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문장을 옮깁니다.
p21
보행의 리듬은 생각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가는 일은 생각 속을 지나가는 일의 메아리이면서 자극제이다.
마음의 보행과 두 발의 보행이 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할까.
마음은 풍경이고, 보행은 마음의 풍경을 지나는 방법이라고 할까.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마음이 지나는 풍경의 한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p186
대다수의 현대 작가들은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는 실내 서식 동물이다.
그들이 야외에 나가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개요와 착상뿐이다.
반면에 워즈워스가 시를 쓴 방식을 보면 , 구술 전통이 떠오르는 한편 왜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좋은 것들이 노래하는 듯 아름답고 대화하는 듯 자연스러운지 알 수 있다.
작곡가가 곡을 쓰면서 메트로놈의 소리로 일정한 리듬을 찾듯,
워즈워스는 시를 쓰면서 자기의 발걸음으로 일정한 리듬을 찾았던 것 같다.
p199
내 병을 고치는 두 의사는 내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다.
내 몸과 마음은 서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한 쪽이 병에 걸리면 예외 없이 다른 쪽도 병에 걸리는데,
그렇게 몸과 마음이 병에 걸렸을 경우에도 그 두 의사를 부르기만 하면 병이 낫는 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ᆢᆢᆢ
피로 물든 선원들이 배를 차지하고 방탕에 빠지듯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면,
나는 걷기 시작해서 해 질 녘에야 그 녀석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쯤이면 그 녀석들도 행복한 보이스카우트 소년들처럼 한데 어울려서 즐겁게 뒹군다.
ㅡ 걷기의 인문학 / 리베카 솔릿 / 김정아옮김
첫댓글 걸을 때의 리듬과 마음의 풍경이 조화롭게 하나가 된다면 건강과 지혜가 같이 오겠지요. 두리 하나 산악회가 큰 울타리로 다시 태어났으니 우리들도 자주 만나서 리드미컬하게 걷고 풍요로운 마음을 가져보자고요. 사금님 글 감사합니다.
양손에 스틱으로요동치는 심장을 부드럽게
우아하게 일정한 리듬으로 달래 분다
한걸음 한걸음 옮겨 듣는 발걸음 위에도
고요한 듯 경쾌한 듯 리듬을 얹어 본다
가슴은 평정을 찾고메트로늄의 평화가 깃든다나는 메트로늄의 평화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