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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스크랩 미움은 할부로 저지르는 자살이란 말을 들었다
짱stigma 추천 0 조회 59 07.10.27 23: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달래 전도사의 기독교서점에선 DVD와 비디오 대여도 한다길래

사랑하는 일밖에 모른다는 모잠비크 선교사의 집회 강연 녹화한 것,

복음주의 설교가의 집회에 부인이 남편의 시체가 담긴 관을 가져가서 살려냈다는

나이지리아 어느 목사의 간증 다큐멘터리, 그리고 선교 영화 한 편을 빌려왔다.

매주일 방문하는 일이 즐거워 카드께나 사왔으나 비디오 대여가 방문 명분으로 더 나아보였다.

 

"엄마가 이 영화를 어떻게 알아?" "몰라"

"올해 나온 최신작인데 꽤 인기를 끌었대."

비디오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막내는 아는 것도 많다.

'도대체 이 영화가 무엇이길래?'로 시작한 궁금증 릴레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선교영화라더니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나 대사가 거의 없다.

그 탓인지 출연진들의 연기에 대한 동기 부여가 모호해서 막연한 느낌이 들긴 했으나 

짙푸른 아마존 밀림, 투명한 아마존강, 그리고 노란 경비행기의 선명한 콘트라스트와

실화를 재현하려는 진지한 노력의 흔적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새벽 두 시에 영화는 끝이 났고, 다음날인 어제, 나는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졸았다.

 

 

 

 

1956년 1월 8일 다섯 명의 미국인 선교사들이 아마존 밀림에서 살해되었는데

이들의 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1월 20일 개봉된 영화라고 한다.

짐 하논 감독, 채드 앨런, 루이 레오나르도, 제 구즈맨, 크리스티나 수자 등 출연

 

에쿠아도르의 정글 속 아마존 강 유역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사나운 석기시대 종족들이

문명을 등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연쇄적인 복수극 때문에 이 종족 남자의 60%가 살해되고

그 결과 남자의 평균 수명이 겨우 30세를 웃도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종족이다.

영화의 앞부분은 이 사나운 종족 와오다니가 창으로 살해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살인의 이유는 복수, 핏줄의 죽음을 창으로 갚는 행위는 끊어질 줄 모른다.

 

1950년대 초에 에쿠아도르 정부는 이 골치아픈 종족을 아예 몰아낼 계획을 세우고

이런 위기를 감지한 선교사 5명이 이들을 찾아내어 친구가 되고자 한다.

경비행기를 타고 아마존 유역을 탐사하던 선교사들은 드디어 마을을 발견하고

조금씩 조금씩 그들에게 다가가서 만남에 성공하는데,

백인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추장의 비위를  거스를까 두려워진 한 와오다니 남자가

이들 백인들이 자기 종족의 여자를 죽였다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추장 미카야니와 부하들은 백인들을 모두 창으로 찔러 죽인다.

다섯 선교사들의 실종으로 탐사대가 나서고,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한편 와오다니족은 이 외국인들이 보복할 것이라 여겨 살던 마을을 불지르고 밀림 깊숙이 숨어든다.

몇 주일 뒤, 경비행기를 몰던 선교사 네이트 세인트의 누이 레이철과 그의 아내와 아들,  

그외 미망인들과 그 아이들이 종족으로부터 도망쳤던 와오다니 여인 다유마의 안내를 받아

위험을 무릅쓰고 사나운 인디언 마을을 찾아간다.

"우리 가족이 당신 가족을 죽였어요"라던 다유마의 울부짖음은 보복 대신 사랑을 택한

아내들에 의해 서서히 치유되어간다. 영화에 자세한 묘사는 없지만,

당연히 자연친화적인 삶에 의약품과 의복, 비상식량, 서구의 언어와 성경, 책들이 스며들어

조금은 문명화된 정착 마을의 주민들로 바뀌었을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와오다니들과 마지막까지 희로애락을 함께 한 레이철 네이트의 장례식날,

그 조카이자 죽은 선교사의 아들인 스티브가 가족을 데리고 와오다니 마을을 찾아온다.

와오다니족은 스티브가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고통이 가시지 않는 그는 거절한다.

 

미카야니는 아마존 강의 어느 유역으로 스티브를  데려간다.

땅에서 스티브의 어릴 적 사진을 파내어 보여주면서 자신이 아버지의 살인자임을 고백한다.

그리곤 버려진 창을 주워 스티브의 손에 들려주고 자신을 찌르라 한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는 당연한 거라면서...

스티브와 미카야니의 슬픔과 고통이 범벅된 표정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미카야니가 절규한다.

"네 아버지는 총을 쏘지 않았어. 나를 공격하지 않았어.

아버지는 죽어가면서 '너는 내 친구'라고 말했어.

그때 나는 보았어. 사방 눈부신 빛 가운데 내려오는 천사의 무리들을..."

 

 

이 영화의 원전은 엘리자베스 엘리옷의 책 이다.

작가이자 선교사이며, 순교한 선교사의 아내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편의 사망 몇주일 뒤에 후아오라니(영화에선 와오다니)족을 찾아가 몇년 동안 그곳에서 지냈다.

벨기에 출신으로 미국 휘튼대에서 그리스 고전을 공부하다 남편을 만났고,

그 이후 한동안의 궤적은 이 책에 담겨 있다.

 

네이트 세인트(32살), 짐 엘리옷(28살), 에드 맥컬리(28살), 피터 플레밍(27살)은

1955년 9월, 후아오라니족의 마을을 발견하고,

가족의 살해로 도망쳤던 후아오라니 여인 다유마로부터 이들의 언어를 배웠다.

그리곤 목요일마다 비행기에서 줄에 매단 선물을 떨어뜨려 우정을 표시했다.

알미늄 주전자, 추수에 쓰는 칼 등을 떨구고 확성기로 우정의 메시지를 날려보냈다.

곧 후아오라니족이 비행기에서 늘어뜨린 줄에다 머리 밴드, 나무빗, 두 마리 앵무새, 요리한 생선,

땅콩 주머니, 원숭이 꼬리 요리 등을 묶어 화답했다. 석 달 후 착륙을 시도하였으며,

더 이상 은밀한 행동만을 할 수 없게 된 이들은 로저 유데라니를 불러 직접적인 접촉을 감행하였다.

첫 방문에선 세 명의 후아오라니인과 여러 시간 친교를 나누기도 했지만

1956년 1월 8일 이들이 착륙하여 야영지를 모색하는 동안 공격을 받아 모두 사망했다.

 

 

스티브 네이트

 

이 영화의 꼬마 주인공 스티브 네이트(현재 55세)는 후아오라니 마을에서

아버지를 죽였던 미카야니(실명은 민카예 , 현재는 70살이 넘는다)와 한 가족이 되어 살고 있다.

다음은 스티브의 이야기다.

 

"이들에겐 용서나 협상, 권위라는 개념이 없다. 옳고 그름, 선과 악으로 묘사하는 대신

 "나는 그가 하는 일이 맘에 안 들어" 혹은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한다.

와오다니의 말에는 아예 용서라는 단어가 없다."

 

"이들에게 용서는 아주 새로운 개념이었다. '나는 너를 용서한다'를 이들식으로 표현하면,

'어떤 사람이 내 맘에 들지 않는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그 일을 잊고 그를 가게 해준다'가 된다."

 

"아버지의 살인자와 친구가 되는 데에는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해는 긴요치 않다."

 

"나는 특별한 책의 팬일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전할 때가 아니라 그렇지 못할 때

당신의 아들을 보내주셨다. 우리가 준비되어서, 혹은 우리가 요청해서, 혹은 우리가 필요로 해서

하나님이 아들을 보내주신 것이 아니었다."

 

"용서에는 망각하겠다는 의지가 따라야 한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을 용서한다면서 모든 걸 기억하고 있다면,

뒷주머니에 폭탄을 숨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용서하실 때, 땅 끝에서 끝까지 길이 만큼, 대양의 깊이 만큼 용서할 내용을 멀리 치우신다.

그리하여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게 만들어 주신다."

 

"용서는 하는 이에게나 받는 이에게나 중요하다.

미움은 할부로 저지르는 자살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릭 워렌은 또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교회 주차장에서 당신을 가로막아 화나게 했다 치자.

분노의 불길이 당신 안에서 타오르는 동안, 화나게 만든 장본인은 어떠한가?

식구들과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을 것이다.

씩씩거리는 당신 감정의 희생자는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민카예는 나를 살렸다. 정글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건재하다.

우정을 쌓는 일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 전통에 따라 복수하라고

목을 내미는 살인자가 그 대상임에야...우린 둘 다 모험을 감행했다.

민카예가 스티브의 숙모에게 물었다 한다. "이 꼬마를 어째야 하는가?"

숙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다.

"그대가 아이의 아버지를 죽였다. 그럼 그애를 누가 가르쳐야 하지?"

 

책과 영화, 실화와 중언부언의 주제는 무엇인가?

와오다니는 모를지 몰라도 우리는 모르면 간첩인 사랑과 용서이다.

입에서 가슴까지의 삽십 센티도 안되는 거리를 움직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바로 그 사랑과 용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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