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안 화백 풍경 스케치, 명작으로 더욱 빛나다
'풍경 숨, 응시하다' 주제로 여행 스케치
무명 풍경도 그의 손끝에서는 유명 풍경되다
유성안이 아닌 유선안으로 매력발사
유성안 화백의 그의 손끝에 태어난 그림은 한 폭의 동양화 말 그대로다. 그는 전국을 돌며 풍광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유 화백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그는 레슬링 선수로 운동기구를 들지 않고 붓을 들며 화폭에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한 때는 레슬링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제는 산내들을 자신의 무대로 삼고 붓과 먹, 화선지에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
그는 레슬링 선수로 이름을 날려던 것처럼 이제는 한국화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유 화백은 제3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대상에 사인함 작품을 출품해 서울시의회의장상을 수상했으며, 그는 또 국전(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월출산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한 한국화 구상부문의 작품을 출품해 특선을 받기도 했다. 유 화백은 그림을 그린지가 40년 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는 레슬링 국가대표선수였다. 후학양성에도 나서고 있는 그는 우수상, 특선 등 여러 번 수상한 경력 등으로 인정을 받는 등의 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유 화백은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싱그럽고 화사한 봄을 맞아 화구를 들고 소금강 구룡폭포, 유명산 계곡, 응봉산 개나리, 도봉산 성불사 등을 찾아 현장 스케치를 했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에 있는 소금강 구룡폭포를 화폭에 담아내며 구룡폭포의 운치를 더욱 자아내게 했다. 구룡폭포는 9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져있고 구룡호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아 폭포 하나씩을 차지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6폭포는 가장 조용하고 장엄하다하여 군자폭포라고 불린다. 폭포에서 2,kM 떨어진 곳에는 갖가지 형상을 지니고 있는 만물상은 이름 그대로 만 가지 형상을 다하고 있다. 거인상, 귀면암, 이월암, 촛대석 등 만 가지 이름으로 불리 우는 이 바위는 갖은 형상을 갖추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매력을 간직한 구룡폭포와 주변의 풍경이어서 유 화백은 그림의 대상으로 삼고 붓을 들었다.
유명산 계곡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하고 있다. 유명산은 산세가 능선이 부드럽고 완만하고 산 자체보다는 자연휴양림과 유명계곡으로 더 유명하다. 입구지 계곡이라고도 하는 유명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봄과 여름의 나들이 장소로서 쉴 만한 장소와 계곡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계곡의 소(沼)와 담(潭)은 크지 않지만 박소, 용소, 마당소 등의 소와 담이 많다. 유명계곡은 크고 작은 소들이 연이어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소금강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유명계곡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가을 단풍이 드는 시기에 드러난다. 온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떨어진 단풍잎이 계곡물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 등이 주변의 정경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이룬다. 계곡마다 대부분이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졌다. 유명계곡의 아름다운 경관은 유명농계(有名弄溪)라 하여 가평팔경 가운데 제8경으로 꼽는다. 이런 아름다움의 계곡을 유 화백은 현장을 직접 찾아 이제를 펴놓고 화폭에 담아냈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한 응봉산은 한강 주변에 있는 산으로 이 우뚝하게 솟아 있는 응봉산은 예로부터 주변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했다. 높이는 약 81m이다. 조선시대에 왕이 이곳에 매를 풀어 사냥을 즐기기도 했는데 그 때문에 매봉산이라고 부기기도 했다. 그리고 선비들의 학습을 위한 독서당이 있는데 이를 동호독서당이라고 불렀다. 황화정, 유하정 등의 정자들이 있었다.
응봉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한강 등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 명소이다. 아래로는 전철과 기차가 지나다니고 있어서 열차 구경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응봉산에는 매년 봄이 되면 개나리가 온산을 개나리로 덮어진다. 서울의 개나리 명소로 꼽힐 만큼 응봉산은 노란빛 물결이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풍광을 둔 성동구에서는 매년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응봉산은 한강 쪽에서 바라보는 광경이 가장 아름답고 감상할 수 있다. 이런 광경을 사진작가나 화가들은 앵글과 화폭에 담으려고 이 또한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성불사는 도봉산 구봉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성도원으로 직진하는 길과 좌측으로 우이암을 갈 수 있는 능선으로 가는 아취 형 다리를 건너서 가면 작은 절인 성불사가 나온다.
성불사에는 포화대상이 극락전 앞에 자리하고 있다. 포화대상은 무병, 장수, 부귀를 상징하며, 포화대상은 복(福) 할아버지다. 이런 포화대상은 성불사 극락전을 지키고 있다. 성불사는 주변의 산의 바위와 나무들이 품어 안은 듯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어 소소하지만 그 매력은 다분하다. 유 화백은 성불사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며 포화대상의 의미를 깊이 새겨냈다.
유성안 화백의 풍경 스케치는 무명의 풍경들도 유명의 명 풍경이 된다. 그는 화구를 챙겨 산내들 곳곳을 찾으며 스케치에 여념이 없다. 붓과 먹과 함께 떠나는 풍경 스케치 여행은 그림 그리기에 두려움이 있거나 그림을 좀 더 다양한 기법으로 그리고 싶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자 풍경 스케치는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 화백은 풍경스케치를 하게 되면 여행이 주는 기쁨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자연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존재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화구를 들고 야외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유한다. 당신의 삶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스케치 여행의 매력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지금 당장 스케치 여행을 떠나라고 독촉한다.
한국화의 특징은 선의 매력이 아닌가한다. 주로 선으로 그려내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평면을 채우는 색의 마법, 회화에 빠져있었지만, 회화 작업이나 건축, 디자인 작업 중에 행해지는 아이디어 스케치, 밑그림으로 이용되고 또는 회화 완성품을 위한 습식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드로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하고 있다.
드로잉은 선의 마법이다. 한국화는 어쩜 드로잉에서 출발한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드로잉, 즉 선을 통한 한국화 같은 작품의 아트페어가 열리고 선으로 주로 작업하는 드로잉 또는 한국화 작가들이 활약이 커지면서 먹물을 사용한 붓으로 그려내는 선의 매력은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유 화백이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려낸 작품은‘드로잉 나우(Drawing Now)’스케치 여행이다.
드로잉의 중심은‘선(線)’이다. 한국화도 그렇다. 현대미술에서는 그 선은 드로잉을 대표하는 특징으로‘선’이란 개념을 이용한 모든 작업들을 드로잉이 연속선으로 간주하고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전시장에는 선이란 개념을 이용한 클래식한 드로잉 작품부터 한국화는 물론 설치, 비디오 작품까지 다양한 현대미술 속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유 화백의 풍경 스케치,‘풍경 숨, 응시하다’주제로 그는 여행스케치를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유 화백의 손끝에서 그려진 선들은 풍경을 그대로 그려낸다. 그가 선으로 나타낸 그림을 보면 자연스러운 붓질과 그림들은 편안하고 안온한 느낌으로 다가와 안정감과 위로를 전하며 사색에 빠지게 한다.
백색의 화선지에 어우러진 소나무, 바위, 폭포, 강, 들판의 풍경은 화면에 신비로운 기운을 더하며, 화선지에 그려진 그림은 은은하고 소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유 화백이 주제로 표한‘숨’은 들숨(吸氣, inhalation)과 날숨(呼氣, exhaltion)을 말한다. 숨은 들숨과 날숨의 반복이자 꽃이 피고 지고, 싹이 돋고 지고 하는 일처럼 반복되는 자연 섭리의 표출이라고 말한다. 또 수많은 붓질을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다양하고 깊은 느낌의 화면이 만들어지고, 세월의 흔적도 고스란히 쌓이고 남는다고 본다.
숨은 선의 굵고 앏음, 길고 짧음 속에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유 화백이 자연, 사람 등 그가 응시하는 것들은 모두가 예(藝)로 다시 태어난다.
유 화백의 여행 스케치에 응시한 풍광은 한 장의 화선지에 수묵화 또는 담채화로 밖에서 안으로 모셔 우리 곁, 언제든지 쉽게 감상하게 해주고 있어, 구태어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가까이서 보게 함은 행복 그 자체다. 축복이 아닐 수가 없다. '내 안의 자연을 두다' 이런 슬로건이 나오게 된다.
유성안 화백을 두고 유성안이 아닌‘유선안(柔線眼)’이라고 별칭을 붙여주고 있다. 유연한 선으로 필묵을 구사하며 그려낸 눈을 가진 작가라고 본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