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주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자니,
과거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그건, 작년 12월 18일(일) 저녁 막차를 타고 경주 버스터미널에 내릴때입니다.
낯선 경주에서의 첫날밤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막막함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는
설레임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경주에 도착하면, 인근 스파럭스 사우나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생각보다, 시설이 좋아서,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일찍 출근할 생각을 하니,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었고,
조금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고, 택시를 타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저의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저의 마지막 밤을 똑같이 따라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재현하기로 마음먹고, 학교를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어둑해지기 전에 보문 관광단지를 산책해 보고 싶었거든요.
함께 산책할 동료를 불러서, 보문 관광단지로 향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억에서 추억으로 바꾸는 작업을 좀 하고,
배가 고프길래 우리가 4월에 세미나할 때, 먹었던 순두부가 생각났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순두부 집을 갔습니다. 그 집이 더 유명하다고 해서...
그러나 맛은 우리가 전에 먹은 곳이 훨 ~~~
저녁 커피는 평소에 먹던, 강변 커피점으로 갔습니다.
좀 느긋하게 강변을 보면서 허브티를 마셨습니다.
비로소 약간의 여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술을 마실 순서가 왔습니다.
그 멤버는 제가 이 대학에 와서, 가장 좋아하는 두 분의 교수님과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시내의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학교 앞은 학생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좀 불편했습니다.
시내 카페에서 새벽까지 술자리는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졌고, 저는 원래의 계획대로 스파럭스로 향했습니다.
스파럭스의 개인용 매트릭스에서 잠을 청했는데, 이번에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폭 잤다고 표현할 수는 없으나,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아침밥은 전에 먹었던 국밥집을 찾아가서, 이번에도 순대국밥을 해장으로 먹고,
대학에 들러, 가벼운 인사를 하고 여러 번 하고, 만나는 사람이 많아져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래도 서운한 분이 있어서, 우리는 브런치를 잘한다는 카페에 가서,
강변을 바라보면서, 느긋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작별인사를 하고, 전주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짧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해냈고, 나름 보람있게 보냈다는 생각과 ....아울러 그리움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다시 경주를 갈 계획입니다.....
전주에서
첫댓글 교수님~~ 가까운 시일내에 경주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해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화이팅하세요~~^^
교수님의 경주여행^^ 시작과 끝의 마음이 찐~하게 전해져 옵니다
경주에 대한 그리움이 생겼다는 문구가 조금은 부럽기도 하구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