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 용도대로 땅값 구매 결정
- 도시공사 부적절 대응 도마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관광단지·조감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땅값 특혜 논란(본지 지난 5월 1일 자 11면 보도)이 종지부를 찍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케아코리아 측이 지난 4월 열린 오시리아관광단지 투자유치심의위원회 심의결과를 수용하겠다고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석 달 가량 늦어졌던 관광단지 내 이케아 동부산점 입점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는 오시리아관광단지 내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월 부산시, 부산도시공사와 함께 대형유통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케아가 들어서는 곳은 관광단지 내 엔터테인먼트쇼핑몰(2만7451㎡)과 서비스레지던스2(1만2910㎡)로, 이 중 서비스레지던스2 용지는 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심의 과정에서 용지 용도 변경에 따른 땅값 논란이 불거졌다. 이케아 측이 제안서에서 당초 2종 주거지역인 서비스레지던스2 용지를 주차장 부지로 바꾸면 약 120억 원인 용지 가격이 약 84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36억 원을 덜 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일부 심의위원이 ‘도시공사가 민간기업을 위해 토지 용도를 바꾸고 가격까지 낮춰주는 것은 특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결국 용지를 용도변경 이전 가격으로 공급하는 조건이 붙었다. 이에 이케아 측은 한때 재심의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지난 13일 투자유치심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의견을 최종 통보하면서 그동안의 땅값 특혜 논란이 일단락됐다.
도시공사는 용지 가격에 대해 합의에 이른 만큼 해당 용지의 감정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며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사업이행보증급 납부를 포함한 사업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2300억 원이 투입되며 2018년 착공해 2019년 준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투자유치 심의에서의 지적이 없었다면 30억 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용지를 공급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공사가 투자심의 이전 용지 가격 하락에 따른 파장에 면밀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외국기업은 사업추진 방식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투자 유치보다 어려움이 있다”며 “관광단지의 가치와 부산의 휴양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