿠바의 복음화를 위해 끝까지 달음질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각자의 소명입니다 (딤후 1:9).』
Ania는 이 글을 기억하고 오늘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낭독을 하였습니다. Ania가 읽어 내려가는 동안 회원들은 다시금 스스로의 신앙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이나 외국인조차 거의 들어오지 않는 이 곳 Pinar del Rio에 벌써 4회차에 걸쳐 사역을 하고 있는 어떤 한국인을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곳을 사랑하시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안건을 발표하고 서로 의견들을 나눕니다)
기도로 시작한 모임은 1시간에 걸쳐 안건 제시와 세부 계획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전도 방식을 상기하면서 다음 전도 사역에 대한 계획을 세워 봅니다.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어려움은 교통입니다. 코로나 이후 더욱 악화된 교통 상황에서 10여명 이상의 회원들이 어떻게 동시에 이동할지가 관건입니다.
개략적인 일정을 조율한 후, 세부적인 사항은 Ania와 Alain이 다시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기도로 모임을 마친 후 준비해 간 다과를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갖았습니다. 지난 방문에도 못 봤던 여러 초창기 회원들을 보게 되니 제 스스로도 몹시 기뻤던 시간이었습니다. 단 세 명으로부터 시작됐던 Almas가 이제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활발히 움직이는 날들이 오기를 소망하며 기도로 품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모두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부터 저, 아니슬레이, 미르띠까, 타니아, 에르민다, 알라인, 알프레도, 주스레이, 오달리스, 힐다, 아니아와 그의 아기, 제 아내와 아니슬레이의 아기, 총 12명입니다)
(후아니타가 뒤늦게 참석해주었습니다, 코로나 전에 그녀의 아들이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있었는데, 지금은 미국에서 배우를 하고 있답니다. 당시 아들 때문에 힘들어했던 모습 대신에 밝은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이 있습니다.
밀뜨레는 의사가 되고 결혼해서 그녀의 교회에 중직을 맡았습니다.
알마스의 선교사였던 레이니어는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멕시코로 이주하였습니다.
후안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올기타와 나사로는 손주들이 찾아와서 가족 모임을 갖았습니다.
의대생이었던 엘리자베스는 작년에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암 전문의 로날도는 중남미 어느 나라에서 의료업을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