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5가해5-2-1.zip
청봉착어:정과 혜가 둘 아니요 체와 용이 둘 아니련만, 혜는 정이 아니요 용은 체가 아니라 하네. 일러라, 무엇이 정과 혜인가? 물은 파도를 여의지 못하고 파도는 물을 여의지 못하느니라.
冶父:是是여 水不離波波是水로다 鏡水塵風不到時에 應現無瑕照天地로다 看看하라
說誼:指水全是波요 指波全是水라 毘盧華藏이 物物頭頭요 萬像森羅 全機無垢로다 機無垢는 本淸淨하여 鏡淨水澄하여 風塵不到라 湛湛地에 明歷歷하여 輝天鑑地가 曜古騰今이로다 要會?인가 要會이면 高着眼하라.
야부:옳고 옳도다.
물은 파도를 여의지 않으니, 파도가 곧 이 물이로다.
거울 같은 물에 塵風(번뇌)이 이르지 않을 때
티 없이 나투어 천지를 비추도다.
보고 보아라.
설의:물을 가리키나 모두가 파도요 파도를 가리키나 모두가 물이라. 비로자나의 화장세계가 사물 하나 하나에 모두 갖추어져 있고 삼라만상 전부가 때(垢)가 없도다. 기틀에 때가 없음이란 본래 청정하여 거울처럼 맑고 물처럼 맑아서 풍진이 이르지 않음이라. 맑고 맑은 곳에 밝고 역력해서 하늘을 빛내고 땅을 비춤이 옛날에도 빛나고 지금도 빛나도다. 알고자 하는가? 알고자 하면 눈을 높이 뜰지어다.
청봉착어:본래 청정한 그것이 이름도 형상도 없으나
있음이 없이 있어 일체를 나투니
두두물물이 이로부터 나투었고
온갖 것의 근원이요 청정하나 모두를 갖추었네
冶父:我여
說誼:指天指地獨立底人이로다
야부:나여!
설의: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키며 홀로 서 있는 사람이로다.
청봉착어:我여!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하늘과 땅을 마음대로 흔들도다
冶父:赤裸裸淨??하여 沒可把로다
說誼:古人이 道하되 阿呵呵是甚?인가 南北東西에 唯是我라시니 雖云南北東西에 唯是我하나 爭乃一切處에 摸索不着인가 是可謂境上施爲渾大有나 內外中間覓摠無로다
야부:숨김없이 드러나고(적나라) 맑고 깨끗(정쇄쇄)하여 가히 잡을 수 없도다.
설의:고인이 이르시기를 하하하! 이 무엇인고? 남북동서에 오직 이 ‘나’라 하시니, 비록 사방에 오직 이 '나'라 일러주어도 어찌 일체처에서 찾지 못하는가. 이것은 가히 경계와 함께 크게 있으나 내외 중간을 찾아봐도 모두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청봉착어:찾아도 찾을 수 없어도 일체를 보고 일체를 나투니 온몸이 눈이요 온몸이 손이로다.
冶父:我我여 認得分明成兩箇도다 不動纖毫合本然하니 知音이 自有松風和로다
說誼:若道我有라면 眼中着屑이요 若道我無라면 肉上?瘡이니 所以로 道하되 有我直應還未達이요 若言無我更愚癡라하니 一體上에 兩般見이여 析虛空作兩片이로다 兩頭俱不涉하여야 方得契如如이니 踏得家田地하여 唱出無生曲이리라 無生曲子를 孰能和인가 蕭蕭松?送淸音이로다
야부:我와, 我여!
깨달아 얻으면 분명히 두 개(定,體:慧,用)를 이루도다.
털끝마치도 움직이지 않고 본연에 합하니
음률을 알아 저절로 솔바람으로 화답하도다.
설의:만약 내(我)가 있다 하면 눈에 티가 있음이요, 만약 내가 없다 하면 피부를 긁어서 부스럼을 만듦이니, 그런 까닭으로 말하길 내가 있다 하면 바로 마땅히 도리어 이르지 못하고 만약 내가 없다하면 다시 어리석음을 면하지 못한다 하니라. 한 몸에 두 가지 견해가 있음이여, 허공을 쪼개서 두 조각을 만든 것이로다. 두 가지에 모두 들지 않아야 바야흐로 여여한데 계합하여 제집의 땅(家田地)을 밟고 생멸 없는 노래(無生曲)를 부르리라.
무생곡에 누가 능히 화답하겠는가.
소슬한 솔바람이 맑은 소리 보내도다.
청봉착어:거울은 대가 없으나 그 성품은 일체를 비추니 이와 같이 자성은 묘하게도 없이 있고 묘하게도 작용이 무진하여 우주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冶父:聞이여
說誼:本是一精明이 分爲六和合이니 合處에 如瞥地하면 見處가 是眞聞이니라
야부:들음이여.
설의:본래 하나의 맑고 깨끗한 공적한 마음(精明)이 나뉘어져 육화합(육근+육경+육식=18계)이 되었으니 합한 곳에서 깨달으면 보는 곳이 참으로 듣는 것이니라.
冶父:切忌隨他去니라
說誼:滿耳非音이니 聞箇甚?며 廓然無我거늘 聞底는 是甚?인가 了得如是하면 鶯歌與燕語를 從敎鬧浩浩이나 若未如然하면 宮商幷角徵에 化我常抽牽되리니 所以로 道하되 切忌隨他去하니라
야부:간절히 경계하노니 경계에 끄달리지 말지니라.
설의:귀에 가득한 것이 소리가 아니거늘 듣는 것이 무엇이며, 확연히 내가 없거늘 듣는 자는 이 누구인가? 이같이 깨달으면 앵무새 노래와 제비의 지저귐을 상관하지 않거니와 만약 그렇지 못하면 궁상각치우(세상의 모든 소리)에 내가 항상 끄달리게 되리라. 그런 까닭에 이르기를 간절히 경계에 끄달리지 말라 하느니라.
청봉착어:들어도 들음이 없으니 듣는 놈도 공하고 들리는 것도 공함을 요달하라.
冶父:聞聞이여 猿啼嶺上이요 鶴?林間이니 斷雲風捲하고 水激長湍이로다 最好晩秋霜午夜에 一聲新雁이 覺天寒이도다
說誼:(好는 一作愛) 鶴?猿啼聲入耳하니 誰信圓通門大啓리오 反聞聞處에 心路斷하면 八音이 盈耳不爲塵하리라 不聞이 曾不?於聞하니 頭頭爲我話無生이도다 夜靜秋空征?響이 一聲聲送報天寒이니다 且道하라 是聞인가 不是聞인가 淡薄豈拘聲色外이며 虛閑寧墮有無中이리오
야부:듣고, 들음이여.
원숭이는 고개 위에서 울고
학은 숲 속에서 우는데
조각 구름은 바람에 걷히고
물은 길게 여울져 흐르도다.
가장 좋은 늦가을의 서리 내린 한 밤중에
새끼 기러기 한 소리에 하늘이 차가움을 깨닫도다.
설의:(好字는 어느 곳에서는 愛字로 되어 있음)
학의 울음소리와 원숭이 우는소리가 귀에 들어오니 누가 원통의 문이 크게 열림을 믿으리오? 들음을 돌이켜서 듣는 곳의 마음길이 끊어지면, 八音(8가지 소리:쇠, 실, 통, 풀, 흙, 나무, 바람, 물소리)이 귀에 가득 하더라도 번뇌(塵)가 되지 않으리라. 듣지 않는 것이 일찍이 듣는데 장애 되지 않으니 낱낱 사물이 나를 위해서 무생을 말하도다.
고요한 밤 가을 하늘에 날아가는 기러기 메아리
한 소리 울려 하늘이 차가움을 알리노라
자 일러라! 이것이 듣는 것인가, 듣지 않는 것인가?
담박한 것이 어찌 聲色 밖에 꺼리낄 것이며
비어 고요함이 어찌 유무 중에 떨어지리요.
청봉착어:나라는 건 내가 아니다
어찌할꼬 내가 아니면
내라고 하지 않고 나임을 누가 알까?
공도 공이라 함으로써 공을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