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헤드를 파격적인 흰색으로 마감한 고스트 퍼터, R11 드라이버 등을 내놓으며 골프계에 화이트 바람을 불러일으킨 컬러 마케팅의 선두주자 테일러메이드. R11 드라이버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백만 개 이상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힘입어 테일러메이드는 올해에도 기존의 R11 드라이버에 탄도조절 기능을 더욱 강화한 R11S와 폭발적인 비거리를 내세운 로켓볼즈 시리즈를 내놓아 화이트 바람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골프 역사에서 이처럼 다양한 컬러가 사용된 적이 과연 있었던가?(좌로부터 코브라 셀, 테일러메이드 R11S, 클리브랜드 클래식, 핑 앤서)
테일러메이드의 이러한 성공은 다른 경쟁업체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2010년 3월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회사 푸마에 인수된 코브라골프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모회사의 영향으로 더욱 화려한 컬러를 전면에 내세웠다. 톡톡 튀는 그린과 오렌지 컬러를 솔과 그립에 적용한 AMP 드라이버와 함께 아예 아무 색도 넣지 않고 생철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린 롱탐 드라이버, 그리고 한정판이었던 ZL 화이트를 양산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ZL 앙코르 드라이버 등을 출시했다. 사실 재미는 테일러메이드가 먼저 봤지만 화이트 드라이버의 원조는 2010년 ZL 화이트 버전을 먼저 출시한 코브라골프다.
7가지 무지개색과 흰색 등 무려 8가지 색상 중 자신이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캘러웨이 레이저 핏 컬러 드라이버
이밖에 공기역학 드라이버의 선두주자 아담스골프는 2012년 새 드라이버인 패스 트12의 크라운 부분을 회색으로 마감해 화이트 드라이버와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나이키는 자사의 최신 퍼터 모델인 메소드 코어 콘셉트 퍼트의 헤드 전체를 강렬한 빨간색으로 처리해 눈길을 모았다. 이러한 컬러 마케팅 바람은 업체 간의 기술력이 평준화되면서 기능이나 성능상의 차별화가 점차 힘들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방편으로 주변 요소인 디자인이나 컬러 등에 보다 많은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골프용품의 패션화 경향은 앞으로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퍼터도 이젠 컬러 시대! 이색적인 붉은 색 헤드가 인상적인 나이키 메소드 컨셉 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