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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흑점 사라졌다 2008-09-05 MBC 뉴스데스크
우주에도 사건, 사고가 있습니다. 태양 표면에 있는 흑점이 한 달 넘도록 사라졌습니다. 거의 100년 만에 일어난 일인데요. 옛 기록을 보면 이런 경우에 대가뭄이 뒤따랐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촬영한태양의 최신영상입니다. 티 하나 없는 태양의 모습으로, 7월말부터 현재까지 한 달이 넘게 태양 표면에서 흑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흑점이 많았던 지난 2003년과 비교한 사진입니다.
5년 전에는 120개의 흑점으로 태양이 곰보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성형을 한 듯 말끔한 모습입니다. 흑점은 태양표면에서 온도가 낮아 어두운 부분으로, 큰 흑점은 지구보다 수십 배나 더 거대합니다. 11년 주기로 그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자취를 감춘 건 95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록순/천문연구원 태양우주환경그룹
"이렇게 오랫동안 흑점이 관측되지 않은 시기는 처음이구요, 역사적으로 1913 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흑점은 태양활동이 강할수록 많이 발생합니다. 흑점이 줄어드는 것과 비례해 태양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지구의 기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곽영실/천문연구원 태양우주환경그룹
"태양활동이 약할 때는 구름형성이 더 많아져서 기온을 약간 떨어뜨린다는 역할을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기록을 보면, 단지 기온만 떨어뜨리게 아닙니다.
과거 천년동안 태양 흑점이 장기간 사라진 시기는 적어도 3 차례. 15세기와 17세기에는 흑점이 수십 년 동안 사라졌는데, 당시 유럽에서는 기온이 5도나 떨어지고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을 봐도 유럽과 같은 시기인 15세기에 흑점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실록은 10여년에 걸친 대가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종 22년인 1440년. 기우제를 행하다. 세종25년 가뭄으로 인해 죄수들을 풀어주다. 세종26년 가뭄으로 각 도의 진상을 중단하다.
양홍진/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그룹 "가뭄도 많았었고 재해현상들이 많았던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으로 볼때 이 당시의 흑점기록은 다른 기상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美항공우주국은 흑점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거의 없는 시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김승환입니다. |
[출처] 태양 흑점 사라졌다 2008-09-05 MBC 뉴스데스크|작성자 나는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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