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왕 문해상
'문해상'(文解賞)은 어지간히 국어를 아는 사람들도 알기 어려운 신조어이다. 글자 그대로는 '문해상←문자 해독(解讀) 상←문자를 해독하도록 하는 데 공이 많은 사람에게 주는 상←문맹 퇴치에 공이 많은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뜻이 바뀌고 축약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말뜻을 이해시키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억지로 이해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오래 기억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이 말 뜻을 풀이해 놓은 말도 어렵기 그지없다. '문맹'(文盲), '퇴치'(退治), '시상식'(施賞式)은 하나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다.
유네스코에서 해마다 9월 8일에 주는 상은 영어로는 'King Sejong Prize'라고 부른다. 이 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세종 대왕상'이 가장 적합한 말이다. 세종 대왕이 한글을 만든 임금이므로 '세종 대왕상'이라고 해도 글자에 관련된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짐작할 수가 있다. 이 상에 대해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면, '유네스코에서 1989년에 만들어 해마다 9월 8일에 주는 상인데, 글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 가르쳐 주는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라고 설명하면 될 것이다. ('King Sejong Prize'라는 말은《두산 세계 대백과사전》에는 '세종 대왕상'이란 표제어로 이 상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언제 누가 '세종 대왕 문해상'으로 바꾸어 이를 국어 교과서에 싣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
첫댓글 세종 대왕상, 한 민족의 긍지를 살려줬지요. 문해상, 그렇게 올린 사람에게 국어 문외한상을 수여해야겠군요.ㅋㅋ~
한글 자랑스럽지요./ 유네스코에서 상을 정해 놓고 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