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서 고성까지 500Km 새들 노동당사
-DMZ 평화 인간띠 잇기
6時와 12時 사이
한반도는 지금 몇시인가
남한의 모든 총과 대포는
12시 방향에 맞추어져 있고
북한은 6시로 고정되어 있다
다시 생각하면 우리의 분단 시차는
한나절 6시간
그 짧은 시간 사이로
정지된 시계를 수갑처럼 찬 두세대가 지나갔다 - (노동당사) 정춘근 시인
4월 27일 토요일 강화에서 고성까지 500Km 새들 DMZ 평화 인간띠 잇기.
그 옛날 발틱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민중들이 인간띠를 이어
구 소련으로부터 간절히 독립을 원하는 민중들의 평화 메시지가 구 소련과
서방 언론으로 전파되었고 결국 이 3국 모두 독립을 이뤘다는 기적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우리나라도 풀뿌리 민중들의 힘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힘을 보태고저 대국민 인간띠 잇기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에서도 이 뜻깊은 행사에 주저 없이 참석키로
했으며 우리 진달래교회도 만사 제쳐두고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 교회는 최종 20명이 참석했다. 전북노회에서는 예상 참가인원 200명, 전국적으로 이십만명을 예상했다.
처음에는 우리교회는 임진각에서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사정상 장소를 바꿔
강원도 서북단 철원 노동당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지난 2017년 6월 19일에도 철원 노동당사 바로 이 장소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우연의 일치로 같은 장소 철원 노동당사다.
강원도 철원하면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백마고지 전투지가 바로 여기고 북한에서도 이 철원을 쟁취하고자
치열하게 싸웠으나 양측 수많은 사상자를 남기고 실패한 곳이기도 하다.
철원이란 이름이나 전쟁의 아픔을 생각할 때 철원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섬뜩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철원이란 이름은 철 즉 쇠와는 아무 상관 없고
고구려시대는 이 곳 지명이 모을동비라 했으니
철원문화원에서 발행한 철원지명의 유래에는 철원의 옛이름은 모을동비(毛乙冬非), 철원(鐵原), 철성(鐵城), 동주(東州) 등으로 불리었으며, 모을동비(毛乙冬非), 철원(鐵原)은 둘다 고구려(高句麗)때 이름으로 毛乙 은 鐵로, '冬非'는 '園'이라 하여 이것을 이두(吏讀)식 표현이라 하였고, 이러한 해석을 하는 근거로 문(文)과 석(石)을 글과 돌로 읽게 하기 위하여 (文乙), 石乙(乭)로 적고, 소을(所乙)을 솔(乺), 주을(注乙)을 줄(乼), 자을(者乙)을 잘(乽), 가을(加乙)을 갈(乫), 거을(巨乙)을 걸(乬) 등으로 표기한다는 예를 들었다.
모을동비(毛乙冬非)에서 모을(毛乙)은 현재 쓰이고 있는 글자대로 해석을 하면 새의 털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어떻게 철(鐵)과 연관이 되며, 동비(冬非)는 겨울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되는데 이것이 어떻게 동산(園)이 되며 동비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도 앞뒤가 서로 어울리지 않을뿐 아니라 이 두개의 단어가 합쳐진 모을동비라는 이름도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해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말에 대하여 모을은 새가 춤을 춘다는 의미인 무을(舞乙)의 발음이 변화된 것이며, 동비는 새가 나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미인 動飛의 한자표기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새는 옛날 철원(지금의 동송)의 주산(主山)인 금학산(金鶴山)이 상징하는 학이며, 철원이라는 이름에 나오는 원(園)은 바로 철원평야인 들(原)이다. 즉 철원은 새가 있는 들이라는 의미인 '새들'의 발음이 변하여 '쇠들'로 된것을 한자로 잘못 해석한 것이 아닐까?
이 의견에 동의를 보낸다. 하여튼 이 새들(철원)은 후고구려 궁예가 건국한 태봉의 도읍이기도 하다.
나라에 도읍을 정할 정도로 그 기세가 웅대한 곳이 바로 이곳이니 국운이 융성하게 되는 기점이 여기 철원이 아니란 법이 없다. 진달래교회는 두번에 걸쳐 여기 두루미가 춤추는 새들에 와서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순례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는 이날 행사를 위하여 차량 네 대를 임차했다.
아침 7시 30분 전주홍산교회에서 모여 참석자를 확인했다.
우리는 1호차를 이용했는데 이 차량에는 신한교회 16분과 우리 진달래교회
20명의 교우와 정의평화위원장 국산 목사님이 함께 탑승했다.
국산 목사님의 진행으로 이 자리에서 얼마전 타계하신 지정환 신부님의 친구이자 이 시대의 평화의 사도 심상봉 목사님의 평화 메시지와 지정환 신부님과의 인연에 대해서 말씀이 계셨다. 이병창 목사님은 여기 있는 모든 분이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며 아울러 늘 그런 늘 그런이 늘근이가 아닌 저를 묻는이 절문이라며 오늘 여행길에 따뜻한 의미를 돋우셨다. 임실고추의 산증인 강차중 회장과 강부원 사장, 신한교회 장로님, 김동환 사장도 이날의 특별함에 대하여 소견을 말씀하셨다.
장장 다섯 시간을 운행 끝에 철원 노동당사 맞은편 대형 주차장에 주차하고
심상봉목사님이 준비한 평300장의 평화 서도를 들고 교우들과 행사장에 진입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 지역별 노회장님은 이날을 기념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목놓아 전하고 이를 총괄하여 한상렬 목사님이 이날을 기념하고 축복한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라 말씀하신다.
문익환이여 부활하라
함석헌이야 부활하라
강희남이여 부활하라
그는 간절함을 담아 “통일평화 만세!”를 목청껏 외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예정된 순서에 없이
90세 젊은이 심상봉 목사님은 2m 붓글씨 평화平和를 써서 새들 하늘 아래
내 건다.
끝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성찬식을 하며 마무리했다.
이제 오늘의 절정,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쪽 강화에서부터 동쪽 고성까지 500㎞ DMZ를 손맞잡는 시간 오후 2시 27분 소원을 담아 인간띠를 잇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반도기, 대포에서 꽃을, 세계평화의 희망이게 하소서 등
평화의 날을 알리고 기념하는 평화의 소품을 들고 손에 손을 맞잡고 띠를 이었다.
사람들은 교회별로, 단체별로 개인별로 알거나 낯설거나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이동했다.
그 동안 차를 타고 지나치기만 했던 민통선 앞 도로를 걸어서 걷는다.
도로 앞엔 철책과 함께 ‘지뢰’라는 빨간 표식들이 무수히 붙어 있다.
거기를 지금 우리가 부푼 희망을 걸고 손에 손을 맞잡고 서 있다.
승리의 세계지
지기는 누가 졌다는 말인가
우린 쓰러져도 일어서는 민중들의 아우성
온갖 궃의 절정 맘판을 일으키시라.
백기환 선생님의 묏비나리처럼
승리의 세계지. 평화가 승리다.
언땅을 지고 일어서는 대지의 새싹 나네처럼
이 한발떼기에서 지금 이순간 평화 세상에 우리 일생을 걸고 있다.
새들 철원 노동당사
그옛날 금학산의 두루미가 철원평야를 소요유하며 날아가듯이
우리민족의 혼령과 우리 남북한 민중들이 금학산의 선학처럼 춤을 추며
모을동비 이곳에서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2019. 4. 27 (토)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