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망마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그런 단어는 없는거야.
어렸을때 어머니에게서 많이 듣던 말인데..
어머니의 해석으로 보면 모든 일에는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인듯 해.
영업을 할때 처음 맞이하는 고객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인데, 첫 고객이 진상을 떨면 영업 실적이 좋을수 없다는 말이지.
첫 고사를 지내는 영업장에서 피를 흘리는 싸움이 발생했다면 그곳에서 돈 벌기는 애초부터 글렀단 말이야.
아마 初亡魔手 라고 쓰는게 아닐까 싶어.
망할곳은 처음부터 악마의 손길이 뻗친다. 뭐 이런 뜻이 아닐까 싶네.
오피스텔로 이사를 하고 나서 첫 손님으로 아는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어.
아는 사람이라서 돈을 받기도 뭐해서 보름쯤 후에 오기를 권했지만 돈을 지불하겠다면서 찾아왔었지.
목과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5회를 오라고 했고, 선불로 입금하라고 했어.
첫회는 5회분의 돈을 준비하지 못했을수도 있으니까 그냥 보냈어.
그런데 2회차, 3회차에도 돈을 안주는거야.
"네가 첫손님이니까 기분좋게 결제해라."
"알았어요, 형."
4회차 되는날 그녀석은 오지 않았어.
물론 결제도 되지 않았지.
몹시 기분이 언짢았지.
3회분이라도 보내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은 없더라구.
찾아가서 욕이라도 해줄까 하다가 참았어.
3회분이 그리 큰 돈도 아니고, 또 이런걸 미신으로 치부한다면 내가 옹졸한 사람이 되잖아?
그녀석이 영업하는 장소에 똥을 싸서 같다 놓을까도 생각했어.
장사 망하게 하는 비법이거든..
그래도 차마 그럴수는 없더라구.
똑같은 사람이 되면 되겠냐구..
그녀석 때문인지 몰라도 한달동안 아무 손님이 없었어.
그후 두달동안 문의는 있었지만 문의 뿐이었지.
세달 동안을 새 손님이 없이 월세만 나간거야.
그래도 기존 고객이 있었으니 유지는 해나갔어.
손님이 문의만 하고 안올때마다 그녀석 생각이 나는거야.
네달째가 접어들어 손님이 한사람 왔는데 예전에 왔던 손님이었어.
그래도 접수를 했으니 다행이다 싶었지.
한편으론 내 팔자겠거니 생각을 하기도 해.
내가 전생에 그녀석에게 해(害)가되는 일을 했나봐.
그러니 이승에 나에게 복수를 하는거지.
다음 생에서는 내가 그녀석에게 다시 복수를 할텐데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뭏튼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니까.
팔자에 돈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는 살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