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열려 있다
곽수택
바쁜 일상에서 미술관 전시회 한번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그림 그리는 것에 무지하다. 그러나 그림 감상하는 것은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때때로 마음에 드는 그림 전시회 기사를 보면 꼭 한 번씩 찾는다. “대구미술관” 그리고 ”간송미술관“ ”대구박물관“ 등 일년에 한. 두 번씩은 찾는다. 나만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펼친다. 초보자도 편안 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틈내어 찾는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 때가 많다.“이 그림은 무슨 의미를 우리에게 주려고 하는가? 다른 사람들은 아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르는 것 같다. 이러한 고민이 머릿속에서 복잡해지곤 한다. 그러나 미술 감상이란 어려운 시험이 아니다. 나만의 감정과 생각을 마음 껏 펼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은 없는가? 감상하는데 부담감을 내려놓고 지식이나 배경지식이 없어도 그림을 마주 대하려는 내 마음 가짐이 매우 중요할 뿐이다..
나는 지난주에 대구 문화예술회관에 갔다. 그 곳에는 전국 200인 미술 작가 전시회가 일주일간 열렸다. 기대 속에 전시회장을 찾아 들어갔다.. 1. 2층 전시실에 빈 공간 없을 정도로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공간에 도착 하면 어디를 봐야 할지 무엇부터 감상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진다. 모든 작품을 꼼꼼히 다 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버린다. 마치 뷔페식당에 가서 모든 음식을 모두 맛보려 함은 것은 결국 배탈만 날것이다.. 마음에 끌리는 전시관만 집중하여 감상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면 빠르게 여러 작품을 훑어보고 지나친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이미지를 그냥 소비하고 있다. 느리게 보고 천천히 생각하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림을 감상 한다는 것은 단지 “예쁘다” 잘 그렸다 수준을 넘지 못 하고 있다. 약 한 시간 이상 각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림 보면서 이건 어떤 장면일까 하는 의문도 가져 본다.
화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자유롭게 상상해 보면서 나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다. 그림 앞에서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감동 느낀다면 그것은 나만의 “정답 없는 감상” 이 되는 것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 있어 옳고 그름은 없을 것이다.. 나는 유독 산수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나만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은 20점 정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나는 미술 감상하는 경력이 제법 오래 되었다. 서른 해가 지난 것 같다 지금 중구 봉산동 문화의 거리 "화랑 골목"에서 상가 건물 한 동을 매각하면서 매수인은 미술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수 조건이 전체 매수 금액에서 삼천만원에 그림을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 하였다. 그 시절에 부동산 불황이 지속 되면서 매매가 쉽지 않은 시기 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림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작은 지식도 없었다.. 상가 건물을 처분해야 하는 특별한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매수인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하고 계약이 성사 되었다. 내용은 그림 일천오백만원 값으로 하는 두 점을 받기로 하였다. 잔금 청산 후 그림 한 점은 대형 소나무 그림100호 크기이었다. 싱거럽고 우아한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다른 한 점도 100호 정도 크기의 추상화이다.
대형의 그림이다. 운반도 대형 화물차가 아니면 어려우며 두 사람이 들기도 매우 든힘 상태이었다.
그 시절에 나의 사정을 봐서 삼천만원에 그림을 구입 한다는 것은 내 삶의 형편에 어렵다. 다시 매도를 하려고 하여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림을 구입 하는 것도 어렵고 매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림의 매매는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 만 중간 매매상 일명 그림 브로커 들이다 중간 매매상에 의해 사고파는 일이 성행 하였다.. 일반인의 매매로 소액 그림은 쉽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고가품은 아무래도 매매가 그렇게 쉽지 않다.
그 그림은 현재 살고 있는 집 거실에 걸려 있다 대형 그림이라 한 벽면을 모두 차지 하고 있다. 지금도 그 그림은 소나무의 생동감을 더해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많은 영감을 준다. 자손 대대로 물려주는 가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법은 단순히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을 넘어서야 하는 과정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림 감상이란 한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고 작가의 시선과 자신만의 감정을 조화시키는 깊은 사유의 행위가 있어야 한다.
그림 감상의 방식은 한가지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중요 한 것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나는 경험을 존중하고 확장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감상법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 한번 지인이 운영하는 화랑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안내장을 받았다. 팸플릿을 보니 마음에 드는 그림 몇 점이 있었다. 전시회 가서 직접 작품을 보았다. 작품의 분위기는 쓸쓸하고 고적한 느낌을 주는 만추 늦가을의 풍광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작품가는 육백만 원 이었다 그 시절에는 육백만 원을 주고 그림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는 경우이다.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전시회가 끝나도록 팔리지 않으면 내가 생각해 보겠다고 언질을 주었다.
전시회가 끝난 후 내가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판매가 되어 버렸고 남아 있는 그림은 판매된 그림과 작품 수준이나 금액도 비슷하였다. 그 그림도 역시 또한 마음에 들었다.
나는 오백만 원을 주고 그 그림을 인수 하였다. 그때 산 그림이 지금도 우리 집 너른 거실에 걸리어 있다. 다른 그림은 공간 부족으로 일부 자녀에게 물려 주었다. .
집 거실에는 일천오백만 원 대형 소나무 그림과 오백만 원 짜리 만추의 풍광 그림 두 점이 거실 벽면을 오늘도차지하고 있다. 그림을 보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점은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 보아도 오백만 원의 품위를 담고 있는 "만추의 풍광" 작품이 더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미술관에서는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장소가 아니라 이름다움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공간이다. 쓸데없이아는 척 할 필요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그림 감상은 현대인의 감각을 회복하고 내면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문화적 경험이 된다.
오늘 한 점의 그림 앞에서 잠시 멈추어 눈이 아닌 마음으로 감상해 보면 그안에 당신만의 이야기가 시작될 틈새가 소복이 모여있다.다.
첫댓글 수고 하였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