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기후변화가 심했던 해입니다.
장마와 태풍은 늘 예정된 것이지만 유별난 여름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이 노했던 것인지 사람들의 과도한 욕심이었는지는 몰라도 예전과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농사 17년만에 올 처럼 황당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요즘은 더하는 농사가 아니라 매일 빼는 농사를 하는 것이 아쉽고 가슴 아픕니다.
멀쩡하던 사과가 병들고 썩어 나가는 것을 봐야 하는 농부의 심정을
당해보지 않고는 헤아릴 수 없겠지요. 자연재해로 재산과 인명피해를 당하신 분들의
마음을 저는 가족의 위치에서 안타까워합니다. 그래도 모두 힘내야합니다.
아미산사과의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올 추석용 사과는 정상과가 없다고 봄이 맞습니다.
병든 사과 따 버리고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마져도 견딜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홍로 이후 예정된 조생부사(료카), 홍옥, 시나노스위트는 아직은 피해가 미미해서
기대하고는 있습니다만...
이웃농가처럼 5일간격으로 농약을 살포하고 착색제로 설익은 사과를 시장에
내는 분들은 그나마 반타작 정도는 합니다만 저 같은 게으론 농부는 당해 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평년에 상품 10KG 5만원 하던 것이 12만원에서 15만원까지 폭등하니
절반의 수확만으로도 두 배 이상의 수입이 되니 실패한 농가들의 한숨은 크기만 합니다.
과일을 사 드시는 분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입니다(농약살포가 과도했음).
적정한 가격에 적정한 생산이 이루어져야 양쪽이 다 좋은데 농산물의 수요공급시스템이
어그러진듯하여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주에 일부지만 수확 가능한 양이 준비되면 전화로 문의해 주신 분들부터 부담없이 드실 수
있게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가까이 계신분이나 지나시는 길에 들리시면 도려내시고 드실 정도의
홍로는 그냥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카페앨범에 관련 사진을 올렸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31 08:18
연락드리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가 무사히 지나가길 소망합니다. 추후 공지 기다리면서 올해도 아미산사과를 맛볼 수 있는 시간도 같이 기다릴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1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